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아 잡화점의 기적

국립세종도서관 內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국립세종도서관 內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모든 사물과 사고에 대한 편식은 개인을 위험에 빠지게 하며 편협한 사고를 만들 수 있어 편식, 편중, 편협, 편파와 같은 행위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금해야 할 정신으로 언제나 좌, 우의 입장을 견지 해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독서 할 때도 같은 기준이며, 월 4권의 책을 읽는다면 소설2권, 인문1권, 에세이1권 등 나름 분야를 배분해 편중, 편협, 편파 하지 않으려고 노력 했다. 그러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이하 게이고)의 소설은 읽고 난 후 이런 개인 신념이 무너지고 있다.

게이고의 책 한권을 다 읽으면, 게이고의 다른 책은 어떤 책일까? 하는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작가 중독’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듯하며 편식이 시작됐다.

초창기 게이고 책을 읽을 때, 질투로 “삐뚤어저 버릴거야” 라는 자세로 읽게 됐다. 이는 작가의 글쓰기 능력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읽다가 “무엇 하나만 걸려라 내가 속으로 평가절하 해 버릴테다” 라는 ‘놀부’ 심보였다. 그러나 점점 질투가 존경으로, 존경이 부러움으로 변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같은 사람인데 이 사람은 뭘까? 이 사람은 우리와 다르게 소설을 쓰는 뇌가 하나쯤 더 있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말이지만 게이고가 내 눈앞에서 “사실 저는 소설 쓰는 뇌가 하나 더 있습니다”라는 장난을 해도 믿을 정도로 작가 중독에 걸린 것 같다. 바로 그런 소설의 정점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다.

순위 매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게이고 소설 순위를 정하면  항상 1~3등 사이에 꼭 있는 작품이며 출판 된지 한참 된 소설 이지만 모든 서점에 가면 소설 분야 10위 안에는 꼭 있는 소설이다.

나의 경우는 처음에는 세종도서관에 비치 돼있는 책으로 읽었다. 처음 책 대출을 신청 했을 때 책이 모두 대출되어 있어,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일주일 정도 있다가 책을 받아 읽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많이 낡아 있는 400페이지가 넘는 수줍은 빨간 표지의 책 이였다.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단지 제목으로 책의 내용을 상상하며 독서를 시작해 정확히 이틀 만에 다 읽어 버렸다. 오래 간만에 밤을 세워가며 읽었다. 자려고 누우면 자꾸 생각나 잠을 못잘 지경으로 만드는 나쁜 소설이였다.

독서 후 드는 생각은 정말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말도 안 되는 감동과 재미와 훈훈함을 주는 “인생 똑바로 잘 살아야지” 하는 강력한 메시지와 감동에 정신이 확 들게 만드는 정말 좋은 책이다.

처음엔 책 표지에 ‘기적과 감동을 추리 한다’라고 인쇄 되어 있어 추리를 해야 되는 단순추리물 이라고 생각 했다.

실제로 첫장부터 등장하는 인물들이 3명의 도둑들이 어디론가 도망하면서 시작 돼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며 많은 추리를 하다가, 중간에서 끝부분 정도에 작은 반전 2개 큰 반전 1개 정도의 구색으로 진행 되겠지 라고 짐작하며 읽었다.

그런데, 읽는 중간 중간의 느낌은 추리소설 이기는 한데 추리의 냄새가 나지 않는 추리소설이며 에세이 같은 느낌에  이웃들이 비로 옆에서 이러고 살고 있을 것 같은 전혀 소설 같지 않았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때는 감동이 쓰나미 같이 몰려 온다고 확신 하며 책을 읽은 분들은 전적으로 공감 할 것이다. 결국 추리도 있었고, 대 반전도 있고 책의 시작과 끝이 절묘하게 연결 되어 있었으며, 하나가 다른 하나와 서로 관련 있으며, 작은 하나의 사건이나 초등학생의 장난 같은 메시지 심지어는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 한개의 묘사도 무시하면 안 된다.

작가 게이고는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현재의 나의 행위가 과거와 미래에 어떤 다른 사람들이나 사물로 인해 좋고,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오늘 현재의 삶이 중요하며, 빛이 난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 한다.

판타지 분위기 나며 시작부터 비 과학적 장치를 독자가 그냥 바보같이 믿어 버리는 진짜 나미아 잡화점 같은 곳이 있었으면 하며 삭막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속을 따뜻하게 녹이는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부담감이 있다. 나의 똑똑한 머리로 미리 짐작해서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에 당황하지 않고 계속 머리를 굴려 작가의 농간에 놀아 나지  말자고 늘 생각 한다.

그러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머리를 굴리지 않으며  순응하듯 생각 없이 따라가면 되는 책이며 결국 모든 것이 다 만나게 되는 윤회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하나를 더 붙인다면, 대학 때 경제학을 전공했으나, 요즘 사회복지 쪽에 관심이 있어서 사회복지를 사이버대학으로 공부했다. 전공과목 중 ‘상담심리학’이라는 과목이 있는데 교수님께서 내주신 숙제의 주제가 ‘글로리아와 칼 로저스의 면담을 자세히 살펴보고 글로리아가 호소하는 핵심문제가 무엇인지 설명하시오’였다.

칼 로저스라는 분을 알아보니, 상담 분야에서 처음으로 ‘사람 중심 접근법’이라는 상담이론과 실체를 만들 분이였으며 ‘사람 중심 접근법’의 상담기술로 글로리아라는 여성과 30분간 면담한 내용이 상담 쪽에서 유명한 ‘글로리아와 칼 로저스의 면담’이다.

게이고가 칼 로저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집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지배적 이다. 상담을 전공하기거나, 상담 쪽에 관심 있는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단지 소설의 차원을 떠나서, 상담을 어떤 자세로 해야 하는지, 그 상담의 결과가 나중에 어떤 식의 결과로 현실화 되는지 보여주기때문이다.

2015년 책 한권 손도 못된 분들에게  꼭 한번 읽어 보라고 추천하며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며, 이책을 소개한 사람에게 감사할 것이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