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관리·감독은 소홀, 보조금은 펑펑지원

정비 불량 버스 버젓이 운행, 안전 점검 연 1회 형식적으로

세종특별자치시 시내버스가 시의 적자 보조금을 연간 52억 원 이나 받으면서 저질의 서비스와 관리 관청의 무관심속에 일어나고 있는 S교통(주)의 각종 문제점을 심충 취재해 그동안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보도 하도록 할 방침이다.<편집자주>

세종특별자치시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S교통(주) 소속의 시내버스가 연간 52억원의 거액을 보조금으로 지원받으며 저질서비스와 계속적인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관리·감독기관인 세종시청의 무관심으로 사고에 대한 현황조차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어 행정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S교통(주) 시내버스가 운행중에 펑크난 재생타이어
S교통(주) 시내버스가 운행중에 펑크난 재생타이어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오전 9시경 금천리를 출발해 대평리로 운행하던 시내버스가 달리는 도중에 대평리 면사무소 인근에서 재생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는 뒷바퀴가 급작스런 펑크를 일으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S교통(주) 시내버스의 앤도대가 이탈한 모습
S교통(주) 시내버스의 앤도대가 이탈한 모습

이에 앞서 지난 9월 2일 오전 10시 30분 경 길룡리에서 조치원으로 운행하던 시내버스의 앞바퀴 부분에 장착되어 있는 앤도대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이 인명사고는 없었다.

이런 사고와 관련 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백정기 교수는 “재생타이를 사용하는데 있어 타이어 마모한계 수치(1.6㎜이상)를 준수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 된다”며 “재생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철저한 점검을 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경력 30여년의 박종철(61) 버스기사는 “버스의 핸들부분과 연결돼 앞바퀴를 좌우으로 움직여 운행시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치의 앤도대가 운행도중 이탈한 것은 틀림없이 정비불량으로 봐야 한다”며 “어느 정도 운전경력이 있으면 앤도대가 이탈하기 전에 감각으로 핸들에서 느슨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장치가 이탈한 상태에서 사상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은 하늘이 도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종시 인근에 운행되고 있는 시내버스가 정비불량이 원인으로 보이는 사고가 왕왕 일어나고 있지만 S교통(주)의 책임자는 이를 허가관청인 세종시에 보고하지 않고 발생한 사고를 숨기기에 급급했다.

또한, 세종시청의 관리·감독 책임자들은 S교통(주) 소속의 시내버스의 사고현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한편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보조금이 용도에 맞게 정확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료보조금을 편취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특히, 세종시청은 시내버스에 대한 안전점검은 2012년 7월 조치원군에서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한 이후 시내버스의 운행구간 확대 및 시내버스 차량이 30여대에서 80여대로 급증했지만 3년간 2회에 걸쳐 형식적으로 교통안전관리공단과 합동으로 특별교통안전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의 안전은 뒷전으로 예고된 사고였다는 여론이다.

또, S교통(주)은 운영상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직원들과 계속되는 마찰과 함께 5개의 노조가 조직 돼 노사 혹은 노조간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창덕 S교통(주) 전무이사는 “지금까지 어떠한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시청에서는 실질적인 적자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예산이 있으면 주고 없으면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버스를 증차할 경우 1억원 정도하는 버스를 구입하게 되면 버스에 대해 9년에 걸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전무는 또 “다른 광역시에 비해 보조금을 턱없이 적게 지급하고 있는 상태에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해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우리회사는 항상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연 세종시 도로교통과 대중교통계장은 “유료보조금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결과 S교통(주)에서 보조금을 정당하게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별교통안전점검 결과 특별히 잘못된 부분은 없으며 지금까지 교통사고 또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거짓을 말했다.

또, 유 계장은 S교통(주)에 지급된 보조금 내역을 요구하는 본보 취재기자에게 “자료는 넘겨 줄 수 없으니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하도록 해야 한다”며 “유료보조금 편취를 주장했던 시의회 이태환 의원도 지금은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호 도로교통과 대중교통계 주무관은 “단 한명이 버스노선 관리 및 버스에 대하여 관리·감독을 하다 보니 철저한 관리가 힘들다”며 “버스 이용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버스가 운행될 수 있도록 S교통(주)에서 버스를 구입하게 되면 차량금액의 50%를 일시불로 즉시 지급하고 있다”고 S교통(주) 이창덕 전무와 다르게 말했다.

한편, 본보의 취재 결과 S교통(주) 이창덕 전무와 도로교통과 대중교통계 유재연 계장, 이부호 주무관 등은 실질적으로 교통사고에 대해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들어났다.

본보의 취재기자가 몇 년간 교통사고를 파악한 결과 2014년 3월 오전 7시쯤 전동삼거리에서 김 모 기사가 운전하던 시내버스가 할머니를 치어 사망, 지난 2013년 여름 오전 9시경 성모 기사가 시내버스 운전중 대평리 발산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추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현장에서 즉사, 2012년 대평리 장재리에서 할머니를 시내버스로 치어 사망케 하는 등 해마다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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