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화합과 변화된 의정상 시민에게 제시해야”

“정당·나이 구별하지 마라, 하나라도 배우자.
                혼자가 아닌 (정보를) 의원들과 서로 공유해라”

“세종시의회는 정당을 떠나 화합하고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세종시의회 임상전 의장(71)은 큰 목소리로 ‘화합’을 강조한다.

임상전 의장은 지난 달 29일 세종시의회 의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50여분 동안 호탕한 목소리와 큰 동작으로 시민들이 바라고 그가 꿈꾸는 의회상에 대해 말했다.

임 의장의 오랜 경륜을 보여주듯 제1대·2대 연기군의원과 제7대 충남도의원, 행정중심복합도시 유치추진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번 전반기 의장 선출에 있어 이런 점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도 사실이지만 어쩌면 시원 시원하고 화통한 성격이 의장 선출의 중요 이유일지도 모른다.

전반기 세종시의회 의장직 수행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대립으로 세종시의회는 수 차례 홍역을 치뤘다.

임 의장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를 강조한다. 본인이 상대방을 존경하고 배려해야 그 상대방도 자신을 배려한다는 말이다.

임상전 의장은 “나는 우리 의원이나 공무원 중 싫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소통과 대화로 상대방을 이뻐하니 다른 사람도 나를 좋게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아닌 여러 의원들의 의정활동상을 시민들에게 알려 줄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한차례 홍역을 치른 제2기 세종시의회의 변화를 이끌어 갈 임상전 의장이 꿈꾸는 세종시의회상에 대해 들어봤다.

 

▲제2기 세종시의회가 출범한지 이제 한달이 넘었다.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

지난 7월 바른 정치를 위한 시민들의 열망을 품고 출범한 제2대 세종특별자치시의회가 어느덧 벌써 한달여가 지났다.

나를 비롯한 열다섯 명의 세종시의회 의원 모두는 세종시의회가 명품 세종시에 걸맞는 민의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생산적인 의회, 균형 잡힌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시의회가 출범하면서 많은 진통이 있었다. 이와 같은 극한 대립의 반복을 우려하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중에 세종시의회 원구성 과정에  대해 시민들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한때 원구성에 불협화음이 있었지만 이제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이제부터는 모든 의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모쪼록 세종시의회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政治’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政’자는 바르지 않은 자를 쳐서 바르게 만든다는 뜻으로 올바른 말과 글로 다스리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깨끗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아가면서 정치를 하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깨끗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믿고 찍어줬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치에는 수많은 정의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정치는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력이 존재한다. 물론 근본에는 앞서 밝힌 ‘깨끗함’과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

우리 세종시를 놓고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세종시 탄생은 시대적 사명과 우리 시민의 투쟁과 노력의 산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시련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 시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정치는 국민이 정부와 뜻을 같이 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손자병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 현실에 가장 필요한 정치는 바로 ‘주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세종시의회도 집행부와 외부기관은 물론 주민과 항상 대화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무한책임의 자세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및  느낀점이 있다면.

오랜 의정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의원은 ‘시민의 편에서 시민의 목소리에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그들의 ‘가려운 부분’을 해결하라는 말인데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가려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발로 뛰며 현장을 찾아 다녀야 한다.
책상에 앉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으로 나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의 여론을 수렴해 집행부와 대화를 가져야 한다.

나는 의회와 집행부의 강한 의지가 있다면 어떤 어려운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을 먹었다면 집행부와 공무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힐 때 흔히 공무원들은 ‘법 때문에 그러면 안된다, 어렵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설령 법이라는 한계가 있더라도 현실에 맞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이 부분에서 소통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또한 민원에 있어 여러 부서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허가 담당자와 관리·감독·담당자가 다를 수 있다. 한번 허가를 해 줬으면 그것이 완공될 때까지 책임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 것만 챙기고 나머지는 다른 담당자나 부서에게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부분에 있어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나 하나 민원들을 해결할 때 “몸은 힘들고 피곤하지만 의원이 되길 참 잘 했구나” 하는 보람을 갖는다.

▲현재와 과거의 의정활동에 있어 많은 변화를 느낄텐데.

