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한솔동 노영미

세종시 한솔동 노영미
세종시 한솔동 노영미
궁지에 몰리면 선해지기 어렵고 눈총이 두려워 옳은 말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잘 먹고 윤택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의 의식이나 주관이 배운 만큼 행해지고 있는지 자문해본다.

얼마 전의 일이다. 마을의 모 봉사단체에서 주부들의 집단 왕따가 있었다.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해 한패가 되는 행위가 학교뿐 아니라 직장, 사회에서 난무하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는 이웃과 아이들의 집단이기주의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주범은 상대가 아니라 나 본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지식과 문화적 풍요를 누리고 있으면서도 큰 소리에 슬그머니 동조하고,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모른 척 넘어간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진정성보다는 겉으로 보여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러다 우리의 양심이 무관심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비록 왕따를 선도하지는 못할지라도 왕따의 대열에 줄을 서지 않는 바른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나눔도 배려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

현대는 평생교육의 시대다. 교육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의식의 높이다. 의식을 높이면 통찰과 주관의 힘이 생긴다.

내 삶이 남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것이 미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남을 따라 하지 않고 자신 만의 의식화 된 삶을 사는 것 말이다. 먹는 것, 배우는 것, 입는 것이 다 같아질지라도 생각의 힘이 다르면 시야가 달라진다.

또한 현대는 성형, 패션의 시대다. 그러나 의복을 갖추고 외관을 가꾸는 것은 단순히 멋 내기가 아니라 의복과 외형에 맞는 행동을 하기 위한 예의다. 나부터 선한 도리를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모두가 똑똑한 이웃에게 이런 주문을 하고 싶다. 마음으로 바라보고, 마음으로 대하고, 마음으로 대화하며 살자.
'I Love you' 보다 한 단계 높은 언어는 ’I see you' ’내가 너를 바라보고 있다‘라 한다.

이제 밖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진정성으로 살자고 말이다. 진심을 다하면 내가 즐겁고 행복하다. 우리 모두 흙으로 돌아가는 하루를 삽시다.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소유와 물질과 치장, 때가 되면 벗어놓고 갑니다. 안으로, 안으로 익혀 아름다운 씨앗이 되지 않으렵니까.

나를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하고, 받고 싶은 만큼 아껴주면 참으로 행복하고 가볍다. 이것이 좋은 습관이 되면 내가 편안하고 이웃이 더불어 편안할 것이다 .새해를 맞아 모두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소명 하나씩을 새겼을 것이다. 이 모두가 이뤄지도록 서로를 돕는 백만 불짜리 시민이 됐으면 한다.

 ' I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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