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 편집인

지난 12일 목요일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7월 13일까지 한 달여 동안 지구촌은 축구의 열기로 가득찰 것이다.

예선 참가국 205개 국가 중에서 5개 대륙의 32개국만이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었다.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남미 외에 다른 대륙들이 배제가 되었고, 브라질이 단독 후보로 나와 브라질이 20번째 개최국으로 결정되었다. 총 64경기가 펼쳐지고, 골라인 판독 기술이 도입되는 첫 월드컵으로 매 경기마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은 대부분 새벽이나 아침 일찍 경기가 진행된다. H조에 속한 우리나라의 경기일정을 보면 한국 대 러시아전이 17일 오후 7시에 열리는데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18일 오전 7시가 된다. 우리나라와 브라질은 정확히 12시간의 시차를 갖고 있다. 23일 알제리전도 새벽 4시,  27일 벨기에전도 새벽 5시에 시작하게 된다.

축구팬들은 아침잠을 설칠 수밖에 없고, 생활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 많은 팬들이 무더운 여름에 응원을 하면서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먹는 풍경도 흔했는데, 이번엔 경기시간이 새벽과 아침이기에 여의치 않게 되었다. 모국에서 아침잠을 설치며 보내는 열렬한 응원의 힘을 얻어 좋은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

브라질은 국토의 92%가 남회귀선 위쪽에 위치하여 전체적으로는 열대기후를 가졌고, 일부 지역은 적도 기후와 아열대 기후도 갖고 있다. 다양한 기후를 가진 브라질은 희귀한 식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아마존 삼림 지대와 판타날 늪지대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최대의 삼림지역이다.
 
브라질의 축제 또한 유명한데 카니발 축제, 부활절 축제, 6월 축제, 성탄 축제 등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에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치안상태가 매우 불안하므로 단체 행동을 하고, 저녁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구촌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이 개최될 때에는 붉은악마 티셔츠와 각종 축구 응원용품 구매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엔 장기불황과 세월호 참사, 한국 팀의 경기가 새벽 또는 아침에 열리는 관계로 응원 분위기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관련 업계들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을 볼 때, 이번 브라질 월드컵 특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미미하다.

우리나라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4강의 꿈을 이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원정에서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맛보았다. 올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가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자못 궁금하고 기대가 또한 된다.
 
H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맞붙게 되었다.
 
브라질이 열대기후이고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와 비슷한 면이 있는 반면, 러시아는 평균 기온이 낮은 국가이므로 기후적 조건에서는 우리가 훨씬 유리한 처지에 있다. 이런 유리한 조건을 바탕으로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승리는 봄 내내 우울하고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전한 선수들과 관련자들은 매순간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행운의 여신이 우리 편이라면 승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고, 그렇지 않을 경우엔 패배를 맛볼 수도 있다. 오랫동안 우리는 스포츠를 관람하면서 지나치게 승리에 연연해 왔다. 그러나 열띤 경기관람 자체만으로도 스포츠는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다. 월드컵을 관전하면서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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