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광노 학당장
▲천광노 학당장

북한이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6일 오전 개막해 4~5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라는 보도는 무슨 일이 일정조차 고무줄인가 싶어 참으로 속내를 알지 못할 집단이라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만 일단은 이제 끝났다고 보아도 되겠다.

1945년 노동당을 창건한 뒤 모두 6차례 당 대회를 개최했지만, 이번 대회는 지난 1980년 6차 당 대회 이후 36년만에 열린 셈이다. 그러나 6차 때 117개국 180여명의 초청외교 성과는 금번 중국과 러시아까지 불참해 완전 안방에서 혼자 불어댄 퉁소대회였다.

물론 특별히 자주 열릴 필요가 없는 게 당대회여서 열어봤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로 이어지는 절대자에 대한 빛깔다른 충성맹세이므로 안 한다 해도 늘 하는 것이니 힘들일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아무튼 논설은 기사와 달라 이번 7차 대회가 어떻게 진행되었다는 등 자세한 일정에 대한 것은 보도 영역이라 사설에서 재론할 이유 없어 줄인다마는 한 가지 짚을 건 이번 당대는 매우 조심한 분위기였다고 보인다. 5월 6일 첫날의 본 일정을 다 마치고도 뒤늦은 밤 11시경에야 보도한 것은 감추는 무엇의 문제다

당대회란 우리로 말하면 총회라거나 헌법개정과 같이 중대한 문제라는 데서 특별히 생각해 보게 되는 건 과연 북한에 대하여 저대로 보고 우리의 대안은 없느냐는 질문이다. 대안이란 핵문제 하나만을 뜻하는 게 아니라 저 동토와 같이 얼어붙고 고립된 북한을 보면서 우리는 속수무책이냐 아니면 그래도 무서운 적이기에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며 경계만 튼튼히 해야 하는 것일까 의 문제를 말한다.

우선 연이은 핵실험으로 북한이 유엔안보리를 통한 거의 숨통이 조여지는 문제에 대해 우리는 마냥 좋아라 하기도 우려하기도 불편하다는 사실이다. 조이고 조여 숨이 막히면 잘못했다 항복한다 할지, 아니면 더 발악을 할지의 문제는 후자가 답이다. 다신 안 그럴테니 풀어달라고 할 김정은은 아니라는 것이며, 조일수록 더 반발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라도 짐작되는 일인데 다만 미국과 우리 정부와 유엔만 이걸 모르는 것 같다.

핵실험도 5차까지 하면 이제는 정말 중국과 러시아가 더 강하게 목을 밟을 것같이 보이는데 우리가 알 것은 그럴수록 더 악독해 질 거라는 우려다. 물론 제까짓 게 유엔한테 덤빌거며 그렇다고 중국과 러시아까지 목을 조이면 반항을 못할 것으로 진단하기 쉬운데 아니라고 보여서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오히려 더 큰 도발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인간심리까지 갈 것도 없어서 유전자가 김일성이고 김정일이라면 결과는 죽어야 안다는 것이다. 다리가 잘리고 팔이 잘려도 모를 것이고 더 악해질지언정 착해지지 않는 것이 악종 유전자를 가진자의 본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건 우리 정치인들도 한 번 부패에 물들면 절대 헤어나거나 변화되지 않는 것과 같아서 징역을 가게 돼야 아는 정도다.

김정은과 북한을 한마디로 평하면 그는 인민을 장악하는 것이 선이고 정의다. 여기에는 총칼을 가리지 않으며 굶어죽이더라도 복종시켜, 민주주의는 아예 불의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 뺏고 착취해서 100을 빼앗아 10을 주는 것이 착한 정치라는 알고리즘을 가진 게 그들 유전자의 질성이다.

저런 김정은의 오늘을 보며 우리는 지금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받야 한다. 유엔이나 중국 러시아를 압박하고 협조를 받아 통일? 이런 생각도 재고해야 한다. 그건 그것대로 하기야 하지만 꼭 기억할 것은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 하는 특공대파견 사살작전이며 그 대상은 230명 고위급 간부를 모두 죽이는 것이다.

2300만 북한 동포를 구하는데 230명은 0.0002% 의 작은 희생에 불과한 수치다. 과거 신라의 김유신이나 백제의 계백 장군이라면 지금 어떤 선택으로 역사를 꾸밀까. 사살조 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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