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객 대부분 일찍 퇴장…조치원 발전에 무관심 노출

행사시작은 거창 VIP 떠나자 뒷따라 참석자 퇴실 ‘썰렁’

토론회 시작은 많은 시민들과 지역 원로들이 참여해 거창하게 출발했다.
토론회 시작은 많은 시민들과 지역 원로들이 참여해 거창하게 출발했다.
세종균형발전협의회가 주관한 구도심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전개되고 있다.
세종균형발전협의회가 주관한 구도심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전개되고 있다.

“실질적인 토론회 참여 시민 숫자에 비해 뜨겁게 진행됐다”

토론회 발표자들의 모습
토론회 발표자들의 모습

세종시 균형발전협의회(회장 반이작)는 지난 2일 오후 3시 조치원읍에 위치한 세종시민회관에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세종특별자치시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으나 시민들의 대부분이 실질적인 토론발표시간 이전에 퇴장을 해 조치원 발전에 시민들의 관심이 미미한 것으로 보였다.

이날 행사는 세종균발협 반이작 회장이 주축이 돼 세종시 이춘희 시장을 비롯해 정준이·박영송·이태환 시의원, 정치인과 청춘조치원과 김성수 과장, 조치원 농·신협 조합장과 이사장 등 지역 원로와 시민 등 모두 300여명이 참여해 토론회 행사가 거창하게 시작됐다.

그러나 균발협 반이작 회장과 이춘희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김성수 청춘조치원과장의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성과 및 방향’에 대한 자료발표가 시작되면서 앞자리 VIP석의 인사들이 퇴장하기 시작하자 시민들도 함께 자리를 한둘씩떠났다.

특히, 김성수 과장이 자료발표를 모두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지자 대부분의 방청객들은 퇴장하고 실질적인 토론회가 시작되자 관련 공무원과 언론인, 토론자 등 처음 참석자의 10% 미만의 시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토론회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토론회가 막상 시작되자 구도심 활성화에 관심이 있는 방청객들의 질문과 개발방향 요구, 지적상황 등 행사장 내 토론의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

이 토론회는 최병선 가천대학교 도시계획과 명예교수가 좌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사회자였으며 김명수 한밭대학교 교수(세종시 도시계획 위원), 서금택 세종시의원, 박영수 세종시 도시재생위원, 한상운 세종 우리신협 이사장 등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먼저 사회자인 최병선 교수는 “도시별로 개발에 대한 각각의 문제점은 모두 갖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다”면서 “도시나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민이나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며 지자체는 시민들의 많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첫 말문을 열었다.

한상운 발표자(우리신협 이사장)는 “매주 금요일 청춘조치원과와 조치원 발전에 대해 나눔회의를 진행하면서 세종의 관문인 역전 인근에 혐오시설로 자리하고 있는 강원연탄 공장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던 중에 연탄공장이 시청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기해 일이 더 커진 것 같다”면서 “여수시의 경우 역주변에 연탄공장이 2곳이나 있었는데 역세권발전을 통해 시에서 수용해 개발한 실예가 있으니 세종시도 역세권 주변에 특별한 명소를 만들어 홍익대, 고려대 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 이사장은 또 “세종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투자유치기관을 만들어 시청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세종시 도시재생 위원은 “세종시청이 조치원 발전을 위해 청춘조치원과를 신설함에 있어 지역의 이름을 따서 만든 시·도가 아직까지 없었는데 이춘희 시장이 과감하게 조치원 지명을 활용해 부서를 만든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조치원은 천혜의 자연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안리~번암리까지 약 7㎞ 거리의 자연 천변을 갖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최고의 명소로 건설할 수 있다. 청춘조치원 만세”라고 외치면서 두팔을 번쩍들었다.

김명수 한밭대교수는 “현재 92%의 인구가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청주, 공주시 인구가 세종 신도시로 영입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조치원 재래시장 5일장에 신도심의 주민들을 끌어 들여 재래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발표했다.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원은 “이춘희 시장에게 건의할 많은 내용을 말하겠다”면서 “조치원역 강원연탄공장 폐쇄, 조치원 아파트 재개발, 조치원 노인쉼터 개설, 노인침해 병원개설, 조치원읍민 의식개혁 필요, 조치원 중심 교통문제 해소, 원도심 체육시설 부족 주민불편, 재래시장 카드사용 확대 토록 시청에서 수수료부분 지원, 재래시장 빈 점포에 개업자금 지급, 세종지역 박팽년, 성산문, 김종서 장군 등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4명의 발표가 모두 끝나고 시민들과의 질의 응답의 시간을 마련하자 방청객들의 질문과 건의가 쏟아졌다.

