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칠월이 되면서 늦장마와 태풍, 무더위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제 8호 태풍 너구리는 필리핀 북동쪽 해상에서 우리나라 남해를 향해 북상하고, 제주도와 남해안이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너구리는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강한 중형태풍으로 이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날씨가 변화무쌍한 가운데 정국도 혼란과 갈등이 연속되고 있다. 7월 1일을 기점으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취임을 했고, 이에 따른 희망과 불안감이 함께 내재하고 있다.

특히 진보 교육감이 많이 진출된 상황에서 교육계의 변화에 기대가 크고, 이에 따른 진통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7월 30일 재보선의 결과는 이후 정치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이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진행되고 있어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자기반성과 진상규명 결과에 근거하여 관련기관과 관련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 행정적 책임, 정치·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치유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이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결정되었던 정홍원 국무총리가 유임되는 상황이 발생되기도 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6일 만에 사퇴를 했었다.
 
‘청렴 검사’ 이미지가 강한 탓으로 5개월여 만에 16억 원의 수입을 올린 점, 대법관을 그만 두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여 많은 액수의 변호사 수임료 수입을 올렸다는 점 등은 그의 청렴 이미지에 흠이 되었고, 사퇴를 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어서 중앙일보 주필로 활동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도 14일 동안 총리 후보자 자격으로 활동하다 사퇴를 했다. 후보자의 잘못된 역사인식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결과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박근혜 2기 내각 8명의 국무위원 및 장관급 후보자 청문회 중 국가정보원장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부터 시작되었고, 1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인사 청문회에서 야당은 맹공을, 여당은 엄호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사 청문회에서 늘 후보자들에게 문제시 되는 것은 청렴성, 역사관, 정직함, 전문성, 도덕성 등에 관련한 것들이다. 실천하기에 어려운 덕목이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덕목에 걸맞은 인물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듯해 보인다.
 
적절한 사람을 못 찾는 것인지, 그러한 인물이 없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적절한 사람을 못 찾는다면 그것은 인사권을 가진 사람에게 문제가 있고, 이 시대를 이끌 만한 영웅이 없어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면 이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속담에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의 중대사를 이끌어 가는 국무위원과 장관들을 뽑는 일이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인사 시스템 재정비가 급하다. 앞으로는 널리 참신한 인재들을 찾아내 국정에 참여시켜야만 한다.
 
논공행상에 따라 공공 기관장을 임명하고 각 부처들이 압력을 행사해 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관행은 철저히 뿌리 뽑혀야 한다. 공무원들이 산하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 없도록 법적·제도적으로 장치를 만들어 관피아를 척결해야만 한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명정대하고 국가 운영과 정책 실천을 위해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우수하고 능력이 출중한 인사를 널리 기용하는 탕평 인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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