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문학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편집인 박용희
백수문학편집인 박용희
초·중·고와 유치원에서는 어제와 오늘 사이에 대부분 입학식을 치렀을 것이다. 새 학교와 새 친구들에 대해 며칠 밤낮을 상상해 오다가 드디어 확인이 되었을 때에 어떤 표정들을 지었을지 상상해 보면 즐겁다.

어린 아이들은 예쁜 여선생님을 상상했다가 무섭거나 연세 드신 분이 담임이 되면 다소 실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훌륭하셔서, 아이들을 맡기면서 크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를 유치원에 처음 보내는 부모들의 걱정은 다소 있을 것이다.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아이가 어떻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아침 일찍 아이를 보내고 출근을 해야 하는 부모들은 얼마 동안은 눈물을 흘려야 할지도 모른다.

낯설음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쓰거나 차를 탈 때마다 우는 아이들은 아이들도 힘들겠지만, 새내기 엄마, 아빠도 진땀을 빼게 된다. 그렇게 선배들도 아이들을 키웠다는 말 밖에는 해 줄 수가 없어 미안하다. 

유치원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1학년들의 부모님과 아이들도 설레고 두려운 마음은 한결 같다. 병설 유치원을 나온 아이들은 이미 학교에 적응되어 낯설음이 덜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낯섬에 두려움이 클 것이다. 그러나 요즘 새로운 교과서와 내용을 보면 8살 초등학교 1학년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다소 안심이 된다.

2학년 선배부터는 시험도 정기적으로 치르지만, 1학년들은 2학기 기말고사만 실시하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교과 내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참여가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아동기가 끝나고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중학교 신입생들은 사춘기가 절정에 달하게 되어 학부모들과 이런저런 의견 차이와 충돌로 갈등을 심하게 겪기도 한다. 여학생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사춘기가 시작되기도 하지만, 남학생 대부분은 중학교 때 절정에 이른다. 기초학력을 튼튼히 할 때이지만,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 하기도 한다. 작년부터 자유학기제가 실시되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 보는 한 학기 동안의 시간이 할애되어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입시공부가 시작되는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특별한 각오를 갖고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3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과 직업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학교까지는 인근의 학교에 대부분 입학하지만, 고등학교는 자신의 적성과 취미, 진로에 따라 다양한 학교로의 입학이 가능하기에 인생의 큰 방향이 결정되는 때이기도 하다.

집에서 먼 학교를 통학을 하게 되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학교가 너무 멀어서 아예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아이는 적응하느라 힘들고 지친 기색을 할 것이고, 지켜보는 부모로서는 안타까움에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하기도 할 것이다. 

대학교도 예전엔 3월 초에 입학식을 했는데, 요즘엔 2월 하순에 입학식을 갖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초·중·고와 달리 대학은 대부분 집에서 먼 곳으로 다니기에 기숙사나 원룸 등에서 사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모든 것이 변화되기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므로 대학은 자체적으로 대학생활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학교의 규모가 크고, 수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갖고 있는 대학이기에 자신이 모든 일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3월 첫 주는 신입생들이 첫 발을 내딛는 때이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친절히 안내하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가르침에 잘 따르면 손해 보는 일은 적을 것이다. 긴장이 팽배하기도 하지만, 설렘 가득한 3월 첫 주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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