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광노 학당장
▲천광노 학당장

일본의 지진은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인가 물인가? 더구나 에콰도르라는 나라에서 난 그 큰 지진은 당연 우리와 상관이 있을까 없을까? 지구가 펄펄 끓다 못해 터지고 있다. 이게 꼭 그러냐의 여부는 별개로 친다지만 성경은 이런 것을 일컬어 말세의 징조에서 첫 째로 쳤다. 처처에 기근이 나고 지진이 나면 임자가 재림할 때가 온 것이라고 하는 예수의 답변 말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관리해야지 병든 다음에는 열 배의 공을 들여도 낫기는커녕 그나마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현상유지도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날로 더 악화 점점 더 심할 우려 가 있어서 건강은 꼭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

자동차를 모는 이치도 동일하다 차가 잘 나갈 때 조심운전 해야지 잘나간다고 쌩쌩 가속페달을 더 밟는다면 거의 100% 이것은 사고 직행이다. 사고만 나면 다행이지만 사람이 죽기도 하고 아예 자동차까지 폐차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멀쩡하게 10년 이상 잘 탈 차를 폐차장으로 보낸다는 것은 참 아까운 일인데, 그야 뭐 무생물이니 그렇다 한다면 멀쩡하게 100세까지 잘 살 사람이 죽거나 다리가 잘리고 팔이 잘려 나가게 된다면 차는 일단 천천히 몰아야 하는 것이다. 사고 내 놓고 어쩌구 할 게 아니란 뜻이다.

위 세 마디는 여는 말이다. 본론은 힘이란, 정말이지 권력이라고 하는 것은 있을 때, 쥐었을 때, 잘나갈 때 조심해서 아껴 써야 한다는 말을 하려 함이다. 이야 알아듣기 어렵지 않을 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은 그 막강한 권력을 너무 휘둘러 말년이 부끄럽기 비서관만도 못하게 추락하지 않았는가? 엉뚱한 돈만 아끼고 감추고 권력은 내 둘렀으니 그의 인생 절반은 사망선고에 지나지 않다.

윗 문장도 서문격이다. 본문은 바로 새누리당 친박계들이다. 근간 원유철 원내 대표가 이렇게 망가진 친박계와 새누리당을 보수한다고 재건축공사 책임자를 맡으려 한다니까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며, 참 인생무상이요 화무십일홍 맞구나 싶고, 권불10년이라더니 언제부터 권불 반년이 됐다더냐? 찬비에 떨어져 속절없이 길바닥에서 밟히는 벚꽃잎처럼 정말로 친박계와 새누리당의 대형교통사고와 추락하는 자동차의 처참하게 찌그러지는 몰골이 연상화면으로 떠오른다.

이런 말의 뼈대에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연민과 존경하는 마음도 담겼다. 아직도 서슬이 시퍼런 1년 10개월이나 남은 임기에서 밟으려 들면 가속페달이고 칼자루고 뭐고 있는대로 휘두르면 휘두를 날들이 수백 날이다. 과거에도 그렇지만 현재 역시 하룻밤에도 수백 천명을 올리고 내려칠 수 있으며, 내일의 유승민이나 다음 달의 유승민을 난도질 하려면 부지기수로 널리고 널렸다는데서 강할 때 아끼는 임기 어떨까 싶다.

박 대통령의 주장은 강골 선비 도끼자루 상소의 몇 백 배 상단 구름 위를 떠다닌다. 무엇을 포기하느냐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것이 바로 너는 내 비서관이었다는 식으로 일단 눈 밖에 나면 죽을 때까지 밟는 다는 시각으로 비친 게 유승민 파동이었다.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까?

있을 것이다. 있다... 있고 말고다. 사람의 눈에는 매일 미운 놈 고운 놈이 시시각각 교차하게 마련이다. 고운 놈을 챙기는 건 인간의 본눙이라 무어할 할 수 없다면 미운 놈 걷어차는 것도 똑같은 본성이라 나무라지 못한다 할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엉뚱하게도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하는 것이 있다.

