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훈계시 맞을 각오 하고 말해라?

도원지구대 초동조치 미흡 허점 드러나
주도적인 폭행 여학생 진술(지난 24일 현재) 확보 못해

  ▶피해자 A 여성의 남편(오른쪽 우산 쓴 사람)이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른쪽 사건 현장)
  ▶피해자 A 여성의 남편(오른쪽 우산 쓴 사람)이 사건 당일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오른쪽 사건 현장)


"어머니가 여학생 4명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사건 발생 20여일이 지나도록 학교, 가해자, 경찰 아무도 나서서 해결해 주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억울하고 답답한 경우는 처음이다" 폭행 당한 아들의 분노 섞인 말이다.

세종시 조치원읍 명리 소재 D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50대 A 여성(52)이 고물상 앞에서 조치원여중(추정 4명 중 1명 주도적 폭행)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달 29일 오후 7시경 발생한 사건 당일, 피해자 A 여성이 주장하고 있는 여중생의 폭행 전말은 이렇다.

이날 A 여성은 고물상 인근에서 화단정리를 하고 있었고 학생들이 그 주위를 서성이며 놀고 있었다. 그러자 고물상내에서 키우고 있던 개가 사람 인기척을 느끼자 짖기 시작했고, A 여성이 그 학생들에게 "다른 곳에 가서 놀아라"라고 당부하자, 가해학생의 욕설과 함께 무차별 폭행으로 이어진 것.

게다가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 화단쪽으로 A 여성이 넘어졌으며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고 주장할 만큼 더욱 더 상황은 악화됐고, 이로 인해 A 여성은 조치원읍 ㅎ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임을 설명했다.

이처럼 이번사건은 여학생(중3·16)이 50대 여성 폭행, 충격적인 사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의 초동수사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피해자 A씨의 아들은 도원지구대 경찰을 향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도원지구대 현장 출동경찰이 이번 사건을 외면한 것처럼 인식될 정도로 사건발생 20여일동안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빨리 처리해서 왜 경찰서로 이관을 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며, 이는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하는 등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실제로 피해자 아들의 "발빠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듯 도원지구대 경찰이 주도적으로 폭행한 B 학생의 진술을 받아내지 (지난 24일 현재) 못한 것으로 확인 돼, 초동조치에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 것.

이 사건에 대해 (이날 현장출동 경찰) 세종경찰서 도원지구대 경찰은 "CCTV를 확인한 결과 폭행장면은 보이지 않지만 친구들이 가해자들을 끌고 가는 것을 확인했다. B 학생의 진술은 받지 못했고, 그외 다른 학생에게 진술은 받았다. 내일(지난 25일) 경찰서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학교측은 가해학생을 2명으로 압축하고 한명에게 일부 진술만 확보했으며, (학교측 주장) 주도적으로 폭행을 한 B 학생은 연락두절로 인해 정확한 당일 상황을 듣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폭행을 주도한 B 학생이 보호관찰 대상자임을 밝히며 "학교에서도 이 학생 뿐만 아니라 요즘 학생들은 관리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무슨일이 발생해 이유와 사연을 물어도 단답형으로 답한다. 아니면 화를 내고 나가버리기 일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같이 도원지구대와 학교측은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각자의 입장만  밝힐 뿐 해결된 결과물은 없다. 이에 피해자인 가족들 또한 "폭행을 당했지만 도원지구대의 수사는 진척이 없고, 학교측도 형식적인 말 뿐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만 억울하다"고 연이어 고충을 토로했다.

이유와 사연이 어떻든 '폭행'은 무조건 안될 일이다.

최근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이들의 인권과 권리만을 주장하며, 이를 지켜주길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들에게 타인이 훈계를 하거나 간섭을 할 경우 이를 수응하지 못하고 불만을 바탕으로 폭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우세하다.

그러다 보니 학교내·외에서 폭력이 발생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를 지도 감시해야 할 일부 학교관계자들은 이 사안을 쉬쉬하며 '폭력없는 학교만들기'로 인식을 굳히기 위해 오히려 은폐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폭력은 발생 후 해결 모색이 아닌 은폐 등으로 악순환적 발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같은 또래와의 폭력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욕설과 폭력을 행사 했다는 부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청소년들의 폭력 이대로 방관한다면 이들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건의 가해자가 보호관찰 대상자라는 사안에 대해 학교관계자들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며,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학업을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인성교육 등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사건의 본사 취재는 지난 24일까지 사건조사 상황임을 알리며, 이후 이 사건이 경찰서로 이관됐을 경우 어떤식으로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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