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조정 위한 '장관급 가칭 국민협력부' 신설 주장

이준건 박사가 갈등조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준건 박사가 갈등조정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갈등조정전문가인 이준건 박사가 오는 26일 오후 7시 대전 유성구 지족동에 위치한 주성천교회 2층 성천영성문화원에서 자신이 현장에서 보고 느낀 우리사회의 갈등을 엮은 책 ‘대통령도 못 말리는 갈등’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총 5장, 100챕터, 500페이지로 출간 될 이번 서적은 2011년부터 3년여에 걸쳐 정부와 공기업 및 지방자치단체가 수년간 겪었던 공공갈등에 관한 연구와 조정, 현장학습, 교육 등의 사례를 중심으로 언론에 기고한 글을 정리한 것으로 대전·충청지역은 물론 밀양송전탑, 제주해군기지건설, 동남권 신국제공항건설 갈등 등을 폭넓게 다룸으로써 공공갈등 문제를 다 함께 고민하고 소통함으로써 상생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두에서는 노태우 정부 시절 새만금간척사업 갈등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갈등 등을 시작으로 대통령이 갈등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내용을 비롯해 세종시 행정수도이전 및 세종시 수정안, 세종시KTX역 건설 등에 대한 갈등을 전문가적 시각에서 분석·조명하고 있다.

또한 책 마무리에서는 이와 같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갈등을 해결할 방책으로 정부에 장관급의 ‘가칭 국민협력부’를 창설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준건 박사는 출판에 앞서 “공공갈등으로 한해 약 300조원을 사회적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갈등공화국의 진수”라며 “다변화 다양화 되고 있는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을 배우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해결하려는 의지 자체도 없이 갈등만 생기면 물리적 행동이 앞서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박사는 “정부는 정부대로 과학적 매뉴얼을 가지고 갈등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밀어붙이기 식으로 대처를 하고 있고 주민들은 보상  등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협상과 타협은 찾아 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출간 예정인 ‘대통령도 못 말리는 갈등’ 책 표지.
출간 예정인 ‘대통령도 못 말리는 갈등’ 책 표지.

그러면서 이 박사는 “자치단체와 주민, 시민단체들이 갈등을 조정하려는 노력보다는 서로 싸우다 쌍방이 상처만 입고 있다”라며 “이러한 갈등을 통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지역사회가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박사는 “출범한지 얼마 안 되는 세종시지만 타시도가 경험했던 갈등 요인을 반면교사로 삼아 대처하지 않는 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우선 공무원들이 의식전환을 통한 갈등관리와 조정을 위한 행정시스템을 만들어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까지 갈등사례 연구를 통한 교훈은 갈등은 머리로 푸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푸는 것”이라며 “국민모두가 관심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 대화, 양보, 배려, 소통, 협력을 한다면 해결되지 못할 갈등은 없다”고 강조했다.

저자인 이준건 박사는 현재 세종시갈등심의위원회 부위원장과 세종시발전위원회 행정·문화 전문분과위원, 국민권익위원회 정책평가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세종시 갈등심의위원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해 10~12월 세종시에서 있었던 Home Plus 할인점과 세종시전통시장상인회와의 분쟁 중재·조정 및 장군면 소재 아세아산업개발의 석산개발 허가연장 및 개발허가 분쟁에도 참여, 갈등조정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발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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