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체력검정간 점수 배점 보완해야… 종목별 과락 방식보다는 점수체계 세분화 필요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시에서 모집하는 소위 육체적으로 힘든 직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도로보수원 채용 방식에 대해 일부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해 12월 16일 도로 유지보수 업무에 투입되는 도로보수원(무기계약직) 채용 공고를 통해 응시원서 접수(2014년 12월 29일~30일), 체력검정(1월 8일), 면접시험(1월 13일)을 통해 지난 15일 최종합격자 5명과 예비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체력검정 배점기준 방식에 대해 일부 참가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제도개선 방식을 요구했다.

세종시는 서류전형, 체력검정, 면접시험의 3단계에 걸쳐 도로보수원을 선발했다.

이중 체력검정은 물건(25kg) 들고 서있기, 윗몸 일으키기(제한시간 1분) 두 종목을 실시해 각 종목별로 0점에서 10점까지 점수를 배정하고 0점자에 대한 불합격 처리하고 있다.

일부 응시자들은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
특히 이번에 불만이 속출한 ‘물건들고 서 있기’ 종목의 경우 ▲10점 6분이상 ▲9점 6분 미만~5.5분이상 ▲8점 5.5분 미만~5분 이상 ▲7점 5분 미만~4.5분 이상 ▲6점 4.5분 미만~4분이상 ▲5점 4분 미만~3분이상 ▲4점 3.5분 미만~3분 이상 ▲3점 3분 미만~2.5분 이상 ▲0점 2.5분 미만 으로 배점기준이 마련돼 있다.

49명의 서류전형의 합격자 중 실제 체력검정 실제 참가자는 42명으로 이들 중 ‘물건들고 서있기’ 종목 0점을 받은 사람이 16명, ‘윗몸 일으키기’ 4명(0점 20회 미만)으로 물건 들고 서 있기에서 종목에서만 응시생의 38%가 0점으로 과락을 맞아 불합격됐다. 총 체력검정 불합격률(과락)이 47%로 실 응시생 중 과반수가 가까이가 탈락한 셈이다.

이렇게 과락률이 높게 나타나자 응시생들이 세종시의 배점기준에 불만을 제기한 것.

다른 지역의 경우 물건들고 서 있기 배점을 보통 50점 만점 기준으로 시간을 세밀히 분류해 점수를 부여하거나 만점에서 순위대로 점수를 삭감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반면 세종시는 체력검정 배점 비율이 적어 분류가 지나치게 단순(10점~3점, 0점)하고 특히 과락 기준(2.5분 미만)을 너무 높게 잡아 상당수의 참여자들이 탈락하고 있다는 말한다.

한마디로 ‘떨어 뜨리기식’ 시험방식을 운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에 체력검정은 처음 실시했는데 다른 지역 시험방식을 참고해 배점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 점수가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서 기준을 완화하면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해명했다.

사실 이 부분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존재한다.
 체력검정에서 채용인원의 2배수(10명)이 선발되는데 이미 합격자는 체력검정에서 대부분 윤곽이 드러난다. 즉 설령 과락을 면해도 고득점자들이 많은 상황이고 면접에서 뒤집히는 사례도 드물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세종시가 이번 선발에 있어 총 60점 만점에 ‘체력검정 20점·면접 40점’을 부여해 체력을 요구하는 직종임에도 오히려 체력 부분에 배점을 적게 해 시험의 첫 단추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시가 종목의 만점 기준을 종목별로 10점으로 정하다보니 당연히 점수 배점도 단순화 돼 응시생 간 점수차도 별로 없고 과락 기준만 높여 탈락자를 양산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변별력은 과락 대상자가 많은 나오는 것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반수 가까이 인원이, 특정 종목에서 대부분의 탈락자 나온다는 자체가 시험 기준의 합리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한 시험 참가자는 “시험에서 떨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과락 기준 자체를 높게 설정해 0점 맞아 시험 기회 자체를 박탈당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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