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학생들의 믿음직한 울타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 오늘날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세종시 부강면 소재 위치한 부강중학교(교장 김홍식)의 허술한 학교 운영이 학생들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다.

▲학생 신상정보가 일부 노출된 배치표.
▲학생 신상정보가 일부 노출된 배치표.


학생 신상정보 노출… ‘부진’, ‘특수’, ‘기초’ 공개

부강중학교는 지난 2월 학교 예비소집일 및 이달 초에 걸쳐 1학년 반배치표를 공개적인 장소에 게시하면서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그대로 노출시켰고 더욱이 개인 정보노출 사실도 모른 채 방치하다가 문제가 제기된 지난 17일에서야 급히 반 배치표를 떼는 소동을 벌였다.

 두 차례 게시된 학급 배치표에는 학급별 학생 이름과 더불어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특수’, ‘기초’, ‘부진’ 등 민감한 신상 정보가 적혀 있었다.

이는 신입생들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민감한 개인 정보를 삭제하지 않은 채 공개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우리 사회가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의 방패가 돼야 할 학교 현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그들을 믿고 자식들을 보내는 학부모나 특히 그 해당 학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다.

아울러 이로 인한 2차 피해 발생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직원의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돼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반편성 과정에서 일부 정보가 삭제되지 않은 채 게시됐다”며 “학생들에게 2차 피해가 없도록 확인하겠다”고 해명했다.


공사 중인 건물내 임시교실 운영… 학생 안전 ‘위협’

이와 함께 학급 증설에 따른 공사 건물내 임시교실 운영으로 학생 안전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 부강중학교는 기존 1학년 2학급에서 학급당 학생 수 하향 조정에 따라 올해부터는 1학급이 증설된 3학급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이달 중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다음 달 경 완공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증설된 학급(1-3)의 교실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1-3반 학생들은 타 학급과 통합수업을 진행하다가 지난 17일부터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 1층에 위치한 과학실을 임시교실로 사용하고 있다.

임시교실 출입구 주변으로 펜스 및 안전그물 등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공사에 따른 각종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와의 협의를 통해 불가피하게 과학실을 임시교실로 사용하게 됐다. 공사 중인 만큼 학생 안전을 위한 시설도 설치됐다”며 “컨테이너 교실 설치는 설치기간, 예산 및 학교 공간 부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통합수업에 관해) “다만 단기간의 통합 수업 진행 여부는 학교장 재량권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짧은 기간이고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지만 과연 공사가 진행중인 건물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학교 및 교육청의 행정 편의적 고려인지 아니면 학생들을 배려한 것인지는 곰곰이 따져볼 문제이다.

일각에서는 학생 신상 정보 노출 및 학급 증설·공사 기간에 대한 판단 오류로 인한 임시교실 사용 등 일련의 부강중학교 상황에 대해 학교 운영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행위의 결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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