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5색 인절미 등 다양한 농경문화 재현

 
 

“오밀조밀 모여 어울리기 좋고 프로그램이 다양하면서 내실이 있어 다른 축제와는 비교가 되네요. 세종시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라며 김진숙씨(61·대구)가 연신 어깨를 들썩였다.

세종시 도농교류센터 아람달(이하 아람달)은 지난 17일 전동면 운주산 소재 동림권역 체험관에서 ‘제1회 아람달 힐링데이’ 축제를 개최했다.

도·농 상생발전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어울림 한마당으로 마련된 이 축제에는 인근 주민들과 도시인들이 함께 모여 문화행사를 즐기고, 먹거리로는 산야초비빔밥과 산야초보양보쌈 등 자연식단으로 흥을 돋우었다.

공연장 초입에는 20여 농가에서 농산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하루 장날이 들어서 외지인들을 맞았다. 주로 세종시 로컬푸드에 가입된 농업생산자들이 지역 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세종지역 생산자들은 싱싱한 농산물과 특산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면서, 농가수입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농촌자연문화체험 역시 이 축제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로, 천연비누(민들레) 및 석고 천연 방향제 만들기, 세종대왕 및 왕비복 입기와 고전머리 체험, 1~6인용 자전거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마련돼 성인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어린아이들에게 즐거움을 한껏 선사했다.

이날 체험 중에 압권은 김기윤 오색농장 주인이 마련한 5색인절미 떡메치기였다.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5색인절미 속에는 흑미 같은 쌀뿐 아니라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노랑 미니밤단호박의 노랑도 가미해 세종시의 색깔을 빛내줬다.

또한 힐링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축제 참가자들은 힐링특강을 공유했는데, ‘질병의 원인과 치유법’과 ‘여성들에게 좋은 좌훈요법’, ‘생활 속의 한의학 이야기’ 등의 주제 강연으로 100세 시대를 향한 건강 상식과 자연치유 등으로 식견을 넓히는 기회도 가졌다.

이 축제 문화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3시 센터 앞마당에서 펼쳐진 극단 ‘큰들’의 마당극 ‘효자전’으로 평소 접하기 힘든 장대한 마당극을 바로 코 앞에서 직접 본다는 점이 일종의 문화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농교류는 첨단도시로 상징되는 첫마을과 아름동 도담동 등지에서 활동하는 문화공연팀의 난타, 색소폰 연주, 건강댄스 등이 먼저 불을 지폈고, 이어 전동면 지역팀의 공연으로 화답했다.
아울러 KBS 촬영팀도 가세한 점심 하이라이트 산야초 비빔밥의 상징인 한덩어리 화합이, 즉 도시인과 농민의 자연스레 만나고 섞임으로써 그간 다소 소원해졌던 세종시 남북 교류가 이어지고 어울어지는 계기가 마련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세종시뿐 아니라 서울, 광주, 대전, 대구 등 타 도시로 떠난 친구들을 초청해 고향에서 다시 만나는 자리도 가졌다. 서울에서부터 기쁜 마음으로 전동면을 찾았다는 한 남성은 “도시생활에 각박해진 마음이 오늘 하루 모두 해소되는 것 같다”며 “친구의 초청을 받아 고향으로 오는 길 (서울에) 또 다른 친구와 동행을 하게 됐는데, 함께 온 친구들 역시 오늘 축제가 여느 축제보다 만족스럽다고 하니까, 나도 뿌듯하다”고 했다.

 
 

아람달 도농교류센터 황순덕 위원장은 “아람달 힐링데이 축제는 도·농 상생발전과 교류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지역 문화제”라며 “힐링문화에 대한 지역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자리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 실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앎을 접하고 축적하는 지역 축제로 발돋움해 가고자 한다”며 “이러한 축제가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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