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황인성 위원장

 

         황인성  위원장
         황인성  위원장

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아 충청남도 공무원들의 대변인으로 자처하고 있는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황인성 위원장이 몇 번의 성명서를 통해 인사적체의 원인이 안희정 도지사의 낙하산 인사로 인해 극심한 인사적체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황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각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안희정 도지사는 검중되지 않은 ‘정피아’ 채용 중단하라
낙하산 인사로 극심한 인사적체 급증 심각

▲극심한 인사적체라 주장하고 있는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에서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했나.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해 9월 4일 성명서를 통해 인근 지자체와 비교할 경우 우리 도의 인사적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지역별로 비교해 보니 우리 도는 어이가 없이 적체된 상황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7일 재차 강력한 성명서를 배부하고 공무원노동조합원들의 뜻을 전했으나 개선하기 보다는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로서의 사명감만을 강요하면서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고 있어 이번 새해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반성해 볼 것을 충청남도지사에게 촉구한다.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에서 주장하고 있는 인사적체의 원인이 정확하게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난해 중앙 정부의 ‘정피아’ 독식 행태에 대해 각 언론사에서는 ‘관피아’보다 더한 ‘정피아’의 금융 점령(서울신문, 2014.12.8.), 공공기관 기관장 교체…'관피아' 뺀 자리에 '정피아'?(머니투데이, 2014.11.13.), ‘관피아’ 떠난 자리 ‘정피아’ 독식해서야 (서울신문, 2014.9.4.) 등 많은 비판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을 부르짖는 안희정 도지사가 도 공공기관장을 ‘정피아’로 채우고 있는 것이 충남도의 인사적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공기관장으로는 충남지역을 위해 수십년 공직 경험을 갖춘 공무원이 공공기관장이 되면 도정과 유기적 협조는 물론 극심한 인사적체 해소도 자연적으로 해결됨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충남도 안희정 지사는 공무원노동조합의 성명서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나.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안희정 도지사가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노력 하기는 커녕 있는 자리까지 뺏어가면서 안 지사 자신의 측근들로 대신 채우고 있다는 내용을 접할 때마다 충청남도지사는 과연 4000여 공무원의 수장이 맞는지 의문스럽다.

조직의 리더라면 조직원의 사기가 곧 조직 경쟁력이고조직원이 신명나게 일할 때 도민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또한 안희정 도지사는 직원들을 그저 일만 열심히 해야 하는 ‘일꾼’ 정도로만 여기고 있는 것이 안인가 의심스럽다 도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꿈으로 대권을 향해 가겠다고 공공연히 밝히면서 도청 전 공무원들이 일을 더 열심히 많이 하도록 부르짖는 도지사가 도정의 성과가 바로 수많은 주무관들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그저 ‘일에서 보람을 찾으면 되지 왜 승진에 연연하느냐’라는 논리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충남도의 인사적체가 어느 정도이며 주변 지역 도시와 비교했을 경우 어떤 상황인가.

인사적체 비교에 앞서 최근에 언론 인터뷰에서 삼성 출신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했던 말이 생각이 나는 군요 “9급에서 5급 가려면 30년 가까이 걸립니다. 한 직급에서만 10년 넘게 머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동기 부여가 떨어집니다. 5급까지는 빨리 승진하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일 잘하는 충남도를 만들겠다는 안희정 도지사가 꼭 새겨 들어야 할 대목이다.

우리 도의 경우 지난 3년간 시·군에서 총 43명의 사무관이 일방적으로 전입되면서 인사적체가 더욱 가중된데 이어 2015년 올해는 7명의 사무관을 일방으로 전입을 받아야 하는 실정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황해청 파견인력 복귀(4급 2명, 3급 1명 감소), 감사위원장(3급 1명 감소), 충남경제진흥원장(3급 1명), 충남교통연수원장(4급 1명), 충남개발공사(2급 1명), 충남체육회(3급 1명), 충남역사문화원장(4급 1명), 충남장애인체육회장(3급 1명),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4급 1명), 충남발전연구원(3급 1명, 4급 1명) 등 많은 유관기관·단체에 유기적인 업무 협조와 인사적체 해소를 위하여 3∼4급 국·과장들이 솔선수범해 몇 년 전에 나가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마저도 ‘관피아’라는 이유로 안희정 도지사는 충남도 본청 및 산하 유관기관·단체를 측근들로 채우려 하고 있는데 사실상 ‘관피아 방지법’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중앙부처의 2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어 사실상 지방직은 적용사례 없는데도 안 지사는 4000여 공직자들은 안중에도 없이 본인의 의지대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충남도 인근 도시의 경우 대전시 5급 심사승진대상자가 2014년 하반기 기준으로 전체 60명, 행정직 32명이며 대부분 승진대상자들은 지난 2005~2006년 6급 승진자가 대부분이다.

세종시 5급 심사승진대상를 보면 2014년 하반기 기준 전체 18명, 행정직 11명이며 이들의 대부분이 2009년 6급 승진자들이다.

그러나 충남도 5급 심사승진대상를 2014년 하반기 기준 분석한 결과 전체 16명, 행정직 5명 뿐 이며 2004년 6급 승진자도 자리가 없어 승진을 못하고 있는 실적정이다.

특히, 행정직의 경우 현재 승진대기자 12명인 가운데 황해청 및 시·군 일방전입자 9명 (2014.9.17.일기준)을 가산하게 되면 모두 21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황인성 위원장은 안희정 지사가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충남도청은 소속 공무원들이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 할 때 그 가치가 높아짐을 안다면 최소한의 인사적체는 막아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충남도의 수장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게 되면 내포신도시의 열악한 정주여건과 더불어 공무원들은 더욱 불평불만의 원성이 다시 안희정 도지사에게 돌아갈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안희정 도지사는 측근 채용을 멈추고 전문성이 있고 능력으로 검증된 간부 공무원들을 활용해 인사적체 해소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충남도청 조합원과 공무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에서 작성된 성명서는 진급이 눈앞에 있는 해당 공무원들이 가장 절박함을 느끼겠지만 하위직이든 고위직이든 누구나 진급을 해야 할 날이 곧 온다.

우리는 그날을 미리 대비해 준비를 하면서 윗분들에게 줄서기로 아부하기 보다는 현실에 처해 있는 인사적체 해소에 적극 동참해 우리스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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