소정면 각종 공사 몸살

 ▲측구가 도로면보다 높아 물이 정상적으로 배수되지 못한다.
 ▲측구가 도로면보다 높아 물이 정상적으로 배수되지 못한다.

◇보도블록 설치 후 장마철 도로 ‘물난리’ 및 안전사고 우려… 시 ‘늦장 대처’ 비난
“비가 많이 올텐데, 시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하면서 말만 앞세우고 있다”

세종시 소정면 소정구길에 새롭게 보도블록이 설치돼 안전한 통행로 확보가 기대됐지만 정작 일부 구간의 도로 물난리로 인해 심각한 안전사고만 우려된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세종시는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2월 16일까지 소정면 소정구길 270m 구간에 한쪽 차선에만 존재하던 보도블록을 신규로 반대차선(소정면사무소 방향) 인도에 설치했다. 기존에는 보도블록이 없어 사실상 차도와 인도를 구분없이 통행하는 다소 위험한 구간이었다.

보도블록 설치에 대한 기대도 잠시 주민들은 공사 완료 후 장마철 교통 사고를 걱정하고 있다.

 
 

넉바위길과 소정면을 관통하는 소정구길이 만나는 교차로 지점부터 소정면사무소 방면 100여 m구간은 공사 완료 후 인도와 차도 사이의 빗물이 빠지는 측구가 차도보다 높아 빗물이 정상적으로 배수되지 않아 도로는 자칫 ‘물난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얼마 전 전국적인 장마비에 도로는 물이 고였고 대형 교통사고 발생하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라는 평이다.

소정면 주민은 “공사를 이런 식으로 끝내 앞으로 계속 비가 많이 오면 정말 큰일 날것 같다. 시는 무슨 사고가 터져야 움직일 거냐”고 비난했다.

또한 시의 말뿐인 ‘늦장 대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도로 지면이 낮아 나중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면 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라며 “공사가 끝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변명만 늘어놓고 아무 대책도 없이 공사만 해놓고 나중에 (포장)한다고 하면 그 동안 사고가 발생할 경우 누가 책임질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는 정상적으로 시공됐다. 배수 문제는 도로가 일부 침하돼 발생한 일로 나중에 아스팔트 포장을 통해 도로 높이를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소정면에서 진행중인 상수도 공사가 끝나야 할 수 있다 이 건과 관련해 용역을 발주해 오는 9~10월 경이면 끝날 것으로 그 이후에 포장을 하겠다”며 “임시적으로 물이 빠질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사를 마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인근 주택 한편에는 도로 표지판이 모셔져 있다.
보도블록 설치 공사를 하면서 전봇대 위치를 조정하며 표지판을 분리해 놓고 그대로 방치한 것을 주민들이 한쪽에다 놓은 것이다.

한 주민은 “누가 표지판을 주어가려고 해 걱정돼서 옮겨놨다. 무슨 일처리를 이렇게 하는지 여러 가지로 마음에 안 든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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