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성  조합장
       황인성  조합장

대전·세종·충남지역신문협회(회장 이평선)에서는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주와 함께 본청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이주수당 지급의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주수당 2년 연장을 주장하는 도청 공무원노동조합(조합장 황인성)과 이를 반대하는 도의회 의원 등에 대한 양쪽의 솔직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편집자주>
 
충남도청 공무원노조, 이주수당 2년 연장 강력 주장
도의회 일부 의원들의 대책없는 이주수당 지급 반대 분노
   
황인성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장은 지난 9월 4일 성명서를 통해 이주수당의 2년 연장지급과 시간외수당 법정기준액 확보를 통한 격무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실시, 일한 만큼 승진할 수 있는 인사적체 해소를 강력하게 요구했었다.

이와 관련해 이주수당 지급 여부에 대해 지난 10월 본청 전 직원(약 1200명)에게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6%의 찬성 의견을 얻어 안희정 지사의 승인을 통해 조례규정을 재정하고 수당지급 예산을 도의회 상정했으나 일부의원들의 반대로 인해 이주수당 지원이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황인성 조합장은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지 어언 2년째 접어들고 있지만 신도시내 정주여건을 보면 기본적인 생활조차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약하다”며 “어린이집(유치원)과 방가후 자녀교육을 위한 학원은 커녕 저렴한 생필품 구입이 가능한 마트나 시장, 응급상황에 꼭 필요한 병원과 약국 등 기본적인 생활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고 있으며 대중교통조차 빈약해 이주 직원과 가족들은 일상생활 필수품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가용 승용차로 홍성읍내 혹은 덕산면 시가지로 10여㎞를 왕복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 조합장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주하지 못한 직원들은 날마다 장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원룸을 임대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생활로 인해 심리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경제적으로 많은 불이익이 점점 더 가중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과 함께 이주해 생활하고 있는 직원들은 높은 생활물가와 먼 거리에 있는 모든 생활필수품 가게를 이용하려면 추가로 소요되는 차량유류비, 주택구입시 대출받은 대출금의 이자부담, 이주하지 못한 공무원들의 하루 왕복 200여㎞ 출퇴근해야 하는 교통비, 혼자 이주해 원룸에서 생할하는 직원들의 원룸 임대료 등 매월 30~40만원의 비용을 추가 지출하게 되면서 가정의 경제가 빚으로 운영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주지원비로 일부분 보전해 왔으나 연말에 종료되는 이주수당 지급 중지로 인해 내년부터는 생활고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생활여건이 힘든 내포신도시를 떠나야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한탄했다.

이어 “지휘부는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기 전에는 명문고와 대학, 대형마트 등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많은 조건들을 제시하면서 신도시 조기 정착을 위해 직원들에게 조속한 이전을 강력히 유도해 이를 믿고 직원들이 이전했으나 열악한 정주여건과 직원들의 불편을 외면하면서 ‘100년을 내댜보는 도시’, ‘시장의 영역’ 등을 운운하며 실질적인 지원도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며 “충남도와 같은 시기에 이전한 세종특별시에는 충남도와는 다르게 충남대병원 세종의원과 세종시립 서울대병원 등 종합병원 2개가 개원한 상태이며 청사내 의무실에도 치과, 한의과, 가정의학과, 건강지원센타, 약국 등이 중앙부처 공무원을 위해 운영되고 있으며 국립세종도서관도 지난해 이미 개관을 완료한 상태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황 조합장은 이와 함께 “세종시 청부청사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는 수당은 물론 중식을 위한 외부식사 지원차량 운행, 승용차무료 정비서비스, 야근자를 위한 심야 우등통근버스 운영, 야근자를 위한 단기숙소 운영, KTX할인 운임지원,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연말까지 개장, 인근 영화관 관람료 할인 등 생활 인프라 조성은 물론 다양한 공무원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세종시 정부청사와 반대로 지난 8월부터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시간을 27시간 삭감해 전국 시도 최하위 수준으로 낮춰 민선 5기부터 각종 자문위원회 난립, 도지사 학습, 수많은 소통행사와 토론, 워크숖 등 급증하는 부가업무로 만성화된 야근자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도 거부하고 있어 이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충남도의 정책적인 노력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더욱이 승진인사 적체까지 겹처 공무원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됐다”고 푸념했다.

특히, 그는 “관사에 거주해서 인근 원룸 임대료가 얼마인지 모르는 지휘부, 관용차로 출퇴근하니 기름 값이 추가로 얼마나 들어가는지 모르는 지휘부, 가족과 함께 이주하지 않아 자녀교육, 장보기, 병원갈 걱정은 안해도 되는 지휘부, 비서가 계산하는 식사를 하니 인근 식당의 점심 값이 얼마인지 모르는 지휘부 등을 강력히 비난 한다”며 “내포시신도시에 생활편의시설이 갖춰 질 때까지 이주수당 지급을 2년간 연장하고 이주 공무원과 가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