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고 징계위원회 교장·교사 2명 중징계 결정

학부모회 “3학년 입시 위해 교사들 처벌 연기해아 한다” 주장

“학부모회 요구 거절하면 예술계 학생들 등교거부 하겠다”

세종시의 유일한 사립학교인 성남고는 대성학원재단 소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종시의 유일한 사립학교인 성남고는 대성학원재단 소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성남고등학교 징계위원회가 지난 9일 대성학원비리와 관련해 교장과 교사 2명을 중징계 결정을 하자 교사에 대한 처벌을 내년 2월까지 연기해 줄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성남고 학부모회원들이 예술계 3학년생들의 입시를 앞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특히 예술계는 인문계열과 다르게 실기시험을 치러야하는 문제와 입시관련 각종 정보와 입시상담을 해 왔던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게 되면 대학입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함에 따라 교사들의 처벌을 연기해 달라는 요구를 하게 됐다.

이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성남고등학교는 사립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교육청 감사실에서 모든 조사를 마치고 중징계 요구로 성남고로 통보하는 것으로 교육청의 업무에서는 이미 떠난 상태라는 설명이다.

성남고등학교 측은 규정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비리 관련 교장에게 2개월 정직, A교사에게는 1개월 정직, B교사에게는 임명 취소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어떻게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성남고에서는 예술계 학부모회원들의 3학년 학생들이 대학입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학원재단에 충분하게 전달을 할 방침이나 결정은 재단에서 하는 것으로 더 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음을 시사했다.

특히, 중징계를 받은 교사들은 3학년 학생들의 대학입시를 위해 지도할 수 있는 기회를 할애하면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또한, 예술계 학부모회원들은 학교측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간제 교사 채용과 관련해 입시가 코앞인데 기간제 교사로는 지도가 불가능하다는 주장과 함께 기간제 교사 채용을 반대하고 있다.

성남고 최영란 예술계 학부모회장은 “지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담임교사가 필요한 것이지 기간제 교사로는 입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교재단과 학교 측에서도 예술계의 특성을 생각하면 잘 알고 있을 것인데 규정을 앞세워 학부모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회장은 또 “교육청에서도 모든 결정권은 재단에서 갖고 있기 때문에 재단과 협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만약 예술계 학부모회원들의 요구를 수락하지 않을 경우 최후에는 학생들 등교 거부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성남고 이영래 교장 대행은 “학교 측에서도 마음 아픈 일인데 학교는 규정에 따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을 학부모들도 잘 알고 있으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면 점점 상황이 어렵게 진행된다”며 “기간제교사도 이 학교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 교사를 채용할 생각으로 학생들 입시에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해명했다.

이 교장대행은 또 “중징계를 받은 교사들이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해 당분간 조건 없이 수고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굳이 막지는 않겠다”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의욕을 상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회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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