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선임행정원

연구시설·장비 전문 운용인력 육성에도 힘을 기울여야

정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사업에 대해 그동안의 논란을 뒤로 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본 과학벨트 조성사업은 2015년에 착공하여 2017년까지 거점지구(대전 유성구 둔곡·신동지구,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IBS)와 중이온 가속기를 설치하고, 기능지구에는 거점지구 연구결과를 산업화·사업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인프라가 세종시, 천안시, 청원군 3곳으로 나눠 추진된다고 밝혔다.

특히 신동지구에 설치되는 중이온 가속기는 정부가 밝힌 4,600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투입할 정도로 기초과학연구의 대형 핵심연구시설이다.

이렇게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바로 현대의 과학기술은 ‘연구장비의 전쟁’에 비유될 정도로 첨단 대형연구시설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연구자가 관찰할 수 없거나 분석할 수 없는 것을 관찰 또는 분석할 수 있을 때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과학 연구에 있어서는 이러한 특징이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정밀한 분석능력을 가진 장비를 이용한다면, 극미량으로 섞여 있는 물질을 규명해 낼 수 있고, 동시에 이 물질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진국의 과학자들이 보거나 분석할 없었던 영역을 연구할 수 있는 첨단 연구시설·장비 확보했다는 것은 곧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음을 의미한다.

물론,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장비를 먼저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세계적인 연구성과가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장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운용능력과 새로운 분석기술의 개발도 매우 중요하다.

이들 대형 연구시설·장비들은 공장의 생산 장비처럼 한 두사람의 운용인력으로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장비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끊임없이 연구를 수행하는 우수한 전문인력과 분석과학자가 있어야만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즉 대형 연구시설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 지기 보다는 우수한 운용인력을 확보하여 어떻게 제대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훌륭한 성과로 연결할 것인가 하는점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형장비를 제대로 운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전문운용인력 육성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첨단 연구장비를 통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분석장비 개발을 통해 연구 경쟁력 뿐 만 아니라, 투입대비 몇 만 배 이상의 산업적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국가경쟁력 향상에도 큰 기여가 가능할 수 있다.

앞으로 대형연구시설의 구축 뿐 만 아니라,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시설 운용인력과 분석과학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