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찰서 경무계장 이상래

세종경찰서 경무계장 이상래
세종경찰서 경무계장 이상래
외로움의 발로인가?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춥게 느껴졌던 겨울이었는데 벌써 그 차가움의 시련을 잊고 있는 듯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는가 싶더니 이내 여기 저기서 벚꽃 축제를 벌인다.

하지만 순간 화려함의 여운을 남긴 채 우리는 또 라일락을 맞는다.
 “삶이란 무엇인가 ? ” 누구나 한번씩은 자신에게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던져본 질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대답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어느 누구도 정답을 알지 못한다. 곧 삶의 정답이란 존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가치관 속에 올바르고 만족하는 것, 즉 자기 만족일 것이다.
 
 보통 선남선녀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사랑을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할 것이며 직장이나 개인 생활에 있어서도 동료, 친구, 가족 또한 사랑이라는 바탕위에 이해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네 삶은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해를 받아오고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며 살고 있다.

삶 자체가 자기만족이듯 늘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걸 바라보고 판단하기 일쑤다. 그래서 내 자신이 이해해 준 남의 잘못만 기억해 내고 오히려 이해 받은 자기의 과오는 거의 잊으며 살아 간다. 또한 본인은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이런 삶의 태도는 주위 사람들과 작은 일로 때론 조금은 큰일로   서로 틀어지고 그로인해 마음의 상처를 주고 받는 그런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신경전은 벌이고 싶지 않은 까닭이며 더욱이 나에게 미칠 마이너스적 부분들을 두려워 해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잘잘못에 대한 이유야 어떻든 상대방의 잘못을 이해해 주기 위해선 적어도 그 사람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전제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보기도 하는 여유와 관대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자아실현을 위해서 또는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직장이나 조직에 속한 채  살아가고 있으며 그속에서 개인과 개인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 뿐만 아니라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역시 이해의 측면이 강력히 요구된다.
 
특히 요즘 언론에 자주 회자되고 있는 아동학대, 부부갈등으로 인한 가정폭력의 폐해가 더욱 심각해 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경찰에서 과거와 달리 가정사라는 이유로 묵인되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가정폭력 신고에 대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가정에서의 갈등은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고와 생활방식, 소유물로 생각하는 자녀관 등의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제 사회나 가정에서 과거 군림한다는 생각은 더 이상 이해 되거나 용납 되어지는 시대는 지난 지 오래다.
 
이 모든 사회적, 개인간의 갈등은 이해하려고 하는 공감대 형성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느냐만    그 갈등과 시련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사회적 문화가 정착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가정이나 직장, 사회속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공감대속에 화목한 가정,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갈 때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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