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탑사, 영락사 등 유구한 역사 간직한 사찰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영탑사의 삼존불.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영탑사의 삼존불.

충남 당진은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등 천주교 관련 유적지도 많지만 오래전부터 불교가 발전해 온 곳이기도 해 여행 떠나기 좋은 5월, 당진으로의 사찰여행도 그만이다.

당진시 면천면 성하리 상왕산에 있는 영탑사(靈塔寺)는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영탑사 내 대웅전 안에는 충남 유형문화재 제111호인 약사여래상과 지장보살상을 비롯해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범종이 있으며 유리광전 뒤쪽 암벽 위에는 7층 석탑이 있다.

특히 보물 409호로 지정된 금동삼존불은 모두 세 차례 도난을 당했다고 전해지는데 지난 1975년 마지막 도난 당시에는 일본으로 밀수출되려던 금동삼존불이 부산에서 발견되는 아픔을 겪으며 현재는 철저한 보안속에 인법당 안에 보관되고 있다.

고대면 진관리 영파산에 있는 영랑사(影浪寺)는 당태종의 딸 영랑공주의 전설이 깃든 사찰로 백제 의자왕 시기에 창건되고 고려 의종 8년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중창된 사찰이다.

영랑사 대웅전 안에는 1759년 영조 35년에 제작된 동종이 있는데, 충남도 유형문화재 자료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며 주조 연대가 확실해 영랑사의 연혁을 알려주는 소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정미면 은봉산 중턱에 있는 안국사지(安國寺址)는 백제 말에 창건돼 고려 때 번창했던 절로 추정되나 지금은 절터만 남이 있지만 안국사지 석탑은 보물 101호로, 석불입상은 보물 100호로 지정됐다.

또한 배바위라 불리는 매향암각은 내세의 복을 빌기 위해 향을 땅에 묻는 일과 관련된 고려말·조선초의 기록을 새긴 암각으로 전국에서 발견되는 매향 관련 명문 중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자료로 주변 지역의 역사와 매향의식을 확인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사찰 뒤로는 은봉산과 봉화산이 자리하고 있어 아름다운 꽃과 풀, 나무가 어우러진 산행도 가능해 봄을 만끽하기 위한 산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라면 안국사지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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