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주민들 전임 면장 관련 ‘뒷담화’ 넘쳐

 
 

세종시는 지난 1일자로 세종시 공무원 4급과 5급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 일선 현장의 책임자인 면장과 동장에 대한 상당수의 자리 이동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부강면도 홍 모 면장이 교체돼 떠났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여러 뒷말들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리더십’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통상적으로 1년에서 길면 1년 6개월정도 일선 현장의 책임자로 근무하는데 이 기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처음 지역에 나와 여러 현장을 둘러보며 사람을 익히고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느라 몇 개월은 구슬땀을 흘리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책임자들의 리더십 스타일이 조금씩 흘러나온다.

있는 듯 없는 듯 ‘은인 자중형’과 뭔가 성과를 이루기 위한 부지런한 ‘돌쇠형’ 으로 구분된다.

‘은인 자중형’은 특별한 공과없이 조용히 지내고 그것이 지나치면 전형적인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돌쇠형’은 합리적인 판단속에 지역민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물이 있는 반면 성과 창출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그 진행 과정에 있어 권위적인 행태로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불러일으키며 좌초하는 사례도 있다.

특히 권위적인 행태에 따른 반발은 개인 차원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곤 한다.

▲부강면 홍 전임면장 성과도 창출했지만 그 뒷모습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이번에 여러 말들을 남긴 홍 전임면장은 아이디어를 구상해 성과를 이뤄냈고 보도자료를 통해 널리 알렸다. 또한 이런 성과는 타 지역에도 전파되기도 했다.

반면에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았다.
넘치는 의욕과 성과에 대한 집착으로 무리한 행정을 펼쳤고 대외적인 평가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말들이 많다.

재임시 위원회 및 협의회 조직 및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것이 실질적으로 성과로 진행되기 보다는 그저 주민들을 모아 놓고 새로운 이름의 유사 단체를 만들고 각종 이벤트를 남발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것은 ‘권위적이다. 상전 노릇한다’ 등 결코 ‘겸손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일선 현장에서 주민과 접촉하며 면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선 주민과의 괴리감 및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심대한 사항으로, 실제로 홍 면장은 주민들에게 소위 ‘(본인에 대해) 뒷담화까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보내 지역 사회에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면 인구의 상당한 비중이 노인층이고 책임자를 흔들려는(?) 사람들도 많은 현실에서 의지를 갖고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강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그는 또 다른 일로 구설수에 휩싸였다.
인사 이동으로 자리를 옮기는 면장을 위해 이례적으로 부강면 최초의 ‘이임식’ 과 부강면 새마을협의회·바르게살기 단체의 ‘감사패’ 증정도 이뤄졌다.

또한 이날 그의 재임시 면정을 알린 영상까지 상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례적인 ‘이임식’은 주민의 자발적인 뜻보다는 다른 요소가 작용했고 그 동안의 공로에 대해 감사함을 나타내는 ‘감사패’도 ‘이임식’의 연장선상에서 마지못해 진행됐다는 시각이 다분하다.

한 주민은 “지금까지 이런 전례가 없었는데 주민이 앞장서서 먼저 한다고 했겠느냐”며 “누가 면장이 떠난다고 면에서 이임식을 하고 감사패를 주는지 알 수가 없다. 이것에 때문에 지역에서 말들이 많다”고 지역 여론에 대해 밝혔다.

감사패를 수여한 단체 관계자도 “나도 감사패를 주면서 나중에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올 것으로 짐작했다. 그냥 좋은 의미로 준 것으로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감사패 수여에 대한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제 다 끝난 상황에서 더 말하면 뭐하느냐”고 말을 아꼈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공무원 인사의 특성상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뭔가 보여준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할 것이고 그저 스쳐 가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뒷모습이 좀더 아름다울 수 있었다”는 한 주민의 탄식이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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