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선 박사
            김형선 박사

인생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풍요로운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재취업은 재테크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나름대로 알뜰살뜰 저축하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느 순간 통장을 들여다보면 한숨만 나온다.

비록 다달이 급여는 받고 있지만 자녀교육비, 생활비를 고정적으로 지출하고 나면 여유가 없어 저축을 하기 엔 그리 녹녹치 않다.

그러다보니 노후를 준비한다는 자체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머지않아 다가올 정년퇴직을 생각하면 노후설계를 착실히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과정을 보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또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 가장이었다.

▲당신의 노후생활은 준비되었습니까?
정확한 비율은 알 수 없지만 한국 직장인 대부분의 자화상은 이러하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정년 후 20~30년 동안 쓸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겠는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에서는 노후를 위해서는 최소한 얼마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리 준비하라는 의미겠지만 모아둔 돈이 없는 사람에겐 이런 식의 조언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노후에 대한 꿈이라도 꿀 수 있는 기회마저 앗아갈 뿐이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을 해도 노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례는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노후 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할까?
 

일부는 국가에서 공적연금으로 해결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대부분 재취업을 통해 해결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진 선진국들은 퇴직자 스스로 정년 후 재취업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한다.

사실 한국의 경우 공무원이나 교원들을 제외하면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으로 노후생활지원금을 지원하기에 그 금액이 크게 모자란다.

이러한 실정에 놓여 있는 한국의 직장인들은 선진국에 비해 고령으로 접어들수록 재취업에 대한 중요성이 더 절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노년세대가 할 수 있는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한창 일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마저 직장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정년퇴직 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재테크를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재취업이 우선이라고 조언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재취업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일각에선 ‘일자리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인데 무슨 수로 재취업을 하겠느냐’고 토로한다.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재취업을 통해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는 선진국의 고령세대들도 퇴직하자마자 일자리가 바로 있어 취업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보다 수년 또는 수 십 년 앞서 고령화시대를 겪은 선진국들은 그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당장 일자리가 필요했던 고령세대 당사자들도 어떻게 하면 현재의 나이에 일을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갖고 재취업에 대한 준비를 했다.

일본의 경우만 하더라도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1980년대 이후부터 후반기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이 때 첫 번째로 제기된 문제가 남은 후반기 인생의 기간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수입을 위해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것인지 또는 주위의 인정을 받기 위해 일을 할 것인지를 결정토록 유도하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수입을 위해 일한다면 고령기 재취업 시 마음가짐을 확립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 것과 재취업 한 직장과 예전의 직장을 비교하지 말 것이며 회사에 불필요한 경비를 지불하지 않게 하도록 할 것 등 구체적인 내용도 제시한다.

이들의 연구는 고령화시대에 접어든 우리나가 정책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와 고령화세대 개개인의 입장에서 준비해야할 과제를 제시하고 이 시기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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