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많은 장르중 가장 좋아 하는 분야는 소설이다. 이유는 많지만,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그 주변인들의 삶과 다양한 성격, 직업, 행동과 취미를 간접 경험 할 수 있으며, 주인공들의 각종 직업들은 삶을 살아가는 세상속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때가 종종 있다.

한마디로 말해 ‘용서할 수 없는’이란 소설은 앞에는 ‘극찬’ 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어색하지 않으며 읽어 보신 분들은 이해 할 것이다.  대사 한 마디 쉼표 하나, 심지어는 쳅터의 번호 , 30여 명 되는 다양한 등장인물과 다양한 직업군, 모두 의미가 있으며, 마지막 한 장 495페이지에는 남자를 울리게 만드는 책이며, 책을 덮으면, 책속에 생명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책을 꼭 안게 만드는 책이다.

500페이지 정도 되며 두께는 3cm 손가락 한마디 조금 넘는, 연말 나름 바뿐 시기에, 딱 4일 동안 읽었는데, 4일이 너무 행복했으며, 나에게 돈이 많다면, 한 100권정도 사서 평소에 좋아 하는 가족, 친구, 형, 동생, 누나, 군인, 노총각, 노처녀, 돌싱 들에게 연말 선물로 돌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책이기도 하다. 

만약, (영어로는 if) 나의 직업이 소설가인데 작가로써 ‘용서할 수 없는’을 읽을 때의 느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자로서 책을 읽을 때도 작가에 대한 부러움과 존경심이 뚝뚝 흘러 넘쳐서 강을 만들 법한데, 동종업계에서 이런 룰에 어긋나는 반칙성 소설을 쓰고 있는걸 보면, 동업자 의식이 결여 됐다고 비난 하고 싶은 생각이 날 법도 한 소설 인 것 같다.

속단인지 몰라도 성급한지는 몰라도, 당분간 ‘용서할 수 없는’ 정도 급의 소설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감히, 공언한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눈에 확 들어오는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 노미네이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라는 뻔한 문구와 싸구려 냄새 풍기는 책표지와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책의 두께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드는 책 이였다.

책 자체에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확고하게 굽어진 명성에 기대려고 할까? ‘에드거상’을 받은것도 아니고 노미네이트 라는데, 한 해 노미네이트 된 작품은 모르긴 몰라도 100편 이상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제목이다. ‘용서할 수 없는’ 제목을 짓다 만듯한 느낌이고 영문으로 ‘Caught ’ ‘catch’의 과거형 ? 뭐지 ? 무슨 의미지? 하며, 불신과 불만에 완전 꽁꽁 닫혀 있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어 보면 번역한 ‘하현길’의 번역 제목 ‘용서할 수 없는’은 정말 잘 뽑은것 같다. 정적인 제목이지만, 역동적인 제목 ‘용서할 수 없는’으로 끝나지만, 저 뒤에 몇 마디를 더 붙이고 싶은 번역자의 마음이 녹아 있는 책의 내용과 제목이 정말 완벽히 일치하는 제목이며 번역자 하현길도 모르긴 몰라도 책에 푹 파져 번역한 것 같은 느낌이 책의 중간 중간에 느낄 수 있다.

소설 전체를 끌고 나가는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두고 불의 사고로 사랑하는 남편과 사별한 미방인 이며, 직업이 NTC 방송국 시사고발 프로그램 리포터인 ‘웬디 타인즈’이다. 소설 속의 ‘웬디’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일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뛰는 인물이며, 정의감이 있는 선한 사람이다.

그 선함 가운데는 가족이라는 단단한 끈이 웬디를 둘둘 감고 있어, 힘들거나 지칠 때 그 속에서 위로를 받는 인물이다.

방송국 리포터가가 주인공이면, 유리한 점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가는 이 직업을 철저히 이용할 요량으로 주인공에게 리포터라는 직업을 선물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다른 인물 ‘댄 머서’는 고아 출신으로 미국명문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 졸업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이렇게 두명이 500페이지 넘는 소설의 전체를 장악한다.

소설은 미국의 작은 마을 뉴어크의 주택가에서 엄친아의 10대 소녀 헤일 리가 갑자기 실종이 되며, 수개월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아 부모와 이웃들은 안타깝게 하지만 곧 잊혀진다.

그러던 중 한 동네 사는 현장 체포 프로그램 TV 리포터 웬디가 등장 한다. 그녀는 스타 기자이며, 근성과 정의감으로 많은 악당들을 TV프로에 고발해서 나름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

그녀의 이번 고발 대상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진로가 보장된 삶을 거부 하며 빈민가의 아이들을 돕는 ‘댄 머서’를 목표로 정하며, 취재에 들어간다.

그녀는 댄 머서가 빈민가의 아이들을 돕는 척 하면서 이면에 아이를 성 추행하는 ‘소아성애자’라는 제보를 받고 함정으로 유인해 체포하며 법정에 세우면서 또 한번 유명해 지게 된다.

그러나 무엇 때문인지 불길한 느낌을 받으며 자신도 그 속에 개입 되고 있다고 직감됐고 재판에 오른 ‘댄 머서’마저 증거 불충분 무죄로 석방 되면서 불길함은 증폭 된다.

실종된 10대 소녀 헤일 리,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열혈기자 웬디, 그리고 명문대 출신의 빈민구제 봉사가 댄 머서 이렇게 3명의 움직임 속에서 사라진 헤일 리의 존재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용서라는 의미와 진실을 알기 위해 몸 부림 치는 웬디의 고군분투는 읽는 이들을 흥미 진진 하게 만든다.

용서 받은 자와 용서 받지 못하자, 용서 하지 못하는 자와 용서한 자들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의 이야기를 추리형식으로 풀어 가며 용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나 한명이 용서받는 자, 용서 받지 못하는 자, 용서 하는 자, 용서 하지 못하는 자가 동시에 될 수 있음을 작가는 독자에게 말하려 하며, 제목 ‘용서할 수 없는’ 뒤에 더 붙어야 할 말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인 것 같다.

너무 화가나 누군가를 절대 용서 할 수 없나요? 그렇다면 읽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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