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옹호 VS 물가거품 불만… 시민들 의견 ‘팽팽’

CGV세종점과 세종인근 타지역·서울 일부 CGV 지점의 가격비교.
CGV세종점과 세종인근 타지역·서울 일부 CGV 지점의 가격비교.

세종 신도시 첫 멀티플랙스(multiplex) 극장인 CGV세종이 지난 4일 개관해 그 동안 대전, 천안, 청주 등으로 원정 영화 관람을 나섰던 세종 시민에게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는 있으나, 인근 타지역의 상영관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CGV세종 홈페이지에 제시된 세종과 대전, 천안, 청주, 서울 등의 중요 상영관을 비교해본 결과 주말 요금이 비싸거나, 학생 요금이 다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람객이 많지 않은 주중(월~목) 요금은 주변 지역이나 서울과 동일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나, 관객이 몰리는 주말(금~일) 관람료는 1,000원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요금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 CGV여의도가 CGV세종에 비해 주말요금이 1,000원이 비싼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점은 CGV세종보다 요금이 대부분 저렴하거나 같은 수준인 것.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세종시 인터넷 모 카페 ‘지영아빠’란 아이디의 회원은 게시판을 통해 “신도시가 생성하는 과정 중에 어느 정도 가격거품은 예상했지만 소점포 뿐 아니라 대기업 점포마저도 가격거품이 심각한 상황이다. 언제까지 이런 어이없는 상황을 견뎌야 하는지 화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재마을 입주민으로 CGV 개관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매표소 가격을 보니 실망했으며, 특별자치시라 그런지 서울 강남점과 가격이 똑같다”며 “12월에는 몇 천원 할인 한다고 하는데 눈 가리고 아웅한다”라는 게시물을 남겼다.

반면 ‘천지인’ 회원은 게시판에 “우리나라 최초 멀티플렉스극장인 강변CGV와 세종CGV를 비교한 결과 주중은 9천원, 주말에는 1만원이라며 별 차이가 없다”며 게시물 말미에 “다른 지역보다 몰상식한 가격으로 시민들 우롱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관람료 논란에 대해 CGV 본사 담당과장은 “당사는 작년 2월부터 ‘영화 관람료 다양화 정책’을 확대 시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든 극장이 천편일률적인 가격 제시로 고객들의 관람 요구에 부흥하기 어려워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며 “일반 2D 영화 관람료를 일부 상향 조정하는 대신 최신 장비가 투입되는 3D 관람료는 인하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별·요일별·시간대별로 가격대를 더욱 세분화 해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할인제도를 확대 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답변했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가족단위 영화관람객을 다수 볼수 있을 정도로 영화관람은 대중화 돼 있다. 하지만 관람료 비용이 비싸 “부담스럽다”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거론된다면 대중화의 의미가 무색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관람객의 눈높이에서 “개선점이 요구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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