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태권도선수대회 참가 선수들 찜통 더위에 시달려

▲관람객들이 에어컨 하나 없는 찜통 더위에 경기를 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에어컨 하나 없는 찜통 더위에 경기를 보고 있다.

시민들 연신 부채질속 ‘불만’…“이제 에어컨 설치할 때도 되지 않았나”

“정말 해도 너무 한다. 무슨 체육관이 냉방시설하나 없어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관람석에 있는 시민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그래도 자기 자식들이 혹은 체육관 소속 선수들이 선전할 때마다 큰 소리로 응원했다.

지난 25일 세종시민체육관에서 개최된 세종시 협회장기 태권도 대회의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가 치러진 세종시민체육관은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에 선수들의 열기까지 더해 찜통 더위에 선수나 응원하는 시민들도 지쳐갔다.

이것은 시민체육관내에 냉방시설이 있어도 더운 여름에 냉방시설 자체가 전혀 없어 발생한 문제다. 사실 냉방시설로 인한 불만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연기군 시절부터 문화·체육 행사가 여러 차례 치러졌지만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이곳을 찾은 선수나 참가자들의 비웃음과 불만을 산지 오래로, 이날 체육관 무대쪽은 대형 선풍기를 몇 대 틀기도 했지만 관중석은 그것조차도 불가능해 침통 더위 속 행사가 치러졌다.

몇몇 시민들은 “날도 더운데 왜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제기하기 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 출범식 때는 냉방문제로 외부에서 에어컨 시설을 임대해 발전기를 돌리며 출범식을 치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세종시민체육관
▲세종시민체육관

또한 난방시설도 없는 것보다는 나을 뿐이지 사실상 ‘무늬만’ 난방시설일 뿐이다.
세종시민체육관은 연기군 시절인 지난 1993년 12월 준공된 이래 몇 차례 건물이 노후됨에 따라 체육관 바닥 교체, 체육관 외벽 보수, 헬스장 설치, 전기·소방시설 개·보수 등 리모델링이 진행됐지만 정작 냉방시설은 한번도 설치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워낙 예산이 많이 든다. (처음부터) 냉방시설이 계획에 반영되지 않았고 체육관 구조도 요즘 건물과 달리 냉방시설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며 “특히 실제 가동할 때 막대한 전기료가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민들 불편이 계속된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5~6년 전에 대략적으로 검토한 적이 있는데 시스템 에어컨 설비는 10억 정도라 어려웠고 그나마 2층 관람석에 에어컨 10대~12대 놓는 데 전기공사까지 대략 2억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족구장 건설에 밀려 추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예산 문제지만 그 예산 타령에 시민들은 20여년간을 냉방시설이 없이 체육관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여름철에 행사가 드물다고 하지만 현 체육관을 앞으로 없앨 것이 아니라면 또 세종시 조치원 지역에 또 다른 다목적 체육관이 없는 현실에서, 웬만한 체육시설에 있는 구비돼 있는 냉방시설이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

그저 이름만 세종시민체육관이 아닌 북부권 지역의 진정한 문화·체육활동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도 세종시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 1993년 준공된 세종시민체육관은 부지면적 15,000m², 건축면적 2,660m²이며  경기장 면적 1,255m²으로 최대 3,000명(관람석 1,155석)까지 수용가능하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