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에 즈음(3)

    ▲박종설 남세종농협 상무
    ▲박종설 남세종농협 상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우리에게 보여준 4박5일 동안의 행보는 군림하지 않는 섬김의 리더십 그 자체였다.
 
교황은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한국사회 요소요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며 낮은 자세로 그늘진 곳에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이들과 입맞춤을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돌아갔다.

제1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조합장 후보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은  청렴성과 도덕성 이외에도 소통하는 지도자로서 조합원을 섬기며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조합장후보자를 조합원은 갈망하고 있다. 내년 3월 11일 전국 동시 조합장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조합원의 직접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조합장은 조합원을 대신해 의사를 결정하고 조합을 대표하며 업무를 집행하는 사용자이므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섬기는 지도자가 선출돼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합장은 우선 종사자인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 조합마다 자산규모에 따라 경영전문가를 도입해 상임이사를 운용하는 조합의 경우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동등한 사용자로서 지위를 갖고 경영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상임이사는 사업전반의 실무를 관장하며 그 밖의 조합은 전무를 중심으로 경영전반을 이끌어 나간다.
 
얼핏 보면 모든 업무의 권한과 책임이 대표권자인 조합장에 있는 것처럼 권위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실제 자산규모가 큰 조합의 경우 사업 전반의 실무 권한은 경영전문가인 상임이사에게 주어짐과 동시에 경영책임도 따른다.

조합마다 조합장 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조합경영의 실무적인 권한과 책임보다는 조합원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어 일선 현장의 조합원의 뜻을 조합운영에 반영하고 조합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예수가 제자의 발을 씻겨 주었듯이 조합원 하나하나의 애환과 고충을 해결해 주려는 섬김의 리더십으로 조합원을 포용하는 조합장 후보자가 돼야한다.

유권자인 조합원은 조합 사업을 이용하며 조합사업과 자산을 키워온 만큼 재산을 관리하고 조합경영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후보자를 선호하게 마련이다.

경영 전문가로서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조합원과 소통하며 조합원을 섬기는 후보자를 원한다.

세종시 모처의 조합장은 회의시마다 ‘직원 여러분이 농협 사업의 전문가입니다’ 라며 조합의 업무는 책임자를 비롯한 종사 직원들에게 업무를 위임하고 농정 활동을 비롯한 대내외 유관기관과의 유대강화를 통한 협력과  사업을 홍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며 친화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을 통해 낮은 자세로 조합원을 섬기는 다선 조합장이 있다.

조합 사업의 부진을 종사자들에게 직접 질책하지 않고 사업의 성과를 조합장의 공이 아닌 직원의 공으로 돌리며 격려하고 소통한다. 실제 고통은 직원과 함께 하고 공은 종사자인 직원에게 돌린다.
 
종사자인 직원과 소통하기 위함이다. 또 다른 조합장의 경우 조합원의 영농 생산 활동 지원과 생산 원가의 절감을 위해 조합원의 경제활동에 불편을 해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종사자인 직원들과 소통하며 사업의 필요성에 이해를 구하고 몸소 농사 현장을 누비며 조합원들의 얘기를 종합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친화적이며 선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조합장의 열정도 볼 수 있다.
 
근래에는 조합장 후보자는 조합원과의 소통을 최우선을 하고 조합원의 아픔을 조합장의 가슴으로 품어줄 수 있는 조합장  후보자를 갈망한다. 강압적이며 권위적인 리더십의 후보자는 조합경영을 그르치기 쉽고 상대방과 타협하거나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종사자인 직원과 조합원의 얘기를 듣고자 하지 않으며 구성원에게 지시와 요구로 일관하고 목표달성만을 위해 구성원을 동원해 나를 따를 것을 요구하며 자신의 주장만 강조할 뿐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조합원을 섬기려 하지 않는다.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펼치는 지도자의 원칙과 소신과도 전혀 다르다.
 
원칙은 법이나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그릇됨이 없이 조합장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소신은 조직의 효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양심에 따라 조합원의 합심을 이끌며 열심히 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힘이다.

조합원과의 소통은 조합원과의 상호부조 이외에도 조합원이 주체가 되는 조합이 조합원의 행복추구를 위하여 농민본위로 열정을 쏟으며 농민조합원의 애환을 해결하기 위해 농장 중심의 사고로 사업을 펼침과 동시에  조합원에게 실익이 돌아가도록 조합장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섬김의 리더십이다.

다음은 조합과 조합간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합장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2005년부터 세종시로 발돋움을 시작한 관내 조합의 경영여건은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종시 개발이 본격화 된 지역 조합의 경우 도시지역 요소요소에 점포를 신설해 사업장과 사업규모가 커진 반면  10년 전 그대로 연기군 시절의 사업 규모와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조합을 감안하면 이제 세종시 발전과 더불어 세종시 조합 전체의 균형발전을 통해 농촌·농업의 공헌사업과 지역사회에 농협의 이익이 더 많이 환원되도록 이바지해야 한다.

조합마다 사업의 성장으로 완전한 자립경영체제를 구축한 조합과 그렇지 못한 조합과의 양극화는 커질 수밖에 없다.
 
세종시가 균형발전을 표방하는 것처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선출되는 세종시 각 조합의 조합장은 세종시 2만여 농민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합 간 협력을 실천 할 수 있는 소통하는 조합장 후보자가 선택 되어야 한다.
 
세종시 조합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행복나눔의  세종시  싱싱장터 출발처럼 세종시 관내 소비자중심의 조합과 생산자 중심의 조합이 상호 공동번영을 위하여 조합 간 소통하고 상생하는 조합장 후보자가 배출되어야 한다.

세종시 쌀 조합 공동사업법인은 세종시 각 조합이 소통을 통하여 조합원의 동의를 이끌어 내고  사업장을 하나로 묶어 공동사업을 통한 전국 최고의 미곡종합처리장 우수 경영사례로 인정을 받고 있다. 세종시 조합이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권역별 조합으로 규모화 하는 방안도 동시 선거를 통하여 구축될 수 있도록 후보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새롭게 선출되는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는  조합장 후보자 스스로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조합의 이기심을 덜고 세종시 조합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권역별 규모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조합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규모화 추진은 지역 조합의 특성상 조합원의 결속력을 떨어트릴 수 있는 단점도 작용하지만 자본금이 부족한 지역조합의 영세성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없고 제1금융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

이제 조합원의 욕구를 충족할 만큼 경영 성과를 올리지 못한다면 조합의 사회공헌사업과 조합다운 농협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 이제  세종시 조합이 스스로 세종시의 발전과 함께 조합 공동번영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맞이하여 눈부시게 발전하는 세종시와 함께  농협 발전의 기회로 다가온 만큼 나와 내 조합에서 더 나아가 세종시 조합 전체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소통과 섬김의  리더십을 갖춘 농협의 조합장 후보가 탄생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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