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0일간 교육행정을 이끌어 온 소감.
그동안 우리 교육청 주요업무 추진 내용들을 면밀히 파악해 추진 중인 좋은 정책은 추진하면서 교육철학과 새로운 정책 구상을 세종교육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했다.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세종교육이 나아갈 비전과 지표, 정책방향의 청사진을 설정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학교현장의 변화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다시금 알게 됐다.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시한 교원 연수에는 신청자가 조기에 마감하고 추가 연수를 개설해야 했다.

교육청 직원들 또한, 불철주야 제 공약들에 대해 연구·분석하며 변화를 꾀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학부모님들도 보이지 않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교육청 직원들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힘을 모은다면 세종시가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세종시교육청은 신생 교육청으로써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전체적으로 세종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비전을 밝혀 달라. 
교육현장을 바라본 후보 시절 진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

정부세종청사 이주 공무원 자녀를 비롯해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보고 이주해 오는 학생들을 땜질식 과밀학급이 아닌 학교 규모에 맞게 정상 수용해야 하고 지금까지의 정량적 성과위주 교육행정,그리고 상명하달식의 권위적 학교문화를 재구조화해야 하는 등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세종교육은 출범한지 2년이 채 안된 만큼 현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교육의 본질적 기능을 회복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여건이다.

모든 것의 초점을 학생들에게 맞추겠다. 즉 아이들이 행복한 새로운 학교를 만들겠다.

새로운 학교는 무엇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행복해 할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또한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계획도시인 세종특별자치시에 걸 맞는 사랑이 꿈꾸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실천 가능한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쳐 보이겠다. 

▲9시 등교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겁다. 이에 대한 교육감의 생각은. 
9시 등교를 통해 아침밥을 먹고 등교함으로 학생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일찍 등교시켜 경쟁적으로 강제 보충수업, 강제 자율학습을 운영하는 폐해를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세종시에서도 금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가정의 여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일찍 등교하는 것까지 규제해서는 안된다.

형편상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 독서활동, 아침운동, 동아리 활동 등의 자치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 여건을 만들어 주고 지도하는 것은 장려해야 할 부분이다.

▲자사고와 자공고, 특목고 폐지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대한민국 교육이 바뀌어야한다는 잠재적 요구는 이미 전국적 현상이다.

지금의 교육계는 존중받아야 할 아이들이 성적으로 등급이 매겨지고 학교는 아이들이 가기 싫은 곳이 돼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 자사고 지정 취소 또한, 이러한 학교 서열화를 해소하고자 하는 조치라 생각한다.

다만, 과학·외국어·국제고, 과학예술영재학교 등과 같은 특목고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을 위해 존재해야 하나 지금까지의 입시 위주 교육을 지양하고 학교설립 목적과 건학이념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세종교육은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21세기 미래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하고자 고교 평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내년 정부 예산안을 보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대폭 줄어든다. 지방교육 재정난 해소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우리 교육청도 돌봄교실, 3~5세 누리과정 운영 등 교육복지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교육재정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매년 학교 신·증설 및 읍면지역 교육환경개선에 따른 재정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번 교육재정교부금 감축은 정부의 교육복지 사업의 확대 등으로 이미 어려워진 교육재정이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 각 과별 전체적인 업무와 사업을 진단해 경상경비와 불요불급한 사업 억제 등 긴축재정 예산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의 지방채 발행 대상사업을 현재 학교 신설비에서 교육환경개선 사업비도 추가 발행할 수 있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비율이 현행 20.27%에서 25.27%로 5%이상 증액을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법률안의 조속한 개정과 어린이집 등 누리과정 운영비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아닌 국고 지원이 절실하다.
 
▲‘세종혁신학교’로 세종교육특별시를 완성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공교육에 관한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그동안 수많은 시도와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공교육이 정상화되었냐?’에 대한 물음에 대해 누구도 “그렇다”라고 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공교육의 모순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세종시민들께 ‘학교혁신’을 약속했고 시민들은 나의 약속에 대해서 선택을 해 줬다.

학교혁신은 아이들이 다니고 싶은 학교, 교사가 가르치는 보람이 있는 학교, 학부모가 믿음이 주는 학교 그래서 교육공동체 전체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당연시 됐지만 그래서 소홀했던 부분, 즉 교육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어야 하고 그 아이들을 위해 모든 교육 자원이 어떻게 뒷받침되어야 하는 가에 대한 실천적인 고민인 것이다.

학교혁신이라는 것이 학교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재구조화이기 때문에 이를 구체화할 모델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세종혁신학교다.

