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비서실, 최교진 교육감에 대한 ‘과잉’ 충성

균형발전협의회 임원들이 구 교육청사 활용방안과 관련해 항의 방문을 한 상황을 본보 기자가 취재를 하려고 하자 교육청 관계자들이 취재 거부와 함께 카메라 촬영을 막고 있다.
균형발전협의회 임원들이 구 교육청사 활용방안과 관련해 항의 방문을 한 상황을 본보 기자가 취재를 하려고 하자 교육청 관계자들이 취재 거부와 함께 카메라 촬영을 막고 있다.

“취재하려면 허락 받아라” 기자에게 모욕까지

본보 취재기자는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회장 반이작) 임원 5명이 지난 13일 오후 3시 최교진 교육감을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 교육청사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항의 방문을 취재하고자 오후 2시 50분 경 비서실에 도착, 먼저 도착해 있는 균발협 임원들이 있는 접견실로 안내를 받아 대기중에 S 비서실장이 나타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S 비서실장은 성명이 작성 돼 있는 명단을 접견실에 들어오면서 최교진 교육감을 만나기 위해 대기중인 균발협 임원들과 사진기를 들고 있는 취재기자를 번갈아 살펴보더니 권위적인 말투로 “기자는 취재하면 안 됩니다. 누구의 허락을 받고 취재합니까, 오늘은 비공개로 진행됩니다”라며 일방적인 비공개 진행을 통보하며 기자를 접견실 밖으로 나갈 것을 강요했다.

이에 한상운 균발협 부회장은 “언제 균발협과 교육감의 만남이 누구의 결정으로 비공개로 진행키로 방향을 바꿨느냐”며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취재기자는 “누군데 취재하기 위해 온 기자를 나가라고 하는 것이냐”고 항의하자 그의 대답은 “기자가 취재를 하려면 정식으로 허락을 받고 취재를 허락했을 경우 해야 되는 것이지 아무런 말도 없이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고 기자에게 고함을 질렀다.

이런 말을 들은 취재기자는 “언제부터 세종시교육청이 취재할 때 허락을 받고 취재하는 규정을 만들어 났느냐, 균발협에서 취재요청을 했기 때문에 취재를 하기 위해 온 것인데 취재를 방해하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하자. 그는 “원래 취재는 먼저 취재하겠다는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이 예의고 관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균발협 임원들은 “세종시 교육청이 언제부터 당신들 마음대로 비공개로 만남을 정하고 취재를 하는 기자가 허락을 받아야하는 규정을 정했느냐 큰 일 날 관공서”라며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비공개로 하게 됐다면 먼저 당신이 누구인지 밝히고 오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하게 됐으니 정중하게 말하고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 가”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 “취재기자에게 권위적인 말투로 취재를 허락받으라는 것은 교육청이 언론사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취재권한을 침범하는 것으로 잘못 된 처사이다. 언론에 대한 홍보방침이 어떻게 정해져 있는지는 모르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도 아닌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런 방침을 말하는 교육청이 우리지역에 있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다”면서 “교육감과 미리 만나기로 약속하고 방문한 손님에게도 이렇게 푸대접을 하는데 교육청직원과 교사들이 교육감을 만나러 올 경우 얼마나 까다롭고 권위적인 태도로 대할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결국, 균발협 임원들과 취재기자는 약 20분 가량 실랑이를 벌인 후 최교진 교육감과 대화를 하기 위해 취재기자는 퇴장해 대기후 면담이 끝나면 마지막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한편, 교육청이 주장하는 비공개 면담이 약 1시간 40분 진행될 무렵 반이작 회장은 접견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취재기자를 불러 “기자가 이번에 취재해 신문에 게재한 내용을 설명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취재기자가 구 교육청사에 특수교육지원센터가 건립될 경우 이용객 숫자를 말하려 하자, 최교진 교육감은 “저는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며 취재기자의 답변 듣기를 회피하려 해 임원들이 일어서는 최교진 교육감을 앉을 것을 권해 다시 착석하게 됐다.

취재기자는 “제가 취재한 바로는 지금까지 장애인 교육을 받은 초등생까지 학생은 3명, 중고등학생들은 많아야 20명정도로 장애학생들은 총 20명 정도이며 아름센터에서 주로 전개되는 상담을 받는 학교피해 학생은 1~5명 정도이다”면서 “따라서, 구 청사를 이용할 이용자 숫자는 향후 교육받을 장애인 학생이 증가한다고 가정해도 최고 하루 이용자가 70명을 넘지 않습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교육감은 “적은 숫자로 운영되는 장애인만 취재해 기사화를 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이용객 숫자가 없는 것 같이 표현돼 있다”면서 “지하층에 각종 단체 및 공무원 사무실이 생기면 많은 인원이 근무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취재기자는 “최 교육감님 말씀이 옳다고 합시다. 그러면 내가 쓴 기사에 대해 잘못이 있을 것인데 기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교육청에서 누구한명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들이 없었습니다”면서 “지하에 사무실이 만들어져도 그 사무실들은 조합이나 노조 사무실로 여직원 1명과 조합장이나 위원장 등 몇명 안됩니다. 그런 숫자까지 넉넉하게 계산해 하루 이용자숫자를 최고 70명으로 계산한 것입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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