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B조합원 협박·폭언 파문… 노조 탈퇴 둘러싼 갈등

 ▲B씨가 다른 기사와 대화를 나누던 A씨를 밀치고 있다(좌측). 이후 A씨를 버스 앞으로 끌고 와 폭력을 행사하던 중 다른 기사들이 말리고 있다.(우측)
 ▲B씨가 다른 기사와 대화를 나누던 A씨를 밀치고 있다(좌측). 이후 A씨를 버스 앞으로 끌고 와 폭력을 행사하던 중 다른 기사들이 말리고 있다.(우측)


욕설 간부 회사 퇴직…사측 사실상 ‘수수방관’, 개인적 돌발행동 치부


세종시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세종교통에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세종교통은 근로자 임금 및 버스 안전, 구내 식당 등 회사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노사 갈등과 노노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한국노총 간부가 민주노총 조합원을 폭행하려고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경 조치원읍 공영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출발을 앞두고 잠시 다른 근무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A씨에게(민주노총 조합원) 갑자기 B씨(한국노총 간부)가 달려와 멱살을 잡고 흔들며 끌고 가면서 주먹으로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주변의 기사들의 강한 만류로 폭력사태로 번지진 않았지만 A씨가 혼자 있었다면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특히 이번 사건에 있어 단순한 기사간의 다툼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점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A씨는 기존에 한국노총 소속이었으나 지난 달 31일경 탈퇴해 민주노총으로 가입한 일이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것.

이후 A씨는 지속적으로 B씨로부터 전화상으로 갖은 협박과 폭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화 녹취록에는 “××야 밤길 조심해라, 눈 구멍 확 파버린다” 등 탈퇴와 관련 B씨의 수많은 폭언과 협박이 담겨 있고 일부 그의 발언에는 회사측이 이번 상황을 알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도 낳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협박 및 폭언 전화가 수차례 이어졌고 지난 7일에는 물리적 행동까지 발생했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비단 이 일뿐 아니라 기존 노조를 탈퇴한 사람들에게 유사한 폭언이 계속되고 있다. 심각한 탄압이고 폭력이다. 사측도 이를 수수방관하며 지켜만 보고 있다”며 “이것이 단순한 개인의 돌출 행동인지도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측과 한국노총은 일련의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없이 한 개인 행동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사측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퇴직해 더 이상 할 일은 없다. 퇴직하지 않았다면 징계위원회가 개최됐을 것”이라며 “기존에도 이런 일들이 내부적으로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크게 불거 진 것은 처음”이라고 해명했다.

사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복수노조 이후 노조간 경쟁과 갈등속에 사측의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와 능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정작 회사 자체도 노사 갈등에 휩싸여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B씨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일단 내부적으론 종결되는 분위기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꼬리 자르기(?)’가 연상되기도 한다.

한편 A씨는 B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그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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