우리나라가 발전함에 따라 국민 의식 수준은 그 이상으로 성장했고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과거 연기군에서 세종특별자치시 탄생이라는 큰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정치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졌고 청렴하고 혁신적인 의정활동상을 제시해 주길 바라고 있다.

우리 세종시의회도 이런 기대에 적극 부응해 나가야 한다.
공무 국외연수는 꼭 필요한 곳에 투명하게 운영하고 업무추진비 집행에 있어서도 타 의회에 모범이 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점을 약속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의회 출범에서부터 쌓아온 소중한 경험은 적극 살리고 좋지 못한 관행과 인습은 과감히 털어버리는 혁신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

▲새정치연합이 다수당이 됨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독주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은데 이번 전반기 원구성 사례를 들기도 한다. 과거와 다른 변화된 의정 방향을 제시할 수 있나.

새로운 사람들을 의회에 보냈다는 것은 뭔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고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강한 의지가 이번 선거 결과로 나왔다.

우리 세종시의회는 으뜸 의회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초당적 협력이 있을 때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잘 이뤄질 수 있음은 물론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다.

독주에 대한 우려 시선이 일부 존재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시민의 뜻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이 의회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소속 정당이 같다고 해 이를 게을리 하면 시정의 독선과 방만을 견제할 길이 없어진다. 그런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세종시 발전에 있어 가장 시급한 현안은.
 
세종시는 지역내 균형발전이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탄생한 세종시지만 국가적 목표를 가지고 국가의 예산으로 건설되고 있는 예정지역과는 다르게 읍·면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내부 균형발전의 문제가 심각하다.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구조를 가진 세종시는 예정지역과 읍면지역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집행부는 인구10만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와 로컬푸드 식품계획 2030, 읍·면지역 난개발 대책 그리고 차별화된 사회복지책 등을 마련 중이다.

우리 의회도 균형발전 시책에 대해 협력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협력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감시·독려하는 등 이런 정책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전반기 의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며 신뢰의 정치를 펴고 싶다.
각자의 생활공간에서 묵묵히 일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의정에 반영되고, 시민들이 함께 할 때 비로소 정치 불신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을 통해 또 세종시의회 의장으로서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들이 의회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시민들은 여러 가지를 우리에게 원하고 있다.
그 바탕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달라는 점일 것이다. 각자의 목소리만이 아닌 시민과 의회가 소통하며 조금씩 불신을 해소해 가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통에 있어 폭과 깊이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배운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 배울 점이 있다.

또 목소리가 작다고 틀린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목소리가 크다고 바른 말만 하는 것도 아니다.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간극을 줄여가려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세종시의회에 대해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평가한다면.

제2대 세종시의회는 비교적 많은 초선의원들이 선출됐고 다양한 연령대의 의원들이 있다. 나는 이것이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의원들에게 말한다.
“정당 구별하지 말라, 나이 구별하지 말라, 하나라도 배우자. 또 혼자만 알려하지 말고 의원들과 서로 공유하자”

특히 의원들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을 하더라도 뭔가를 알고 해야 하지 않는가? 필요하다면 교수 등을 초청해 강의도 받는데 오는 12일도 하루 종일 공부하기로 했다.

이런 분위기속에 초선 의원들은 벌써부터 조례안과 5분 발언, 현장방문 등 활발한 의정활동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아울러 세종시의회는 20대부터 70대의 다양한 연령층의 의원들로 구성돼 있다.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룬다면 틀림없이 제2대 의회는 그 어느 의회보다도 시민의 뜻에 가장 부합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시의회에 대한 평가는 시기적으로 이르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민들에게 변하려는 시의회를 다시 한번 믿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시민들에게 추석인사를 겸한 한 말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송편과 같은 넉넉한 인심으로 가득찬 풍성한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 차오른 만월처럼  세종시의회가 둥근 달이 돼 소외된 이웃없이 세종시민에게 고루고루 비추길 바란다. 

아울러 세종시의회는 변화를 원하는 시민의 뜻을 헤아려 시민의 눈과 귀가 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매일의 건승과 애독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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