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민단체 사무총장의 하이킥 정당한가?

   ▶ 김기완 정치·사회부장
   ▶ 김기완 정치·사회부장
[세종매일=김기완 기자] 고복저수지 익사 사건의 안타까움이 지역사회로 번지고 있는 사이 일각에선 세종시 소방본부의 무능함을 꼬집고 나섰다.

사건 발생 열흘이 경과되고 있는데도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이유와 첫 번째 시신 수습 역시 소방본부가 아닌 민간단체인 특수임무유공자회가 최초 발견하고 가족의 품으로 인양했다는 이유가 뒷받침 됐다.

시신을 찾지 못한채 소방대원들이 난관에 봉착하자 유족들의 초조함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소방본부는 특수임무유공자회에 지원을 요청 하게됐다.

수색에 투입된 특수임무유공자회가 수색에 나서면서 만 하루만에 며느리의 사체을 발견, 시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줬다. 하지만, 소방본부는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홍보하는데 급급했다.

민간단체의 노력은 그렇게 물타기가 되어 버렸다. 아직 한 구의 시신을 더 수습해야 하지만  소방조직의 움직임은 더뎠다. 이를 소방대원들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치부, 해병대전우회와 특수임무유공자회에 떠넘기고 있었다.

이로인해 시민들은 공조직에 대한 공신력을 불신하게됐고 이를 취재한 본보는 팩트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비판을 논리적으로 기사화 했다. 이에 자칭 시민단체 누리보듬 사무총장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세종시민을 대변한다는 시민단체를 자처하면서 간부를 맡고 있는 인물이 자신의 위치를 밝히면서 폭력을 행사한다면 과연 시민들의 대변단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무총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세종시 시민사회가 폭력단체로 알려질 수 도 있는 참으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개 계모임도 이렇진 않을 것이다. 자신의 위치를 권력인양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세종시에서 발생됐다는 점에 누리보듬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고 했던가. 진정 시민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자정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감히 세종시민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그 이름에 먹칠을 하는 폭력단체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자숙을 통한 시민을 위해 해야할 일 을 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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