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광노 학당장
▲천광노 학당장

옥새파동이란 끝난 이야기라 하겠으나 제목에는 김무성 이고 내용은 모든 사람들 인간의 심리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기의 입장이 있어서 입장이란 내가 서 있는 곳 이란 뜻이며 상대방이 서있는 입장과 다르거나 완전 반대라는 의미다.

서쪽에서 바라보면 앞에서 해가 뜬다. 그러나 동쪽에서 앞을 보면 해는 뒤에서 뜬다. 앞에서 뜨는 해와 뒤에서 뜨는 해는 반대다. 서쪽에 선 사람은 눈이 부셔 손으로 눈을 가리지만 상대방은 눈을 가릴 이유가 없다, 즉, 하나는 얼굴이 뜨겁고 하나는 등이 뜨겁다. 머리가 뜨거운 사람이 있고 손이 찬 사람이 있으며 발이 뜨거운 사람도 있다. 그대는 가슴이 뜨거운가? 등이 뜨거운가?

김무성의 눈이 있고 이한구의 눈이 있어 이를 시각(視覺)이라 한다. 대통령의 시각이 있고 당대표의 시각이 있다. 시각은 마주서서 보면 보이는 물체가 반대다. 희다 검다의 기준까지 달라지 게 되어 국정을 놓고 말한다면 이건 국회의원 300명 300색이고 장관마다 다르고 대통령의 눈은 또 다르다. 그러니까 대통령 눈에는 국회가 국정의 방해자로 보여 누차 무능한 국회라 하지만 국회에서 보면 대통령이 한심하다 한다.

이와 같은 입장의 차이는 차이가 아니라 실은 현상이다 이런 입장에서 보면 지난 주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여야 각 정당의 국회의원 후보자는 그들을 공천한 사람들의 미묘·현격하다 할 의견차를 가지고 애초부터 불화의 불씨를 담은 것이 실상이다.

그때 김무성 대표는 5개 지역구에는 무공천 결심을 했다면서 소위 옥새전쟁에 불을 붙이고 부산으로 갔었다. 하루밖에 남지 않은 시각에서도 오전 10시에 최고위가 모인다 한들 오후6시 전까지라면 8시간인데 최고위원회 자체를 열지 않겠다면서 당대표실에 앉아 다른 당무를 본다고 버티니 이건 당헌당규 상 유고도 아니고 궐위도 아니라 친박계가 가슴을 쥐어뜯을 상황에도 빠졌었다.

결국 3대3 합의로 끝났지만 옥새파동의 원인은 유승민을 향한 배신의 정치 국민심판을 말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김무성 대표와 충돌한 현상이다. 이에 대통령이 그러면 쓰느냐는 주장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그러면 쓰느냐는 상반된 의견도 바로 입장의 차이이며 동쪽에서 보고 서쪽에서 보는 위치의 결과라 할 것이다.

입장은 제3자가 봐야 바로 보인다 당사자에게는 태양빛이 눈부시고 태양빛은 상관없는 제3자가 옆에서 보면 누가 맞다 할 입장이 보이는데도 무시하고 고집을 세우거나 아량이 부족아닌가를 알게 된다. 이를 국민이 안다 하는 것이다. 국민은 아는데 틀린 자기가 맞다니까 여론조사로 결론지으려 한다.

정치평론가의 말이나 여론조사,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평론가는 자기의 성향이나 심지어는 평론가로서의 연속성이나 점수관리를 위해 보수는 보수, 진보는 진보주의적 사고로 평론하니 이 역시 공정시각이 아니라고 볼 소지가 있다.

이에 국민의 입장마저 자기 시각과 자기입장에 맞추어 말하니 아전인수인데 아전인수끼리 맞닥뜨리면 김무성의 영도다리 현상이 오는 것이다. 그럼 각기 다른 입장을 누가 전달해 바른 시각을 가기게 하느냐에서 답은 언론이며 지식인이다. 평론가가 맡아야 할 영역이지만 이미 평론가들도 자기의 생존을 위한 출연의 연속성에 목을 매어 공정 평론보다 기울어진 평론이라 어쩔 수 없어 싸움을 말리고 입장차를 이해시킬 위인도 매체도 언론도 학문도 부재하다. 그러니 계속 싸울 수밖에 없는 한국의 정치현실... 이를 어쩐다지?

아무튼, 이제 무책임의 극치였던 사태가 일단은 그렇게 수습되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계속 될 입장차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침묵하니 차라리 말을 하면 좋으련만 문제는 한번 배신의 정치 어쩌구 하면 끝까지 용서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섭다 한다. 소견을 넒히고 진정한 국민사랑의 길을 찾아야 한다. 사실 입장차이 크게 중요하지도 않아 배려와 이해가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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