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안전 등교 위한 학부모 모임 규모 확대 조짐

학부모 눈물로 호소…교육청 언론적 발언 대책 미비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이 교육청 이재욱 행정국장에게 교육행정의 잘못을 토로하면서 격분해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고 있다.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이 교육청 이재욱 행정국장에게 교육행정의 잘못을 토로하면서 격분해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최교진)의 기준없는 교육행정으로 인해 학생들의 위험한 등·하교를 바로 잡기 위한 단체가 아름동 거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결성되면서 세종시 전체 지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의 잘못된 행정에 대한 비난과 함께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이 학부모 단체는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회장 백종락)’으로 세종시 교육청 창립이래 처음으로 지난 27일 교육청에서 주재하는 기자 정례브리핑에 대거 참여해 초등학교 통학구역 및 중학교 학군 확정에 대한 교육청의 브리핑을 듣고 강한 반발을 하자 교육청에서 서둘러 6층 회의장에 학부모들이 건의 및 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대화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장에는 교육청 이재욱 행정국장과 구중필 장학사을 비롯해 교육청 관계자, 안전모 회원 20여명, 기자 5명 등이 참여했다.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이하 안전모) 백종락 회장은 토론회에 앞서 이 학부모 모임은 아름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안전한등교를 위해 최초 결성된 단체였으나 세종지역의 학교에 대한 문제점이 있는 지역의 학부모들이 참여하기 시작해 현재 회원들이 급증하고 있는 단체임을 설명했다.

안전모 회원들은 아름동의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 학생들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소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학부모들은 세종교육청에서 지난해와 올해 초기에는 과밀학교 해소방안으로 학교신설에 대해 수시로 공약했으나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는 신설은 불가하다는 답변을 하고 있어 오락가락하는 행정을 하고 있음을 질타했다.

안전모 회원들과 교육청 관계자 토론회 모습
안전모 회원들과 교육청 관계자 토론회 모습

특히, 교육청은 일방적으로 학교신설에 대한 불가를 통보하는가 하면 아람과 나래초등학교의 과밀 현상으로 인해 교육청의 학군(구) 결정에 따라 1㎞의 장거리에 위치한 온빛초를 배정 받은 아파트단지 학생들이 현재 스쿨버스에 의존해 등·하교를 하고 있는데 버스지원을 올 12월까지만 한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답변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초등학생 등· 하교를 걸어서 도보로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교육청에서는 근거리 우선 입학을 전제로 아람중학교 내년도 입학생을 25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입학생은 380여명으로 130여명의 학생들은 집앞에 학교(아름중 빈교실 6개)를 두고 먼거리를 통학해야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집 근처 아람중학교에 배정받지 못하는 130여명 학생들은 인근의 두루증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는데 두루중학교 역시 입학정원이 60명으로 한정돼 있어 나머지 70여명은 다른지역의 거리가 먼 학교를 선택해 입학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 된다.

그러나 세종시의 교통에 대한 인프라가 아직까지 갖춰지지 않은 신도시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원활하지 않아 통학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청은 해결책으로 자전거 등교를 권장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의 반발의 이유는 여핵생의 경우 치마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통학해야 하는 입장과 아직 공사중인 현장이 난립해 있는 상황에서 성폭력, 학교폭력, 교통안전사고 등 심각한 문제점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안전모 회원들의 이러한 문제점 지적에 대해 이재욱 행정국장은 “초등학생들은 학교와 집이 조금 떨어저 있어 약 30분정도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면서 “온빛초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보행데크를 설치했으니 학교 등·하교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 국장은 또 “향후 몇년만 지나면 학생수가 감소해 아름동에 위치한 초등학교가 공동화 현상이 우려됨에 따라 학교신설은 어렵다”며 “중학교는 인근배치를 원칙으로 하되 일부 학생은 원거리 학교로 배정될 수 있으나 통학하기 힘든 정도의 거리는 아니다”고 교육행정을 두둔했다.

안전모의 한 학부모는 “지난 7월 15일 무더운 여름 온빛초 저학년학생이 보행데크에 설치대 있는 엘리베이터에 약 20분간 갇히는 사고가 발행했는데 학교와 교육청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준공도 되지 않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도록 학교에서는 유도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모두들 책임만 회피하고 있다”고 흥분한 상태로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 학부모는 눈물을 흘리며 “어린 초등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학생들이 집근처의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며 “학부모들의 대부분은 자식들 교육을 생각해 세종시로 이사를 왔는데 교육청의 행정이 학부모와 학생들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 교육청의 선처를 호소했다.

안전모 백종락 회장이 세종시 학생수를 조사해 정확한 데이터를 교육청에 제시하고 있는 모습..
안전모 백종락 회장이 세종시 학생수를 조사해 정확한 데이터를 교육청에 제시하고 있는 모습..

백종락 안전모 회장은 “학부모들은 2013년부터 부족한 학교 신설을 외치고 있는데 교육청에서는 어떤 데이터를 기준으로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학교가 공동화 현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학교신설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안전모에서 세종시 2015년 9월 1일 인구현황을 분석한 결과 6학년 836명, 5학년 884명, 4학년 896년, 3학년 935명, 1학년 1034명, 내년도 입학대상자 1127명, 2017년 1087명, 2018년 1183명, 2019년 1099명, 2020년 1088명, 2021년 1047명 등으로 졸업생보다 입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회장은 또 “올해 836명이 졸업하면 1127명의 입학생이 있어 그럼 내년 291명의 입학생이 증가한 것이다”며 “세종시는 인구분포를 보면 삼각형의 형태를 띠고 있어 학생수가 지속해 늘어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재욱 국장은 “학생수 증·감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겠다”며 “다음달 30일까지 학부모들이 건의한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국장은 이어 “현재 아름동 뿐만 아니라 신도시 주변의 전세 값이 급등하고 있어 이주를 해야할 주민들이 많아 학생수가 줄어 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종락 회장은 “입학예정 학생수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감소 숫자는 적은 편이며 재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학급수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반격했다.

한편, 세종교육청에서 다음달 30일까지 학부모들에게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할 경우 안전모에서 추진하는 활동에 참여를 원하는 아파트 단지가 많아 교육행정에 대한 비난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