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광노 학당장
▲천광노 학당장

나잇값 하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얼굴 값 이라거나 박사 값을 하라는 말은 않는다. 하물며 국회의원들을 향해 밥`값을 하느니 못하느니 하는 식으로 세비 값을 못하는 국회라고 한다면 생산직이나 관리직을 막론하고 받는 월급에도 모자란다는 얘기와 같다. 미안하지만 우리 국민들 모두는, 그가 어디 어느 자리에서 무엇을 하든지 간에, 특히나 국회의원이라면 왜 그는 나이 값을 못하고 밥값도 못하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직장이라면 사표를 내야 할 것이고, 사표를 내기 싫으면 월급을 반으로 줄여 받든가, 이도저도 안 되면 몸값을 제대로 할 능률을 갖춰야 할 한다. 세상에 태어나 제 먹는 밥값도 못하면 그를 사람이라 할 것인가? 그런데 국회의원 배지를 단 분들은 거지반 이런 비판에 어딧개가 짖느냐 하는 태도 참 딱한 일이다.

이건 태생이 문제아 였거나, 아니면 뻔뻔의 극치다. 더구나 비서관 보좌관 기사 사무원 줄줄이 방대한 분대를 거느리고, 이산저산 다 잡아먹고도 아가리를 벌린다는 수수께끼의 아궁이같은 몰염치를 어찌해야 쓸꼬. 하여 하루 종일 두둘겨 맞고도 두 대를 더 맞아야 한다는 시쳇말이 떠오른다. 결국 대통령이 얼마나 호되게 야단을 치는지 들어들 보았지?

야단맞는 국회라면 참 서글픈 국회다.
대통령이 날만 새면 국민이 이런 국회를 심판해 달라고 몇 번을 반복하다니, 이렇게 부끄러운 꼴을 어디서 보겠는가. 이에 대통령이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문득 이게 진짜냐 가짜냐 싶고 얼마나 말을 안 들었으면 저러겠나 하다가도, 대통령이 지나친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게, 그만큼 국민들은 헷갈려 버린다.

서비스발전기본법이나 노동4법은 통과되지 못하였으나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등이 통과되었으니 이제 밥값들 한 것일까? 정말 기가찰 노릇이다. 그분들은 선량이고 국가 3대조직인 입법부의 의원들인데 개 나무라듯 혼구멍을 내고 배지값을 하느니 밥값을 못한다느니 마구 짓이기듯 지청구를 해도 되는 것일까?

이것은 대한민국이 당하는 국가적 망신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의원님들 품격에 좀 신경을 쓰셔라.

문제는 아직도 야단맞는 국회 의원이 누더기를 다 벗지 못한 모양이다.

테러방지법직권상정으로 9일 동안 190여 시간에 걸쳐 반대토론을 한 야당은 이제 지청구를 넘어 회초리를 들고 내려칠지도 모른다. 이미 필리버스터로 스타덤에 오른 줄 착각하는 것 아니냐는 보수논객들의 평론이 무성한데 이것 참 도대체 검은 건지 흰 건지 국가 이념이랄지 국가정신이나 시대정신의 칼라가 뭔지... 지금 우리시대의 본색이 뭐냐는 우려다.

시대가 본색을 잃으면 그 피해는 몽땅 후손들에게 간다. 어린이들에게 민주주의를 체험시키고 가르쳐야 할 기성세대와 정부는 썩은 정치인 규탄이 도를 넘어 차마 정치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할 진흙탕이 되고 말았다.

저 사람은 종북이라 해야하고, 저 사람은 꽅통이라 할 것이니 어릴 때부터 아예 편을 가르고 너희들은 부모의 이념에 따라 살라 하면서 옆집 아이는 적이라는 듯 매도하고 악으로 규정해야 한단 말이냐.

시대가 본색을 잃고 정체성이 마비되어 어지럼이 극에 달한 지금,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정치와 민주주의가 언론에서 세상에서 저걸 보라고 하지 못할 극단에 올라왔다. 결국 정치인은 쌈꾼이요 쳐다 보지도 말라고 눈을 가리고, TV보지 말고 들어가 숙제나 하라고 해야 하는 부끄러운 정치현실을 우리들 후손들에게 무어라 설명할 것인가.

게다가 대통령의 입에서 불을 뿜듯 국회가 저래서 국가가 안 된다는 말과, 책상을 치고 한숨을 치 내리 쉴 때 민주주의를 배우고 가르쳐야 할 우리 후손들에게 우리 국민들이 무슨 죄를 지었는가 생각하게 된다.

이건 대통령이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국회의원의 자질문제도 아니고 보수 진보 여당 야당의 문제도 아니다. 본질은 부끄러운 정치현실이다.

뭐가 어째서 대통령은 국회를 비난하고 뭐가 어째서 국회의원은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는 거냐고 물으면 누가 옳고 그른가를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각자 자기의 성치성향대로 정부가 나쁘다거나 입법부가 더러워서 그렇다고 해야 한다는 것인가?

이러니 국가가 부러진 돛대 삿대처럼 노를 저어 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를 혼란함에 앞이 캄캄하다. 이에 답이 무어냐를 본다.

원인은 소견이 없는 옹졸함이다.
또 다른 답은 욕심들이 많은 탓이다. 민주주의 가장 큰 장점은 국민 앞에서 모든 정치인은 욕심을 내지 말고 착한 미화원처럼 적은 월급에 적은 보수에도 묵묵히 일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다들 더하려고 하고 더 쓰려 하고 네가 쓰면 도적이고 내가 쓰면 의적이라는 투로 나만이 정의라는 독선에 빠진 탓이다. 무슨 보좌관이 그렇게나 필요하다는 것이며, 손수운전한다고 해서 팔이 병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국회의원은 하나같이 무면허로 운전도 못하는 사람이거나,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거나 아니면 왕처럼 손도 까딱하지 말 이유가 뭔지를 생각해 보노라면 의원 1인당 1대씩 모두 자전거를 사 주고, 1개월만 타보라고 하면 안 될까를 생각해 본다. 나라가 통돼지 바비큐냐고 묻고 싶다.

그저 더 뜯어먹기에 혈안이 된 듯한 욕심쟁이들의 집단처럼 누리고 대접받고 잘 먹고 잘쓰고 월급은 몇 배를 받고도 더 못 받아 속을 끓이며, 운전기사 없이는 못사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민주주의 본이 되는 인물이냐는 생각을 할 우리 어린 자녀들 학생들에게 우리는 면을 잃었다.

장관의 체통이나 국회의원의 체신이나 대통령의 권위마저 낮아져 버렸다만 우리네 글쟁이의 체통이나 같은 것인데, 왜들 서로 싸우고 탓하느냐고 할 때 국민을 위해 큰 일을 해보기 위함이라 한다면 우리의 자녀들은 물을 것이다. 해마다 수십 조원의 빚을 내어 펑펑 쓰면서 후손보고 갚으라는 정부나 국회가 한 푼이라도 절약해 빚을 갚아 가느냐고 할 것이다.

모두 보기 싫고 듣기도 싫고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기피인물이 되어버렸다. 정치인들이여 제발 나이 값을 하고 직위 값을 하여라. 비난하지 말고 참아주며 설득하고 풀어나가야지 악을 쓰고 막말하고 퍼붓어 탓만 하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