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 차량정비 외면 운전자 청와대 민원 제기

회사 측 “차량정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주장

세종시 유일한 시내버스 회사인 (주)세종교통이 소속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운전기사가 점검일지에 차량의 불량부분에 대한 정비를 요구했으나 정비를 하지 않고 있어 자칫 대형 사고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세종교통은 지난 해 5월 시내버스의 좌우 중심을 잡아주는 일명 활대로 불리는 부품을 장착하지 않고 운행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비난을 받아 왔다.<본보 2014년 5월 9일 1면>

그러나 세종교통은 이 사건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세종시를 망신시키는 문제의 시내버스 운행 도시로 낙인 찍혀 겨우 잊혀가는 1년이 되자 또 다시 정비 불량 상태의 시내버스를 운행하도록 정비를 거부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시내버스 기사에 따르면 시내버스 차량의 미션부분에 고장이 생겨 사고의 위험이 내포돼 있음을 알리고 차량정비를 계속 요구했으나 차량정비부에서는 운전기사의 잘못된 운전행태로 일관하고 차량정비 요구를 무시해 버리거나 거절을 하자 사고의 위험성을 인지한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항의 글이 청와대 홈페이지 국토교통부에 올리면서 문제의 발단이 시작됐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민원 내용을 보면 “꼭 읽어주세요 세종특별자치시 대중교통은 차량 수리 및 정비가 되지 않고 있으며 차량 정비를 위해 차량과에 “몇호차량이 이상합니다”라고 하면 차량과에서는 “니들이 운전을 더럽게 해서 그래”라고 욕만 합니다. 또한 정비를 해주지 않아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으며 기사들이 차량관리 할 때 필요한 목장갑 같은 물품도 없고 지금도 엔진미션이 주행 중에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승객의 안전을 위해 민원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세종교통의 문제점은 지난해부터 본보에서 수차례 신문에 게재됨에 따라 세종시에서도 1년에 1회 정도 형식적으로 실시하던 세종교통에 대한 지도·점검을 매월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민원이 청와대 홈페이지까지 올라갔는데 만약 민원인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민원인 박 모 운전기사는 “지난 해 5월경 세종교통 소속 시내버스에 활대를 미 장착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차량이 내가 운전하고 있는 차량인데 이상하게 이 차량이 운전과정에서 불량한 것을 감지하고 정비를 요청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차량 수리를 거절해 청와대에 민원을 게기하게 됐다”면서 “세종시 시내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유일하게 세종교통 하나뿐이라 그런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대중교통을 이렇게 허술하게 정비하는 시내버스 회사는 전국에서 세종교통 뿐이다”고 주장했다.

박 운전기사는 또 “세종교통에서는 내가 운전하는 시내버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내버스 차량의 정비를 허술하게 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운전기사에게 돌리고 있으며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고를 빌미로 회사에서는 노동조합 소속이 어디냐를 따져 회사에 협조하지 않는 조합원은 과감하게 해고하거나 처벌을 주고 있다”고 못마땅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일일 점검일지에 차량의 문제점을 체크해 주면 차량부에서 다음날 운행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당연히 수리해 줘야 하는데 세종교통은 정비를 게을리 하고 있다”면서 “언론에서 잘못된 부분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지적하면 그때뿐이고 잠시 정상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다 흐지부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세종교통 조명규 정비사는 “왜 이런 민원이 청와대 까지 올라갔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차량정비과에서는 일일보고서를 보고 차량을 즉각 정비하고 있는데 누구의 차량인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세종교통 차량정비과와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주장이 서로 팽팽히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도·점검 기관인 세종시청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투명한 답변이 나와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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