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오봉산 산신암 대동제… 명품 세종시 발전 기원

‘세종시’ 위한 굿판 크게 놀아보자

“흥겨운 굿판이었다. 또 이 의식을 치르기 위해 많은 준비와 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어느 시민의 말처럼 이날 세종시와 시민들을 위한 대동제 준비는 정성스럽고 조심스럽지만 활기찼다. 떡과 과일을 비롯한 공양식과 다양한 의식용 도구들이 제단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고 태극기와 휘황찬란한 깃발들이 바람에 휘날렸다.

또한 한쪽에는 의식에 사용될 돼지 두 마리가 몸을 길게 늘어뜨리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이날 굿판의 하이라이트가 할 수 있는 작두타기에 사용될 작두날 하나하나에는 태극기로 살포시 가려져 있었다.

이런 준비를 마치고 오전 10시 30분경부터 독경을 시작으로 제13회 오봉산 산신암 대동제 개막을 알렸다.

지난 28일 개최된 ‘오봉산 산신암 대동제’는 세종시 건설에 따른 악기(惡氣)를 막아주고 명품 세종시 건설을 위해 한국불교태고종 오봉 산신암 주지 원각 김향란 보살(58)의 주관으로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대규모 굿 판으로 300여명의 신도와 시민들이 참여했다.

오봉산 산신암 대동제는 독경을 시작으로 제석 굿과 신장거리 등이 진행되며 악기와 액운을 물리치는 의식이 거행됐다.

특히 원각보살이 속인들에게 신의 존재를 알리며 대형 작두위에 올라 춤을 추는 작두타기가 시작되자 이날 굿판은 긴장감과 흥분을 자아내며 시민들을 전통 무속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한 참석자는 “흥분과 긴장이 함께 한 굿판이었다. 무속신앙도 우리의 전통문화로 후세에 잘 계승발전 됐으면 한다”며 “또 세종시의 대규모 개발로 인해 자연 환경과 주민의 삶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 굿을 통해 신의 노여움이 조금이나 풀리고 가정에도 좋은 일만 찾아오길 바란다”고 간곡히 소망했다.

​한편 산신암주지 원각 보살은 아동·청소년이 있는 7가구에 500여 만 원을 정기후원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500여 만 원을 추가로 더 후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인 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9일에는 조치원읍에 쌀10kg 50포와 연탄 1000장(250만 원 상당)을 기탁, 권운식 조치원읍장이 저소득층 50가정을 선정해 쌀 1포씩, 연탄은 5가정을 선정해 200장씩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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