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지킴이, 야간 취약시간대 학교 순찰… 학생의 안전한 하교 및 안전 사고 예방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는 학부모 지킴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는 학부모 지킴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레가 움직이기 위해선 바퀴가 잘 돌아야 한다.
어느 한쪽만 움직여선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속에서도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선생님과 학부모의 역할과상호 연계가 중요하다.

학교 구성원들이 책임에 충실하며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는 고등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은 세종시 고운동 소재 ‘고운고등학교’다.

지난해 3월 개교한 고운고등학교(교장 홍순상, 이하 고운고)는 홍순상 초대 교장을 비롯한 40명의 교직원들이 ‘성실, 사랑’의 교훈을 바탕으로 1학년 248명(10학급), 2학년 94명(4학급)의 학생과 열정을 갖고 학교를 가꾸고 있다.

학교내에서 학업 역량 강화와 창의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학교 밖에선 학생들의 행복한학교생활과 안전한 학교를 책임지는 30명의 고운고 학부모 지킴이 일명 ‘고학지’(대장 이제근)가 존재한다.

▲아름파출소와 합동으로 학교 주변을 순찰하기도 한다.
▲아름파출소와 합동으로 학교 주변을 순찰하기도 한다.

‘고학지’는 야간에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 생활 및 귀가를 돕기 위해 세종시 최초로 고운고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탄생한 단체다.

이들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의 야간자기주도학습이 진행되는 오후 7시부터~10시까지 학생들의 안전을위해 인근 아름파출소와 연계해 학교 주변을 순찰한다.

각 학교마다 ‘학교지킴이’가 있지만 보통 오후 2~3시까지 근무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야간에는 학생들의안전이 취약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아울러 고운고의 입지 조건에 따른 취약성도 존재한다.
학교 주변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빈 공터가 많고 학생의 주요 거주지와도 다소 떨어져 있어 밤에는 학부모들이 차로 데려오는 실정이다.

▲오진근 학교운영위원장이 근무 장비들을 보여주고 있다
▲오진근 학교운영위원장이 근무 장비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스스로 극복하고자 조직된 ‘고학지’는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오진근)와 학부모회(회장 전윤희)의 지지와 참여속에 지난 4월부터 매일 학부모 1명~2명(여성)이 조를 조직해 형광조끼와 안전봉으로 혹시 모를 위험요인들을 사전 예방하고 대책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

오진근 학교운영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야간에도 공부에 열중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여러 뜻을 모아 학부모 지킴이를 발족했다”며 “학교 주변을 순찰하며 외부인이 함부로 학교에 들어오려는 행위를 차단하기도 하고 가끔 야간 학습 시간에 밖에서 있는 학생들을 볼때면 내 자식처럼 잠시 대화를 나누며 격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또한 “매일 근무일지도 쓰는데 근무하면서 일어난 일이나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적어 학교측에알린다. 다행히 교장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순상 교장이 ‘고운지’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순상 교장이 ‘고운지’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순상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희생하는 ‘고학지’ 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나타냈다.
홍 교장은 “사실 야간에 우리 선생님들이 외부의 여러 일까지 신경쓰기가 어렵다. 다행히 학부모 지킴이가 매일 순찰을 돌며 학생 안전에 많은 관심 가져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1~2명이 순찰하는데 때론 야간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보통 4~5명이 함께 근무한다”며 “학교를 책임지는 학교장으로서 무척 든든하고 미안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학교와 학생들의 버팀목인 ‘고학지’는 학부모들의 자식사랑과 더불어 고운고의 입지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향후 학교 주변의 개발이 완료되면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는 감소하겠지만 오히려 고학지를 비롯한 학부모 활동이 지속적으로 강화된다면 학교 구성원간 연대감이 학교 발전의 강한 원동력으로 표출될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고학지’의 보살핌속에, 어둑어둑한 밤길을 피곤하지만 가벼운 미소를 띤채 돌아가는 학생들의 뒷모습에고운고등학교의 ‘성실, 사랑’의 교훈이 조금씩 꽃피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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