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발생 20여일… 세종시교육청 해결 ‘미온적’

폭행이 발생 된 1학년 해당 교실
폭행이 발생 된 1학년 해당 교실

학교 폭력이 커다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소재 연봉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자신의 학급 아동에게 폭력을 가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세종시교육청도 사건 발생 20여일 지났지만 별다른 해결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

학교측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해 12월 15일 해당 아동이 5교시 수업 시작 전 의자를 가지고 장난을 치자, A교사가 이를 저지할 목적으로 아동을 잡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경위서에 첨부된 사진을 살펴본 결과 학생의 얼굴 한쪽 볼에, 손으로 꼬집힌 것 같은 동전 크기 정도의 파란 멍을 볼 수 있었으며, 볼 위쪽은 할퀸 것으로 추정되는 빨간 줄이 나 있어 당시 폭행의 정도를 짐작케 했다.

해당 아동 상처를 최초로 접한 생활안전부장은 아동 볼에 난 상처에 대해 “민원이 발생 할 소지가 있는 상처로 교감에게 통보했고, 통보 후 즉시 긴급회의를 실시해 A교사의 직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A교사에게 어떻게 폭력을 행사했는지 해명을 요구했으나, 폭력 사실만을 인정한 체 상황은 함구하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A교사는 사건 당일 생활안전부장의 ‘민원 발생 소지’ 발언 후 한동안 체벌을 인정했지만 이틀 후부터는 “수업 중 학생을 저지하기 위해 학생을 잡는 과정에서 손톱에 부드러운 느낌을 받았다. 그때 아동 얼굴에 상처가 난 것 같다”라고 ‘우발적 사고’임을 ‘상황 진술서’를 통해 밝혔다.

이에 교육청은 사건 발생 후 6일이나 지난 12월 22일에서야 교육청 산하 ‘세종Wee센터’의 전문상담사를 파견 해당 아동과 같은 학급 아동 14명 전원에 대해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집단 그림 심리검사’를 실시했다.

심리검사는 학급 아동들에게 ‘평소 학급 풍경을 그려 달라’는 상담사의 요청에 학생 14명 중 4명이 ‘손바닥을 맞는 등 체벌과 관련된 그림’을 그려 더욱 파문이 일고 있다.

이후 시교육청은 2주가 지난 29일 해당 학교를 처음 찾아 교장, 교감에 대해 조사 벌였고, 정작 중요한 A교사와 생활안전부장은 만나지 못한 체 상황 진술서만 받고 돌아갔다.

시교육청은 지금(1월 5일)까지 생활안전부장의 경위서를 받지 못했다며 감사과에 감사를 의뢰하지도 않아 사실상 이 문제를 방치하며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A교사는 학교에 병가를 낸 체 출근하지 않고 있고 피해 아동 학부모는 A교사의 전보를 강력하게 요구한 상태다.

본보 기자는 학교 측에 A교사의 진술을 듣기 위해 수차례 A교사와 연락을 요구했지만, 교사 일신상의 이유를 들며 불가능하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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