더 주려면 고운 놈을 더 줘야 인간이다. 그러나 미운 놈에게 하나를 더 준다면 그는 같은 인간은 인간인데 존경받는 인간이라하여 군자라고 불린다. 소인배가 될 것이냐 큰 사람이 될 것이냐.. 왠고 하면 그럴 경우 내 편은 늘고 나의 대적은 줄어들기 때문에 존경받는 인간으로 올라선다.

새누리당에서도 이한구 공심위원장이 휘두른 칼날은 권력이 얼마나 무섭고 강하고 그 힘이 얼마나 막강한가를 잘 보여주었다. 그러더니 그는 지금 자기만족지수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국민미움지수는 수은주 끝까지 올라가 있다. 세상에나... 그 왜 있을 때 좀 잘하고 강할 때 유하게는 못하더라도 그 왜 좀 권력이 쥐어 졌을 때 살살하지 왜 그랬는가?

4월을 살며 참 생각이 깊어진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한결같은 대답인 즉 무섭다는 것이다. 무엇이 무서우냐 하니 권력이 무섭다는 건데 헛웃음이 터져 나온다. 권력이란 허도(虛刀)라고 해서 빈칼이다. 그런데도 그 칼도 아닌 헛칼 허도에 한칼 맞으면 국회의원들 배지가 날아가고 인생이 두 동강이 나고 참혹하기가 교통사고 종잇장처럼 쭈그러진 깡통 인생으로 전락하는 이들을 보게 된다. 멀쩡하니 왜 저런 헛칼에 맞아 숨이 끊기려 하는 걸까. 답은 자기 욕심 때문이다.

빈칼을 만년칼로 알고 내두르는 자 어리석음의 극치다. 그 빈칼에 맞아 허우적대는 이들도 참 딱한 노릇이다. 문제는 정확한 정답이 있다. 이기는 자도 지고 지는 자도 진다는 사실이다.

원유철 최경환이 내두른 칼에 많은 사람이 다쳤지만 다친 사람이 덜 다치고 다치게 한 사람이 더 크게 다쳤다는 말은 선방(禪房) 공허한 허허실실 논법이 아니라 이게 반듯한 정답이다. 칼에 맞은 자는 맞아서 상처가 났지만 칼로 내려친 사람은 내려치는 그 포악무도한 칼부림을 본 국민이 주먹돌 하나씩 던져 수천만 개의 돌에 맞아 이건 1회성이 아니다.

그러지 말고 떡 광주리를 만들었어야 했다. 다니면서 모든 이들에게 떡을 하나씩 나누어 주는 정치를 했어야 옳았다. 그러다 유승민 같은 미운 놈이 나오거든 그자에게는 2개를 주었어야 옳았다. 아니 공천장은 253개인데 어찌 모두에게 나누어 주느냐는 말은 참 근시안이고 단세포적인 반응이다. 공천장이 한정돼 있으면 말을 보드랍고 상냥하고 덕스럽게 했어야 한다. 그냥 서슬푸르게 죽이니 살리기 라던가, 반드시.. 정녕..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고 입이 터지도록 배찬말을 내 뱉아버리면 그 말은 하나님과 국민들이 듣되 자기에게 하는 말로 거꾸로 듣는다니까. 그러면?

그러면 그 대가를 하나님과 국민으로부터 받게 되는데 여기에는 자비요 아량이 없는 구천지옥 최후심판이라 대법원보다도 상위에 있다. 애정을 가지고 권면한다. 잡았거든 아껴라. 약자를 위해 쓰고 강자를 만나거든 비굴하게 굴지 말고 더 강해야 그게 정치인이다. 살살이 떼들을 300명이나 뽑은 것은 아닌지 국민의 심판은 판판이 준엄할 것이다. 공갈 협박이 아니다. 잘나간다고 페달 밟듯 사정없이 밟아대지 들 말고 힘 있을 때 아껴서들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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