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육은 달라야 한다.

최태호 중부대 교수
최태호 중부대 교수

선진국도 명문고는 있다.

연일 세종시 고교평준화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언제부터 고교평준화가 이렇게 중요한 이슈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세종시 교육은 달라야 한다. 세상과 동일한 방법과 동일한 교육환경으로는 세종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시설면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면서 교육면에서는 타시도와 동일하게 하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의심스럽다. 강남을 찾는 학부모들은 강남의 교육열풍으로 가는 것이지 다른 이유가 없다.

맹모삼천지교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수 천 년을 내려온 변함없는 학부모의 신념이다.

세종시로 한국의 맹자의 어머니 같은 학부모가 몰려오도록 해야 한다. 엄마의 신념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고교평준화로 학생들의 인성이나 실력이 진정으로 발전하였는지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영국에도 명문고는 준재하고 있다.

과거 입시 경쟁으로 경기고, 경복고, 서울고 등등을 운운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 이후 이른바 뺑뺑이 세대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다시 평준화 이야기가 난무한다. 과거 펜대 굴리던 사람들이 잘 살던 시대와는 다르다.

세종시는 세계 최고의 교육도시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학습할 권리가 있다. 교과 과정을 다양하게 개설해서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두고 왜 굳이 평준화로 아이들을 동일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평준화를 말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입시지옥에서 구해주고, 상향평준화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지금이 입시지옥인가? 상향평준화 운운하지만 평준화해서 성적(인성 포함)이 향상된 유래가 있는가 묻고 싶다.

과거에는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 “너 학교 선생님께 이를거야.” 하면 다 해결 되었다. 요즘은 교권이 땅에 떨어져 그런 말이 의미가 없다. 과거에 비해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안전을 논하면서 교통문제를 논제로 삼고 있을 수도 있다. 교통안전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삶의 문제이다. 학교교육에서는 질서교육과 예절교육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맹모삼천과 같은 이사나 기숙사 등의 수고도 따라야 한다.

그것이 싫으면 집 주변의 학교로 진학하면 된다. 내 자식을 위하여 어느 정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지 않은 부모는 없다.

자녀의 재능과 발전을 위하여 자녀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끔 다양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예를 들면 국제비지니스학교나 승마학교, 컴퓨터 영재학교, 장애인 부사관학교, 예체능 융복합영재학교 등 다양한 학교를 만들고, 썸머 힐이나 간디학교 같은 학교도 만들어야 한다.

선진국의 명문고교의 유치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과목별로 거점학교를 지정하여 공간이동이나 요일별 이동 수업을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인문계만 주장하던 시기는 지났다. 왜 굳이 아이들을 같은 도형에만 맞추려고 하는가? 세계적으로 평준화를 시행하는 나라가 얼마나 되는가 묻고 싶다. 이렇게 하다가 대학까지 평준화하자고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계적인 교육도시가 되려면

세계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은 민족이 유태인이다. 이들의 교육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부르타 교육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보다는 무엇을 질문하였는가 하고 묻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들의 교육은 그들 나름대로 수 천 년 간 효과를 보았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삼강오륜을 통한 인성교육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육방법과 가장 한국적인 방법을 두루 활용하여 세종시만의 교육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리더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명품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이들을 똑같이 해 놓고 리더가 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똑같은 조건으로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교육환경과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에 편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미래를 본다면 현실의 고통이 약이 될 수 있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한다고 했는데, 어쩌자고 편하고 안일한 방법을 지향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먹여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자. 억지로 끌고 가서 물을 먹이지 말고 우물을 파는 법을 알려주고, 함께 우물을 파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아끼지 않겠는가? 내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경쟁력있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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