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새누리당 박종준·무소속 이해찬 ‘이파전’ 속… 더민주당 문흥수 ‘변수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D-20일인 ‘3월 24일’은 후보등록일(24일~25일) 첫날로 단순하게 본다면 4월 13일 총선에 출마할 인물들이 선관위에 등록하는 기간을 말한다.

하지만 이제 본 경기에 출전 할 선수들을 공식화한다는 것에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후보의 경우 기존 ‘예비후보’는 ‘예비’라는 두 글자가 떼어짐과 동시에 이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함을 알리고 예비후보 등록없이 이날 등록한 후보도 마찬가지다.

유권자 입장에선 지금까지 난립했던 후보들이 하나 둘 정리돼 선거를 완주할 사람만이 존재함을 나타내는 만큼 선거에 대한 관심도 점점 고조된다.

세종시도 후보들이 압축돼 (전)대통령경호실 차장을 역임한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51세), (현)세종시 국회의원인 무소속 이해찬 후보(63세)와 (전)청와대행정관 출신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41세), (현)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장인 민중연합당 여미전 후보(42세)가 존재한다. 이어 (현)법무법인 민우의 문흥수 대표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막차를 탔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배지를 향해 5명의 후보들이 뛰는 가운데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무소속 이해찬 후보의 2파전 속에 더민주당 문흥수 후보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변수의 세기(?)에 따라 2파전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의 세종시 총선 구도가 현실화될 때까지 각 후보들의 여정은 녹녹치 않았다.

새누리당의 경우 지난 해 11월 30일 유력한 후보였던 유한식 전 시장의 불출마 선언 후 박종준·김동주 예비후보의 대결 구도속에 조관식·허철회 등 4인의 경합 중 허철회 예비후보의 컷오프 이후 세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박종준 후보가 새누리당 출마자로 결정됐다.

더민주당은 총선 출마를 둘러싼 갈등으로 여전히 ‘평지풍파’ 에 휩싸여 있다.
유력주자인 이해찬 현 의원과 유재호·임병철 예비후보의 출마속에 더민주당의 세종시 ‘전략 공천’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열었다.

이 의원은 컷오프에 강력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고. 더민주당 세종시당 및 같은 당 소속 시의원들도 이해찬 후보의 행보를 적극 지지하는 형국이다.

이런 난국 속에 더민주당은 후보등록 개시일 하루 전인 지난 23일 문흥수 변호사를 세종시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또한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는 고진광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했고 여미전 후보는 민중연합당 단독 후보로 총선을 향해 달린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종시 선거판도는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와 무소속 이해찬 후보의 2파전 구도와 더불어 변수라 할 수 있는 문흥수 후보 바람에 따라 각 후보별 유불리가 나타날 것이다.

일단 이해찬 후보의 더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인한 ‘일여 다야(一與多野)’ 구도는 표면적으로 새누리당 박 후보가 유리하다.

특히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시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14%포인트 차이로 누른 것과는 달리 이해찬 후보가 박 후보와의 1대 1 구도에서 앞선다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 구도는 이 의원측에 불리한 것은 일견 사실이다.

다만 더민주당 문흥수 후보의 존재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중앙당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지만 더민주당의 속내가 그저 후보를 출마시킨 것 자체에도 의의를 둔다면 얘기는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즉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크게 불리할 것도 없는 상황으로 오히려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야권 연대론이 탄력받는다면 분위기 반전도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향후 더민주당 문흥수 후보가 또 더민주당이 선거 과정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에 따라 세종시 선거 바람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한편 더민주당 문흥수 후보가 이날 세종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국회의원 선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문 후보는 “정치와 국회의 개혁을 위해선 사람이 바꿔야 한다. 예전에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의원들의 윤리의식 문제가 심각함을 알게 됐다”며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국회를 바로잡고 유머가 있는 정치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수준 높은 정치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연대 관련 “기본적으로 야권이 함께 협조와 선의경쟁을 한다면 시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될 것으로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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