우선, 올해는 혁신학교 운영 기반 확립에 주력하고자 한다.
지난 달 1일부터 현장 교원을 중심으로 세종혁신학교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추진하는 T/F팀을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4개교를 혁신학교로 지정·운영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전체 학교의 10%내외의 혁신학교가 운영되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이를 위해 이달부터 세종혁신학교 설명회 등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이해와 공감대를 확산시켜 11월 말에 혁신학교를 선정코자 한다.

또한, 세종혁신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세종 지역의 실정에 기반한 정책연구를 올해 말까지 수행할 예정이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에 조직 개편을 통해 혁신학교 전담부서설치 및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내실 있는 운영을 지원하고자 한다.
 
▲‘캠퍼스형 고등학교’라는 새로운 개념의 학교모델을 제시했는데 이는 세종시에서만 정착 가능한 모델이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는 것 같은데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고교 교육과정 다양화와 학생 선택권 확대를 위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학교 (예를 들면 인문학·과학·예술 중점고, 전문계 특성화고 등 4개교)를 동일 공간에 배치하고 공통시설의 복합화, 학생들의 선택에 의한 학점제·무학년제 교육과정의 실현으로 미래형 고등학교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캠퍼스형 고등학교’는 한국에서 유례가 없는 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요에 따른 정원 산출과 학생 선발 방식,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교원 배치 방안 등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여러 학교를 한데 모으자면 넓은 학교 부지 공간과 아울러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때문에 여러 학교를 새롭게 건립하는 세종시는 더할 나위 없는 지역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래형 학교 모델이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예정지역(신도심) 내 부족한 학교신설 계획은.
당초 행복청에서 학교설립계획 수립 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학생 유발율 적용(초 0.17명)과생활권별 세대수 및 인구밀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24학급, 600명 규모로 계획해 지난 2012년 소위 ‘첫마을 수용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입주세대 및 분양예정 세대에 대한 설문조사를 2회에 걸쳐 실시한 결과 학생 유발율이 당초 행복청 예측치보다 현저하게 높게 나타났고(초 0.316), 세종시교육청에서는 학교 추가 설립을 위해 행복청에 13개교의 학교용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가용용지 부족으로 5개교의 학교용지만을 제공받아 추가 신설하고, 1생활권 19개교의 학교에 불가피하게 증축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제 1생활권의 입주가 2015년 완료됨에 따라 1생활권 입주자와 2·3생활권의 아파트 계약자를 대상으로 학생수를 조사헤 정확히 학생 수요를 예측하겠다.

또한 행복청·H 등 도시계획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해여 24~36학급 규모의 학교를 적기에 신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
 
▲세종시는 예정지역과 기존 읍·면 지역 간 교육격차가 심하다. 구체적 해소 방안은.
세종시가 출범하면서부터 예정지역과 읍면지역 간 교육격차는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선, 교육과정과 교사역량의 격차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관하다.

노후 교사 증·개축, 스마트 교육 환경 전면 구축 등으로 교육시설 격차 또한 많이 줄어든 상태지만 두 지역 간 학급당 학생 수 격차 해소라는 과제가 여전히 남았다.

지난 해 기준 예정지역의 신설학교는 학급당 25명인 반면 읍·면지역의 경우 초등학교는 28~30명, 중·고등학교는 모두 30명을 상회해 오는 2015년부터는 세종시 모든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에 근접한 25명으로 맞출 계획이다.

조치원읍에도 공립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려 한다.

이밖에 교사 연수원과 학생수련원의 읍·면지역 배치도 교육격차의 해결방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학교를 교수학습 중심으로 혁신하려 한다. 학교혁신은 모든 학교에서 지금부터 추진해야 할 과제다.

세종교육정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가르침 중심에서 벗어나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배움 중심의 새로운 교육 체제인 학교혁신에 있는데 학교를 재구조화해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자율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교육공동체인 새로운 학교에서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은 배움과 함께 행복을 마음껏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밝혔듯이 나는 세종시민들에게 학교혁신을 약속했고, 4년 후에 시민들이 무엇을 했냐고 물을 때 “학교가 새로워 졌고 그래서 아이들이 행복해졌다”고 답할 수 있도록 진력을 다할 계획이다.
 

세종시교육청 최교진(오른쪽) 교육감과 이평선(세종·충남지역신문협회 회장) 세종매일 발행인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 교육 바뀌어야한다는 것에 전 국민이 동의하고 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 미래를 담당하는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자신 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이웃의 소중함을 배려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 그렇게 키우고 싶다 .어려서 행복해 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할 줄 안다.

학부모님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 아이를 정말 생각한다면 잠깐 내 아이를 놓고, 우리 아이를 생각해 주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 질 때 내 아이가 행복해진다. 정작, 내 아이만 행복해지길 원하고 다른 아이의 행복을 같이 챙기지 않는다면 내 아이도 똑같이 불행해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세종시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학부모님과 함께 만들고 싶다. 지켜만 보지 말고 함께 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