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단호하게 “그럴 수 없다” … 소정면 → 천안시 편입 요구 ‘일축’

이병두 이장이 이춘희 시장에게 '천안시' 편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병두 이장이 이춘희 시장에게 '천안시' 편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 소정면 민생현장방문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9일 세종시 최북단 소정면사무소(면장 김석각)를 방문, 지역 이장들과 소정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시장의 민생현장 방문은 시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위해 지난 달부터 면·동을 직접 방문, 가장 작은 행정자치기구인 이장단과 대화를 통해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이날 민생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소정면 9개 지역의 이장들은 이 시장과 대화를 통해 소정면의 시급한 문제점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특히, 이병두 소정2리 이장은 작심한 듯 “소정면은 거리로나 심적으로나 세종시와 동 떨어진 것 같다”며 소정면이 세종시에서 소외된 부분의 심각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연기군 시절에는 그나마 작은 관심이라도 보였는데 세종특별자치시로 바뀐 뒤로는 신도시 중심의 개발 때문인지 변두리 소정은 점점 소외 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땅 가격도 같이 떨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에 지역 민심이 안 좋다”고 강조했다.

홍기선 이장이 이춘희 시장에게 6가지 요구안을 설명하고 있다.
홍기선 이장이 이춘희 시장에게 6가지 요구안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역적 공백으로 인해 세종과 천안 사이에서 이질감이 생기며 실질적 도움은 세종시 보다는 지척에 있는 천안시에서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정면을 차라리 천안시로 편입해 달라”고 이 시장에게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소정면을 천안시로 편입할 수 없다. 세종 청사와 거리가 멀어 상대적 소외감은 느낄 수 있으나, 세종시는 결코 소정면을 소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정면 고등리에 조성하고 있는 첨단산업단지 유치와 100% 분양이란 결과는 천안시가 아닌 세종시이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이 이장의 말을 일축했다.

또한 이 시장은 “천안시의 인구는 약 62만 명이며 1년 예산은 약 1조4천억 원 인데 반해, 천안시 인구 1/3 수준의 21만의 세종의 예산은 1조 3천억 원”이라며, “행복청과 교육부 예산까지 생각한다면 소정면이 천안시로 가는 것 보다는 세종시에 있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병두 이장은 “예산과 같은 부분에서 아무리 세종시의 예산 규모가 크더라도 소정면민들에게 돌아오는 실질 혜택이 없는 건 사실”이라며 “소정역 앞 상인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바로 이해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하나씩 개선 할 것을 약속한다. 출범 2년차인 세종시가 더욱 노력해 이러한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거듭 “소정면을 천안시에 편입시킬수 없고, 또한 생각 해 본적도 없다”고 누차 강조 했다.

이어지는 간담회에서 홍기선 소정면 이장단 협의회 회장은 주민과 이장들의 의견이 담긴 시급한 6개의 요구안이 들어 있는 결정문을 이 시장에게 직접 건냈다.

소정면 이장들과 이춘희 시장이 대화 하고 있다.
소정면 이장들과 이춘희 시장이 대화 하고 있다.

결정문에서는 가장 소외되고 낙후된 소정면을 위해 생산적 간담회가 될 수 있도록 현안에 대한 건의를 듣고 해결해 달라며 ▲유류대(군부대) 이전 관련 대기업 유치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의 상수도 연결 ▲소정면 도시가스 진입 ▲운당1리 진입로 건설 ▲쓰레기 수거 제도 개선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에 대한 이 시장의 답변을 요구 했다.

6가지의 요구안에 대해 이 시장은 각 현안에 대해 “유류군부대 이전으로 인한 공유지를 대 기업이 인수 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토양 오염 문제와 2017년 까지 토지를 국방부가 소유 하고 있어 당분간 대기업 유치는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시장은 “상수도와 도시가스는 한번에 소정면 전 지역을 공급할 수 없으나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상수도와 도시가스가 들어와 소외 받는 지역을 줄일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운정1리 진입로에 대해 “현재 진입로가 높아 사고 위험이 있음을 알고 있어 당장 도로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입로 확장공사는 곧 시작 할 것”이라고 언급한 후, 이어 천안시와 겹치는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에 대해서는 “천안시와 협의해 꼭 해제 시키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소정 지역 이장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격 없이 대화를 하게 돼어 기쁘며, 이장님들이 들려준 민의를 소중하게 생각해 시급한 문제는 바로 해결하고 시간이 필요한 부분은 노력해 시기를 앞 당겨 소정 면민들이 소외 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하겠다”며 민생현장 방문을 마무리 했다.

한편, 소정면은 세종시의 최북단 관문으로 조치원에서 24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안시의 각 읍면에 둘려 쌓여 동쪽으로는 천안시 성남면, 서쪽으로는 천안시 풍세면, 남쪽으로는 전의면과, 천안시 광덕면이 그리고 북쪽으로는 천안시 목천읍이 접하고 있는 지역이며 현재 1,299세대에 2,893명의 주민들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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