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TV토론회서, ‘남쪽으로 편향된 시청사 위치 문제’ 제기

 
 

‘세종시청사’
세종시 행정의 중심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 지방분권의 시대 개막을 알리는 존재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세종시의 대표적인 지역 불균형의 산물로 인식하기도 해 아이러니하다.

세종시는 지난 해 7월 16일 보람동 신청사 개청했다. 이는 과거 연기군청으로 사용되던 현 조치원청사에서 신청사로 시청의 이전은 신도시 주도의 발전 및 역학관계의 변동이 현실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시청사’에 내포된 중요성이 상당한 만큼 그 위치 선정을 놓고 연기군 시절부터 오랜 기간 진통이 계속돼 왔다.

북부권을 중심으로 현 시청사 위치는 세종시가 신도시와 일부지역만으로 구성될 때 계획된 것으로, 연기군 전체가 세종시에 편입된 만큼 시청이 남쪽으로 치우쳐 세종시 균형발전에 큰 장애가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 대안으로 시청사를 시의 중간 지역인 연기면 인근으로 옮기자는 여론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지금도 신도시 중심의 발전이 가속화 되고 상대적인 박탈감이 심화됨에 따라 그 불씨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차례의 MBC·KBS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 TV 토론회서 더민주당 문흥수 후보가 행복도시 남단 끝자락 위치한 시청사 위치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문 후보는 “세종시청이 읍면지역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 중앙에 위치돼야 함에도 남쪽에 위치한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이에 대한 책임 소재 및 후보들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이해찬 후보는 “원래 신도시만으로 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연기군 전체가 통합됨에 따라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2010년 이명박 정부가 통합 당시 6구역에 시청을 옮겨 배치할 수 있었음에도 그것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6구역을 연기면까지 확대해 6구역에 행정 중심을 자리잡게 하는 것도 검토해볼만하다”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종준 후보도 “세종시가 인구가 늘어나고 행정구역이 확대 개편되면 어느 순간에는 시청 위치 이동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한 대변인을 통해 “향후 세종시 인구가 50~80만명이 된다면 세종시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역에 위치 재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혀 왔다.

이번 토론회를 볼 때 세 후보들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현 시청사 위치에 따른 문제점과 시청사 위치의 변경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당의 경선에 참여한 일부 후보들은 시청사 및 교육청 이전을 정식 공약을 내놓기도 해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었던 지난 시장·국회의원 선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지역 불균형이 점차 심화될수록 이런 주장은 탄력 받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설립 초기부터 세종시청사의 위치 재조정을 강하게 주장해 온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이하 균발협)는 후보들의 발언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균발협은 “우리는 연기군 시절부터 시청사 위치의 부당성을 적극 공론화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설령 알고 있다하더라도 여러 눈치를 보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늦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후보들이 이 사안에 대해 다소 진전되고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균발협은 “다만 세종시 인구가 50만이 됐을 때부터 논의한다는 것은 너무 늦다. 세종시 인구가 30만이 됐을 때부터 논의해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기에 철저한 계획과 여론 수렴을 통해 시청사 이전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균발협은 또한 조치원역의 세종시역 개명 필요성을 제기하며 “더이상 늦추지 말고 시 차원의 여론조사를 통해 세종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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