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 미팅’ 방식… “예전과 별반 다른 것 없어 이름만 거창”

세종특별자치시 제2기 출범을 맞아 지난 16일 조치원읍·소정면을 시작으로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가 첫날부터 당초 기대와는 달리 혼선만을 가져왔다.

세종시는 관 주도의 읍·면·동 순방을 탈피해 시민 누구나 참여해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중점 논의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을 채택, 조치원 ‘인구 10만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와 소정면 ‘부대 이전에 따른 부지 활용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시민의 자유로운 참여속에 특정 주제에 대해 토의한다는 긍정적인 목적에서 벗어나 이날 시민과의 대화는 예전 그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관 주도에서 탈피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과거를 답습하는 모양새로 일부에서는 예전처럼 주요 문제를 사전에 확인하고 답변하는 것이 낫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춘희 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정해진 주제에 대한 토의를 원했지만 일반 현안에 대한 질의가 쏟아지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기도 했다.

몇몇 참석자들은 시민들에게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해 주기를 바란다”는 발언까지 하기도 했다.

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못하는 광경도 쉽게 목격해 시장이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은  해당 부서 실·과장들이 직접 답변했던 과거 사례와 비교하며 시민과의 대화가 더 후퇴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아울러 제한적 시민참여가 아닌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다는 목표였지만 이날 회의장에 참석한 시민들 상당수는 이장이나 몇몇 단체 관계자들로 그 한계를 엿보였다.
 
시의원 의원연수로 대거 불참 “지역 현안 나몰라라”

이와 함께 이날 의원 연수 일정을 이유로 대거 불참한 의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16일은 2박 3일 일정의 의원 연수가 시작된 날로 조치원읍 경우 의원 4명 중 한명만이 대표로 참여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사전에 시와 의회의 일정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양측은 일정대로 강행해 첫날부터 의원들의 무더기 불참사태를 막지 못했다.

한 시민은 “뭔가 다른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해 변화된 모습을 기대했는데 사람만 달라졌지 예전 그대로다. 또 시의원들은 무슨 일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달랑 1명만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이 상당수인데 이럴 땔수록 주민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여야 하는 게 아니냐. 선거때만 관심 갖는 건 다 똑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 17일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시민과의 대화에서 일부 준비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다음부터는 주제 선정부터 다양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형식적인 읍면동 순방을 배제하고 ‘타운홀 미팅’ 방식의 토론 및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한 시민과의 소통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런 시도도 시민과 호흡 속에 진행돼야지 일방적인 추진은 오히려 여러 문제를 노출시켜 공허한 메아리만을 야기시킬 뿐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일방적인 눈높이가 아닌 서로에게 맞줘 댜앙한 방식의 소통이 진행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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