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비암사 '제33회 백제대제' 봉행

이춘희 시장 "세종시가 세계적인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원"

 1부 행사인 범종타종식(5회)을 시작으로 괘불이운, 영가이운, 불공 등 축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1부 행사인 범종타종식(5회)을 시작으로 괘불이운, 영가이운, 불공 등 축원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백제대제'에 참석한 임영이 원장을 비롯한 이춘희 시장, 임상전 의장, 이경대·김선무 시의원 등.
  '백제대제'에 참석한 임영이 원장을 비롯한 이춘희 시장, 임상전 의장, 이경대·김선무 시의원 등.

세종시 전의면 비암사길(구 다방리) 소재 비암사에서 백제의 부흥을 위해 숨진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거행되고 있는 '제33회 백제대제'가 지난 15일 오전 9시부터 1부와 2부로 나뉘어 3시간여 동안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세종시 주최, 세종문화원·세종향토사연구소 주관, 비암사·전의향토문화선양위원회·전씨종친회 후원으로 열렸으며, 세종문화원 임영이 원장을 비롯해 이춘희 시장, 임상전 의장, 이경대·김선무 시의원, 이자하 경찰서장, 세종문화원 이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먼저 1부 행사는 범종타종식(5회)을 시작으로 괘불이운, 영가이운, 신도들의 불공 등 축원행사가 진행됐으며, 이어 2부 행사에서는 황우성 세종향토사연구소장의 경과보고를 비롯한 헌다식, 이춘희 시장의 추도사, 세종소리예술단의 가야금 병창, 세종불교합창단의 축원화청 등이 열렸다.

특히 추모 헌다식에는 초헌관에 이춘희 시장, 아헌관에 임상전 의장, 종헌관에 이자하 서장이 의식에 참여했으며, 헌화 및 분향식에는 이경대·김선무 시의원을 비롯한 전씨 종친회, 오영철 민주평통 세종지역회의 부의장 등이 참여해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 계유명전씨 아미타불비상(국보 제106호)을 대학생 시절 최초로 발견한 이재옥(공주시 정안면·80)씨와 백제부흥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윤용혁 공주대문화유산대학원장이 참석해 백제의 원혼들이 극락세계로 가길 축원했다.

 계유명전씨 아미타불비상을 대학생 시절 최초로 발견한 이재옥(공주시 정안면·80)씨.
 계유명전씨 아미타불비상을 대학생 시절 최초로 발견한 이재옥(공주시 정안면·80)씨.
 이재옥씨가 이춘희 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옥씨가 이춘희 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재옥씨는 인사말에서 "대학시절 여름방학때 오래된 물건을 관찰해 보라는 황수영 교수님의 과제로 인해 평소 가던 사찰에서 발견한 물체를 탁본해 교수님에게 제출하게 됐고, 그로 인해 여러번의 시행차고를 통해 '계유명전씨 아미타불비상'을 발견하는 결과를 나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군대 입대로 인해 중요한 문화유산(국보 제106호)으로 지정 된 것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았지만 항상 이 땅을 잊지 못하고 있었고 지금에야 이 곳에 오게 된 것을 사죄드린다. 특히 이 지역이 아닌 타지역에 살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세종향토사연구소 황우성 소장은 경과보고에서 "세종시 백제대제의 기원은 계유년 673년 4월 15일 백제유민들에 의해 석불비상 8개를 조성해 비암사를 짓고 시납했으며, 백제 국왕 대신과 칠세부모를 위한 제를 올린데 기원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소장은 "660년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고, 백제의 유민들 구국 항전을 했지만 3년여 만에 나당연합군(신라28만, 당나라40만)에 의해 부흥운동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힌 후 "이후 673년 전씨를 중심으로 불상을 만들고, 1983년 4월 15일(음력) 종파를 초월해 전 군민의 이름으로 제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종향토사연구소 황우성 소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세종향토사연구소 황우성 소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황 소장은 "당시에는 '백제충령제'라는 이름 지어 거행해 오다 1986년 황수영 박사가 부여에서 지내는 '백제대왕제'는 성왕에서 의자왕까지 6대 왕의 제를 올리지만, 연기에서는 온 조왕 이래 역대왕 및 충신에 대한 제를 올리기 때문에 '백제대제'라고 칭해야 한다고 말해 그때부터 '백제대제'로 제를 올리게 됐다"라는 유례를 밝혔다.

이어 이춘희 시장은 추도사에서 "백제의 역대 대왕과 호국의 영령들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 땅은 지금 상서로움이 가득한 축복의 땅이 됐다"고 밝히며 "대한민국의 정부 부처가 세종시에 터전을 자리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복도시 세종'으로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백제의 찬란했던 영광과 망국의 부끄러웠던 굴욕을 잊지 않으면서 세계에서 중심이 되는 영광의 꽃을 피워 나가려 하니 백제 역대왕과 충령들께서 살펴주길 기원한다"며 "우리의 마음속에 백제가 영원히 피워 올라 찬란했던 문화를 부활시킬 수 있도록 성찰해 주시고, 세종시가 세계적인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원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비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며, 확실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시대에 창건된 절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한 석상 중 계유명전씨아미타삼존석상은 국보 제106호로, 기축명아미타여래제불보살석상과 미륵보살반가석상은 각각 보물 제367호와 제368호로 지정돼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돼 있다.

 추모 헌다식에서 초헌관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이춘희 시장.
 추모 헌다식에서 초헌관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이춘희 시장.
 추모 헌다식에서 아헌관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임상전 의장.
 추모 헌다식에서 아헌관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임상전 의장.
 추모 헌다식에서 종헌관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이자하 서장.
 추모 헌다식에서 종헌관 의식에 참여하고 있는 이자하 서장.
 황우성 소장과 임영이 원장.
 황우성 소장과 임영이 원장.
 세종소리예술단의 가야금 병창.
 세종소리예술단의 가야금 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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