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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속 추석맞이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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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6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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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마른 여름장마가 끝난 후부터 가을장마가 시작되었다.

덕분에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아침저녁 날씨에 반가운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긴 가을장마로 피해를 보는 분들이 있어 걱정이 된다.
 
팔월 내내 주말마다 비가 와서 해수욕장을 비롯한 피서지에서 그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비 때문에 휴가다운 휴가를 못 보낸 분들도 많고, 상인들은  여름 한철 장사로 일 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울상을 짓지 않을 수 없다.

피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오랜 장마로 지반이 약해진 틈을 타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여기저기서 축대가 무너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는 저수지 둑이 무너져 3개 마을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사태도 있었다.

농경지가 침수되고, 가옥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이미 많은 주민들이 저수지 붕괴 위험성을 예고했지만, 당국은 이에 대한 대처를 신속하게 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입혔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가 가미되었기에 소식을 듣는 마음이 안타깝다.

절기로는 벌써 입추가 지나고 처서도 지났다. 그리고 올 추석은 38년 만에 맞이하는 빠른 추석이라고 한다.

과수농가에서는 추석 차례상에 내 놓을 과일을 만들어 내기에 한창 고심 중인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고 있다. 잦은 비에 일조량이 부족하여 과일이 익어 가는데 방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도 농가에서는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포도알이 터져서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 년 내내 수확일을 기대했던 농심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가을장마가 야속하기만 하다.

대신에 올해는 버섯들의 발아조건과 생육조건이 잘 갖추어져 산에 오르면 나뭇잎 틈새로 많은 버섯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식용과 약용 버섯을 잘 구분하여 섭취해야 독버섯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해마다 독버섯 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야생버섯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없을 때에는 함부로 섭취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추석을 보름 정도 남긴 상황에서 조상의 벌초를 하느라 주말 고속도로는 정체가 심했다고 한다.

봄, 가을 일 년에 두 번씩 조상의 산소를 돌보는 문화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지만 조상을 섬기는 마음은 한결 같다. 벌초를 하면서 주의할 일은 벌에 쏘이는 일이다. 해마다 벌초를 하다가 벌에 쏘여 생명을 잃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비를 잘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2014년 상반기는 4월 중순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국민 모두가 침통하게 지냈다.

현재도 그 후유증은 진행되고 있고, 언제 그 아픔이 가실지도 모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여 세월호 유가족을 거듭 위로했다.

그러나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진통은 계속되고 국민들의 분열도 심각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모두 이기적이다. 그래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젊은 나이로 군대에 가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숨진 어린 군인들과 군대에서 폭력으로 고통 받으며 죽어간 사병들이 자꾸 떠오른다. 그러면서 그 어린 군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추석은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먹을 것이 풍요로운 날이다. 만물이 풍요로운 날, 오늘날을 있게 한 조상에게 감사드리고, 가족친지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날에 이웃을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 해 한 해를, 한 달 한 달을, 하루하루를 우리들은 더 큰 의미로 삶을 살아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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