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올해는 늦장마와 마른장마로 전국의 곳곳에서 가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농작물들은 해갈을 못해 타들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농민들과 국민들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일기가 평탄하고 농작물이 풍작이어야 흉년 때 보다는 걱정이 덜한데, 불경기에 날씨마저 도와주질 않아 야속하다. 더군다나 정치, 경제, 사회적인 분위기도 침체되어 다소 무거운 느낌이다.

본격적인 더위로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고, 밤에는 열대야로 이어져 편안한 수면을 취하기도 어렵다. 작년 보다는 전력공급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측되어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무더위로 인한 고생을 덜하게 되어 다행스럽다. 그러나 이렇게 무더위가 연속될 때 취약계층들의 고통은 훨씬 크다고 한다. 주변을 돌아보며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이 필요하다.

산과 들은 온통 초록 일색이다. 초록의 절정을 이룬 산야가 힘차고 건강해 보인다. 그리고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들과 채소들이 향기와 맛을 내뿜느라 바쁜 기색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얼마 있으면 복숭아축제가 열릴 것이다. 뜨거운 태양이 만들어 놓은 작품에 감사와 찬탄이 절로 나온다.

봄부터 추위와 가뭄, 비바람, 따가운 햇빛을 거부하지 않고, 온전히 난관을 극복한 식물들에게 대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열매를 맺게 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다.

북한은 최근 2주 동안 3차례에 걸쳐 6발의 탄도미사일을 감시정찰이 가장 취약한 오전 1시에서 5시 사이에 기습적이고 은밀하게 시험 발사했다. 한·미를 겨냥한 군사적 시위, 기습발사 능력 과시, 최근 미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맞대응이라 할 수 있다. 호시탐탐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대한 경계가 철저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평양보다 서울을 먼저 찾은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었다. 시 주석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지 벌써 2년이 지났는데도 북한을 방문하지도 않았고, 그를 중국으로 초대하지도 않았다.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은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이 경제지원을 이유로 북한에 접근하려는 상황에서 북한을 효과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뿐이다. 또한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 대한 한·중 공동대응 방안, 자유무역협정의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 등을 통해 양국관계가 발전되길 기원한다. 

아베 신조 현 내각의 일본은 69년만에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바뀌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자국의 방위를 목적으로 하는 자위대를 운영했지만, 이제부터는 자의적인 무력행사가 가능하게 되었다.

주변국들의 분쟁에 무력으로 개입할 수도 있다는 부분이 우려가 된다. 일본은 군비지출 세계 6위, 병력규모 세계 22위로 규모는 작으나 해상자위대의 전력은 상당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자위대의 전력이 급상승 할 것으로 예상되어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더 복잡하고 불안하게 되었다.  

이번 주 목요일인 17일은 1948년에 대한민국의 헌법을 공포한 날이다.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지만, 국기를 게양하여 경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헌법수호를 다짐하는 의미 있는 기념일이 될 수 있도록 하자.

헌법에 권리에는 인간의 기본권인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이 보장되어 있고, 의무에는 병역의 의무, 납세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변화를 통한 위험과 불안이 내재된 속에서 법을 지키고, 기강을 튼튼히 하는 가운데 경제, 정치적으로 얽힌 문제들이 하나씩 풀려서 시름에서 속히 벗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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