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식사자리 뒷담화 파장 ‘일파만파’… 도대체 무슨 일이

<市 공무원 황당 발언 논란>
"사무처장 채용 결정 사항 취소하면 안되냐" 요구?

 “사무처장 채용문제로 불협화음이 있더니 이번 사회복지의 날 행사 준비 과정에서 계속, 협회 의견을 무시했다는데 보복의 수순인가?” 지난 8일 4~5명의 일행이 모 식당에서 식사 중 흘러나온 말이다. 

이날 이들의 뒷담화는 대수롭지 않게 터져나온 평범한 대화라고 단정짓긴 무리수가 있을 정도로 주위에서 식사 중이던 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의 (“과장이 그런 것까지 관여해? 시장이 시켰나?”) 말과 그 말 속에 거론되는 인물·관계자의 답변을 통해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 지에 대해 (취재) 알아본다.
 
논란의 도마에 오른 단체는 세종시 사회복지협의회다. 
 
먼저 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논란의 발단에 대해, 사무처장의 공석인 관계로 지난 7월 25일경 공고를 통해 공식적인 사무처장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市와 불협화음이 시발점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협의회는 사무처장 채용공고 마감 후 접수된 인원은 40여명,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 검토 후 이 중 8명을 선정하고 8월 14일 최종 서류 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심사는 시청 행복나눔과 권순태 과장을 비롯해 협의회 임원 및 이사 등 6여명이 참석했으며, 지원자 8명 중 2명이 유력하게 거론됐고, 그 중 한명이 사무처장으로 결정났다.
 
이에 권 과장은 사무처장으로 결정된 당사자에게 “축하한다”고 인사까지 나눈 후 돌아갔지만 1시간 후 협회 관계자 A씨에게 “이번 사무처장 결정 건을 취소하면 안되냐”고 부탁했고, 이에 A씨는 “정식 인사위원회를 통해 사무처장이 결정난 사안인데 지금와서 취소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채용문제는 개인적인 생각이나 결정으로 취소할 사항은 아니다”고 거절을 하게 됐다는 것.
 
그러자 권 과장은 “내가 심사자 자격으로 인사점수를 기록한 자료를 빼 달라”고 주장한 후 “앞으로 협의회 하는 일에 협조를 못한다”고 공무원으로써 해서는 안될 말까지 퍼부으며,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그 후 또 (세종시청) 구내식당에서 만난 행복나눔과 모 계장이 이번에는 A씨에게 “이번 사무처장 채용 결정 사항 취소하면 안되냐”고 또 부탁을 했고, 재차 A씨는 “안 된다”고 통보를 했다.
 
위와 같은 상황 속에 지난 7일 사회복지의 날을 맞아 제2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으며, 이날은 사회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선정해 보건복지부장관상, 세종시장상, 감사패 등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누가봐도 큰 오점 없이 잘 마무리 됐으나, 행사 전 공로자들의 선정 과정에서 감사패 부분에 대해 진통을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협의회 관계자 A씨는 매년 협의회에 다양한 협조로 인해 어려운 이웃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이번 행사에서 감사패를 10명으로 정하고 市에 이 부분을 알렸으나, 市는 5명으로 정리하라는 통보를 보냈다고 한다.
 
또 市는 그 이유에 대해 “상 줄 사람이 많으면 행사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시장님이 상을 수요할 시간이 없다” 등 명분 없는 말로 일관해, 또 다시 市와 협의회는 언성이 오가고 불필요한 언쟁으로 감정소모를 피할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게다가 행사 준비하는 과정 중 市는 ‘사회복지의 날 행사’ 예산을 내년에는 삭감할 계획이라고 협의회에 언급해, 보이지 않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예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권 과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먼저 사무처장 채용 심사 결과 취소 요구에 대해 권 과장은 “사무처장 채용 심사를 위해 참석했지만 이후 심사 위원을 사퇴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심사 결과 취소 요구는 없었다”고 밝힌 후 “그러나 협의회의 사무처장은 중요한 역할을 해야하는 자리다. 관에서 뿐만 아니라 도단위로 나가 소통해야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 경륜을 더불어 유능한 사람이 채용되길 바랬던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무처장 채용건의 화근이 사회복지의 날 감사패로 이어졌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으며, 예산 삭감 부분은 “현재 市에서 개최되고 있는 행사 예산은 긴축이 필요한 시기다. 때문에 계획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제의 논란이 확산된 계기는 식사자리에서 흘로나온 뒷담화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치부해 버리긴 여러가지 정황이 확인되고 있으며,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 또한 이 때문임을 짐작케한다. 
 
특히 사무처장 채용 심사결과를 뒤집고 재심사를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일각에선 “현재 결정된 사무처장 지원자가 아닌 다른 지원자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그날 심사에 참여한 임원 및 이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또 이 와중에 예산문제를 운운한다는 것은 더욱 더 여론의 뭇매를 부채질하는 격이 됐다. 이는 ‘흔들림 없는’ ‘중립적인’ 공무원의 자세를 불신시키게 하는 대목인 것이다.
 
공무원은 일반인이 아닌 공인이다. 공인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과 행동은 일반인보다 더 큰 책임이 따르며, 그로 인해 주민들의 비판과 질책을 받게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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