첫번째 방청객 김대흥 재래시장 상인은 “지난 2004년 10월 22일 개정된 전통시장 육성법에 따라 인근의 청주, 부여, 대전 지역에서는 2013년 9월부터 야시장을 개설해 줄 것을 중양에 건의했는데 세종시에서도 야시장이 개설되도록 건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고진광 조치원 초등학교 연합동문회장은 “먼저 나눠진 책자에 토론자들의 발표내용이 없어 아쉽다. 현재 청준프로젝트는 도시 미화를 하는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 같은데 실질적인 도시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시에서 토지를 매입해 도로확장 및 건축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이미 세종시를 신도시로 개발키로 계획돼 있었는데 좀더 일찍이 재래시장 활성화에 투자를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고 도시 미화보다는 신도시 인구를 유입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명문학교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존회 교수라 밝힌 시민은 “청춘조치원과 김성수 과장은 조치원을 경제 중심축으로 개발을 주장했는데 오늘 토론회는 도시 정비 정책이지 경제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아 실망이다”면서 “대부분의 토론자들은 재래시장 활성화가 조치원 구도심을 살시는 것으로 말들하고 있는데 재래시장은 단기간에 활성화가 불가능하다”고 일침을 줬다.

김 교수는 또 “현재는 세종시의 땅값이 급등한 상태에서 기업유치를 논의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며 국제적인 발전에 뒷떨어진 생각으로 유통구조 관련사업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특히 중·고등학교를 명문화 해야 주변도시 대전, 청주, 공주 등에서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이 조치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부유 세종인뉴스 대표는 “강원연탄공장 이전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서금택 의원과 이춘희 시장의 공통 공약이었으나 아직까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면서 “여수시 역의 연탄공장은 엑스포개최시기에 국책사업이라는 명분하에 이뤄진 사업이라 가능했으나 조치원에 있는 강원연탄은 상황이 서로 다른데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김 대표는 또 “서남부개발은 유한식 시장 시절부터 초창기 150억원을 투입해 시작된 사업인데 이 것을 이춘희 시장의 단독 정책인양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며 지적하고 “기업유치에는 공무원들이 적극나서 국가부처의 높은 벽을 넘어아 기업유치가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도시 예정지역 주민들이 내는 세금을 주변의 구도심에 사용하고 있는 것에 조금씩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한 실정이다”며 “행복청과 세종시청이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균발협 김태흥 사무처장은 “조치원역의 명칭을 세종역으로 변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세종역에 대한 부가가치가 앞으로 상당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명칭변경을 주장했다.

시민들의 답변에 대해 김성수 청춘조치원과장은 “고진광 회장의 질문은 수궁이 되지만 청춘조치원은 도시를 재생하는 것으로 도시를 완전히 탈바꿈하기는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며 현재 1000억원 투자비용은 결코 적은 예산이 아니다”며 “연기군시절 1년 예산 3000억원의 1/3 수준으로 거액이다”고 설명했다.

서금택 의원은 “연탄공장 이전이 쉽게 될 것으로 생각이 됐으면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고통이 너무 심한 것을 인식하고 꼭 추진해야 할 현안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충북 음성의 연탄공장을 견학해 보니 최 첨단으로 시설을 바꿔 공장을 가동하고 있던데 먼지가 없는 깨끗하게 운영하고 있어 감탄했다. 그러나 강원연탄은 너무 낡은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투자없이 재래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날 토론회 사회자인 최병선 교수는 마무리 말을 통해 “오늘 토론회는 많은 방청객이 빠져나가 쉽게 짧은 시간에 끝날줄 알았는데 많은 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진지하게 진행된 것 같다”며 “이와 같이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마무리를 했다.

한편, 세종시 균형발전협의회의 열성적인 토론회준비에 비해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됐음을 주민들이 입을 모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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