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의 국가적  대 재앙이 온전히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앞 다투어 안전을 강조하는 정당과 후보자의 공약이 봇물을 이룬다. 세월호가 온 국민에게 안겨준 충격과 교훈이 무엇인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끝까지 학생들을 구조하다 숨진 양대홍 세월호 사무장, 침몰 당시 난간에 매달린 학생들을 구조하고 남아있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배로 들어갔다 숨진 단원고 이해봉 선생님, 침몰 당시 난간에 매달린 채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희생된 남윤철 선생님,

세월호 침몰당시 “너희부터 나가라 선생님은 나중에 나갈게”라며 학생들을 구출하고 희생된 스물넷의 최혜정 선생님, 배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절체절명의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탑승자의 안전과 생명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탈출한 세월호 선장, 선원들과는 달리 이들의 의로운 희생은 많은 이에게 교훈을 주고 있다.

내일이면 우리는 세종시를 이끌 선장과 선원을 뽑는다.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선장과 선원은 세월호가 준 교훈만큼 후보자의 면면을 꼼꼼한 잣대로  살펴보고 선택하자.

네 탓 공방만 일삼는 후보자의 일면과 흠집만을 들춰내어 상대를 비방하는 선거운동 풍토는 유권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불신풍조와 네 탓 공방으로 일삼는 책임회피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네 탓을 나의 탓으로, 네 책임을 나의 책임으로, 더 나아가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국정조사도 네 탓 공방이 아닌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또 다시는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책임을 솔직히 인정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세종시는 수년전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촌락을 이루던 마을과 주민들이 정부의 농지수용으로 말미암아 영농을 실직하고 뿔뿔이 흩어진지 수년이 흘렀다.

농업을 생계의 수단으로 농사에 종사해 온 농민들은 세종시가 아파트와 빌딩으로 숲을 이루며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 수용지역의 대부분 농가들은 농사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

보상이후 이주 농민들에게 이주대책을 마련하여 이주자 택지를 보급하고 생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생활대책용지를 공급해 왔지만 이주마련 대책은 둘째치더라도 고령화된 농민들은 농사이외에 실농 후 대체 일거리를 마련하거나 다른 직장을 얻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고령화 된 농촌에서 세종시의 농지 수용으로 실농으로 겪는 농가들의 생활고를 보듬어 줘야하며 실직한  농민들에게 세종시 차원의 일자리도 더 많이 마련해줘야 한다.

이를테면 농사만을 전념해온 고령 농민들에게는 공동으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공동 경작 농장을 조성하여 농사를 계속할 수 있게 하거나 공동육묘장, 공동판매장, 농산가공품 공장 등을 만들어 소 일자리를 창출해 소득을 보장해 줘야 한다. 생산자는 세종시 소비자의 건강한 식단을 생각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정성을 생각하는 ‘하나로 행복 나눔 장터’나 ‘로컬푸드 직매장’을 지원하는 일도 세종시의 몫이다. 

세종시는 세종시 특별법의 제정으로 한층 도시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며 인구유입이 점점 증가 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 근교와 주변의 산간 농지를 이용한 지역농축산물 생산은 세종시 지역의 소비를 촉진하고 세종시 농업회생의 기회를 통하여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줘야한다.

후보자마다 시민을 섬기고 능력을 강조하며 세종시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아파트와 빌딩이 숲을 이루는 도시개발 공약도 중요하지만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춘 지도자가 균형감각을 갖고 도시와 농촌의 고질적인 양극화를  해소하고 도·농 균형발전 기틀을 꾀할 수 있는  사명감 있는 세종시의 선장과 선원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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