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홍모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일방적인 독선으로 벌어진 일”

지난 16일 세종시 조치원읍에 소재한 J아파트의 경로당은 여전히 열리지 않고 쇠사슬로 묶인 채 자물쇠로 잠겨있는 상태다.
지난 16일 세종시 조치원읍에 소재한 J아파트의 경로당은 여전히 열리지 않고 쇠사슬로 묶인 채 자물쇠로 잠겨있는 상태다.

지난 16일 세종시 조치원읍 죽림리 소재 J아파트의 경로당은 여전히 열리지 않고 쇠사슬로 묶인 채 자물쇠로 잠겨있는 상태다.

조치원읍사무소는 지난달 초에 노인회의 요청으로 경로당 보수공사를 시작한다고 관리사무소에 통보하고 관리사무소는 이를 인정해 지난달 29일에 공사를 착수했고 공사내용을 공사 시작 전 이장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읍사무소 관계자는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입주자대표회의 홍모 회장이 일방적으로 문을 잠가 경로당 보수공사를 하지도 못하고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너무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어르신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읍 관계자는 홍모 회장이 공사를 불법공사로 몰아 대전지방검찰청에 고소·고발을 해서 이제는 공사를 하고 싶어도 공사를 하지 못하게 됐는데 읍사무소도 어쩔 수 없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사결과가 공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하는 쪽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입주자대표회의 홍모 회장의 일방적인 처사로 노인들은 경로당을 이용하지도 못하고 거리로 나왔다.

“내가 나이 구십에 한쪽 눈도 안 보여. 낙이라고는 경로당에 나오는 거 하나인데 경로당 문을 안 열어줘서 병이 날 지경이야. 제발 문만 좀 열어줘.”

“대한민국에서 나이가 90넘은 노인들이 시위하는 거 본 적 있냐.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지난 13일 세종시 조치원읍 J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노인 10여명이 경로당 문을 열어달라고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세종시 조치원읍 J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노인 10여명이 경로당 문을 열어달라고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세종시 조치원읍 J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서 노인들이 경로당 문을 열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노인들은 종이 상자를 잘라 삐뚤빼뚤하게 손글씨로 써서 ‘노인정 폐쇠는 말도 안덴다!! 문을 열라!! 무능한 이장 해임하라!!’, ‘독재결정 홍대표 경로당 개방하라!!’, ‘아무 잘못없는 노인정 문을 열어라!! 이장과 홍** 문을 개방하라!!’ 등의 피켓을 만들어서 시위에 참가했다.

집회에 참여한 노인들은 J아파트 노인회 소속으로 입주자대표회의 홍모 회장이 지난달 29일 경로당 보수공사를 조치원 읍사무소에서 나와서 하고 있는데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치지 않고 조치원읍 공무원의 일방적인 공사강행이라며 이를 문제 삼아 개인적인 불만으로 경로당 문을 쇠사슬로 묶고 자물쇠로 걸어 잠가 노인들이 거리로 나와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80,90대의 머리가 하얗게 센 10여 명의 노인들이 강풍이 부는 찬 날씨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바닥에 앉아 “경로당 문 열어라”를 외쳤다.

김모 할머니는 “노인들이 몸이 많이 불편해 10여 명 밖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경로당이 폐쇄된 지 15일이 지나가는데 언제까지 잠가 둘거냐”며 일방적으로 경로당을 폐쇄한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집회를 지켜보던 세종경찰서 소속 경찰관계자가 바닥수리 중단으로 어수선한 할아버지 방을 제외하고 할머니방과 거실은 사용가능함을 확인하고 관리소장에게 “공용시설인 경로당 문을 폐쇄하는 것은 권리남용이니 경로당 문을 열라”고 촉구했으나 관리소장은 “소장은 그런 권리가 없다”며 “입주자대표회의 홍모 회장에게 말하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경찰 관계자가 홍모 회장에게 “경로당을 폐쇄하는 법적 근거를 제시하라”며 ‘경로당 폐쇄의 법적 근거’를 요구했으나 경로당 문은 열리지 않았다.

집회를 지켜보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홍모 회장의 전횡을 보고도 이를 저지하지 않는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들에 대해서도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로당 문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직인인 찍혀있는 A4지 용지에 ‘노인정을 폐쇄하게 된 경위’와 ‘공고’ 두 개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경로당 문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직인인 찍혀있는 A4지 용지에 ‘노인정을 폐쇄하게 된 경위’와 ‘공고’ 두 개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편 지난 16일 경로당 문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의 직인인 찍혀있는 A4지 용지에 ‘노인정을 폐쇄하게 된 경위’와 ‘공고’ 두 개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노인정을 폐쇄하게 된 경위를 보면 지난달 29일 조치원읍사무소에서 입주자대표회의와 상의도 없이 임의로 공사를 진행해 관리체계를 붕괴시키는 행위라서 공사를 중지시켰는데 공사관계자가 파헤쳐 놓은 일부 공사 잔재로 인해 안전상의 문제가 생겨 폐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고에는 지난 12일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수사를 착수했다는 내용으로 수사결과에 따라 신속하게 경로당을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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